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네 형제의 우양이 길 잃은 것을 보거든 못 본체 하지 말고'
[터키] '네 형제의 우양이 길 잃은 것을 보거든 못 본체 하지 말고'
  • 송혜진
  • 승인 2023.02.1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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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례적인 지진으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 튀르키예의 아픔과 함께한 국제청소년연합
- 엘비스탄 시장과의 인터뷰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남부 지역,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카흐라만마라쉬 그리고 그 주위 10개 도시가 연이어 발생한 두 강진으로 인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혼란과 슬픔에 빠져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 영국, 알바니아 지부의 자원봉사 활동이 그들에게 소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두 강진이 강타한 도시, 카흐라만마라쉬
밤낮 없이 계속되고 있는 구조와 수색 작업

모두가 깊이 잠들어 있을 새벽 4시경, 규모 7.7의 첫 번째 지진이 카흐라만마라쉬 파자르즉을 강타했고, 오후 1시경 규모 7.6의 또 다른 지진이 약 130 킬로미터 떨어진 엘비스탄에서 발생해 이 일대 사람들을 그야말로 대혼돈에 빠지게 하였다. 수만명의 구조요원들이 투입되어 수색과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날씨와 계속되고 있는 여진으로 인해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튀르키예 뿐만 아니라 전세계 역사에 남을 이번 지진은 피해가 너무도 막심해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3개월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였고, 국가 전역에 2주일간 휴교령을 내렸다. 

튀르키예의 아픔과 함께한 국제청소년연합 

국제청소년연합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엘비스탄 메흐메트 시장
엘비스탄 청소년 센터에서 유럽 자원봉사자들과 개최한 “한국의 날” 문화 행사

두 번째 강진이 일어났던 엘비스탄 주의 메흐메트 시장은, 안부를 묻는 튀르키예 지부 김근수 지부장에게 처참한 그 곳 상황을 설명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엘비스탄 시장님는 작년 여름 유럽 자원봉사자들을 초대해 ‘한국의 날’ 행사를 하며 우리와 인연을 맺었던 분이다. 

시장님은 “구조와 도움의 손길이 대도시로 집중되고 있기에 비교적 규모가 작은 엘비스탄에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를 도와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 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엘비스탄

튀르키예, 영국, 알바니아 지부는 그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생필품(의약품, 분유, 생필품 등)을 준비해 1000킬로미터 떨어진 엘비스탄으로 향했다.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마주한 상황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모든 시민들이 도시를 떠난 상태였고 도시는 불빛 하나 없는 유령 도시와 같았다. 오직 구조대원과 앰불런스만이 폐허가 된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구호물품 정리 작업을 도와주고 있는 튀르키예교회 김근수 목사와 영국교회 오영도 목사

국제청소년연합은 현지에서 활동중인 시청 직원들, 자원봉사자들과 합류하여 이들을 돕는 일을 시작했고, 도착한 다음 날 엘비스탄 시장을 만나 구체적인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엘비스탄 시장과의 인터뷰

엘비스탄 메흐메트(Mehmet)  시장과 만남
엘비스탄 메흐메트 시장과 만남

"한국에서 저희에게 도움을 주러 오신 모든 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작년 여름에 한국의 날 행사를 통해 좋은 우정을 맺었었는데 이번에 또 찾아와 주셔서 적지 않은 위로가 됩니다. 엘비스탄 주의 3분의 1이 같은 날 발생한 두 강진으로 인해 붕괴되었습니다. 그 잔해 속에는 아직도 발버둥치고 있는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시민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아픔은 모든 튀르키예 사람들의 아픔입니다. 한국에서부터 여기까지 와서 우리의 고통에 참여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고마울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여기에 계시는 것 만으로도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위급 사태를 여러분의 연민과 관심 속에서 우리 모두의 협력으로 하루 빨리 극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악사라이 주지사와 김근수 선교사의 대화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국영방송
악사라이 주지사와 김근수 선교사의 만남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국영방송

그 후, 터키 중부 지역 악사라이 주지사와의 만남이 국영방송국을 통해 촬영되었고, 주지사는 형제 나라인 한국에서부터 여기까지 먼 길을 와서 함께 해주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엘비스탄 시청과 협력하여 그 곳 시민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또, 한국 국제청소년연합 대학생들이 튀르키예 문화를 경험한 지 6개월 남짓 시간이 지났지만, 그 때 느꼈던 튀르키예인들의 순수한 마음과 따뜻한 미소, 행복한 추억들은 아직도 우리 마음에 생생해서, 이번 지진 소식은 더욱 우리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큰 슬픔에 빠진 튀르키예를 하나님이 복음으로 위로하실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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