알프스의 종소리
알프스의 종소리
  • 전진영 기자
  • 승인 2023.02.09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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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키즈마인드
이야기 보따리

스위스의 알프스에 매우 험준한 등산로가 있었어요. 그 등산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지만 어두운 밤에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 길을 잃고 산을 헤매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어느 날, 막스라는 청년이 친구와 함께 등산로를 오르고 있었어요. 산이 매우 가팔라서 오르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새하얀 눈으로 덮인 알프스의 풍경을 감상며 즐겁게 산을 올랐어요. 어느새 시간이 흘러 산속은 어두워졌어요.
“금방 캄캄해지겠네. 빨리 산을 내려가야겠어.” 
“막스!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잘 못 찾겠네.”
막스와 친구는 어둠 속에서 갈 방향을 잃자 덜컥 겁이 났어요. 
“댕, 댕, 댕!”
그때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왔어요.
“어? 종소리야! 종소리가 나는 곳에 마을이 있을 테니 종소리를 따라서 가보세.”
두 사람은 종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갔어요. 그리고 얼마 후 무사히 마을에 도착했지요.
다음 날, 막스와 친구는 종을 친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 사람들에게 물어 어느 집을 찾아갔어요. 그 집에는 한 아주머니가 홀로 살고 있었어요. 막스가 아주머니를 만나 전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종을 쳐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자 아주머니는 산 쪽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종을 친답니다. 눈보라가 치고 비바람이 불어도 종을 치는 것은 거르지 않아요.”
“아, 그렇게 하시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미소를 지으며 묻는 막스에게 아주머니가 답했어요.
“제 아들이 산에서 길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어요. 아들을 잃은 후 다시는 그런 가슴 아픈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매일 종을 치는 겁니다.”
매일 저녁, 알프스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사람들을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주는 구원의 종소리였어요. 종소리로 생명을 구하는 귀한 일을 한 아주머니처럼, 우리도 복음의 종을 울려 많은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이끄는 사람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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