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라이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 글 | 이양호(기쁜소식천안교회)
  • 승인 2023.03.08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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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호 기쁜소식
성도간증

올해 나는 30여 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아내와 함께 남미 월드캠프에 가려고 계획했다. 그런데 김용학 목사님이 미국 필라델피아와 보스턴으로 전도여행을 가시면서 우리 부부도 김 목사님의 미국 전도여행에 함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번 전도여행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었다. 
1월 25일에 인천공항을 떠나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해서 필라델피아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6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2002년에 내가 결혼식 주례를 했던, 미국에 사는 제자가 생각났다. 그 제자는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32년 전 내가 중학교 3학년 담임이었을 때 우리 반 학생이었는데, 제자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반 학생들과 같이 조문을 간 적이 있다. 그 후로 제자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내 생일이면 후배에게 부탁해 선물을 보내곤 했다. 대학교 면접시험을 보러 간다고 내게 찾아왔을 때, 나는 여비를 담은 봉투를 제자의 손에 꼭 쥐어주었다. 2002년에는 한 청년과 함께 찾아와서 결혼식 주례를 부탁했다. 그때 내 나이가 마흔두 살이었고, 통념상 주례를 설 자격에 못 미친다는 생각에 거절했는데, 제자가 계속 부탁하여 주례를 섰다. 제자 부부는 결혼 후 미국으로 떠났고 한참 동안 잊고 지냈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제자에게 문자를 보내자 곧바로 연락이 왔다. 자신이 사는 뉴저지에서 2시간이면 필라델피아에 도착한다며 ‘선생님을 꼭 뵙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집회 마지막 날인 1월 27일 오후 6시에 필라델피아교회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한 날, 교회 근처 식당에서 테이블이 넘칠 만큼 식사를 대접받았다. 집회 장소로 가려고 하자 제자는 우리 부부를 위해 선물하고 싶은 것이 많다며 쇼핑몰에 가자고 간청했다. 우리 부부는 제자와 시간을 보내고 밤 9시쯤 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말씀이 끝나고 제자는 김용학 목사님과 신앙상담을 받으며 구원을 확신했다. 제자의 마음이 너무 순수해서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눈에 보였다. 김용학 목사님은 제자 부부가 결혼한 지 20년이 넘도록 아기가 없는 것을 알고 기도도 해주셨다.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제자는 “미국까지 선생님이 찾아오셔서 너무 기뻤고, 은혜 받은 기쁜 날이 되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집회는 나와 제자를 위한 맞춤형 집회였다. 제자의 남편은 직장 때문에 그날 만날 수 없어 아쉬웠지만, 9월에 있을 미국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에 제자 부부를 초청해서 함께 공연을 관람할 것을 생각하니 참 소망스러웠다. 
1월 28일 새벽, 전도팀은 뉴욕으로 향했다. 뉴욕교회를 방문하여 마하나임 음악학교를 견학한 후 뉴욕교회 사역자와 형제님의 안내로 맨해튼 관광을 했다. 여러 관광 명소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우리를 섬겨주시는 교회와 하나님의 종의 사랑을 느끼면서 너무 감사했다.

 1월 29일 새벽, 우리는 보스턴으로 출발했다. 보스턴에서는 일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는 시간이 있었다. 12시에는 김용학 목사님이 베들레헴 힐링 템플교회에서 힘있게 복음의 말씀을 전하셨다. 모든 참석자가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구원받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나는 특히 목사님이 안수 복음을 전하시는 것을 눈여겨 봐두었다. 그날 저녁에 나도 스페니쉬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전도여행을 오기 전 김 목사님은 내게 “미국에 가면 다른 교회에 초청받아 가서 말씀을 전할 수 있으니 틈틈이 기도하면서 준비하세요.”라고 하셨다.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못 해요!”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 내가 준비한 것 말고 박옥수 목사님과 우리 목사님이 말씀 전하시는 것을 그냥 흉내만 내보자. 그대로 따라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박 목사님의 저서인 <죄에서 벗어나>를 틈틈이 읽었다. 
그날 오후 5시에 나는 스페니쉬 교회에서 복음을 전했고, 교인 30여 명이 구원받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내가 말씀을 전할 때 사람들의 표정과 자세가 달라지고 말씀에 반응하며 “아멘” 하고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특히 레위기 4장의 안수 복음을 전하면서 암염소에게 안수하여 죄가 넘어가는 과정과 마태복음 3장에서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안수를 받는 장면, 그리고 요한복음 1장 29절에서 세례 요한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한 장면을 재연할 때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박수는 내가 받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받아야 할 것이구나. 말씀 자체에 능력이 있는 것이지 나는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하구나. 한국에서 가장 육신적인 내가 복음을 전해도 이 사람들이 구원받는구나! 이건 내 능력이 아니구나! 이건 하나님이 내 입을 열어 말씀하시는구나.’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이 자리에 내가 아닌 그 누구를 세워 놓아도 하나님이 일하실 수밖에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날 단상에서 복음을 전했던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복음이 이렇게 귀하고 큰 줄 몰랐다. ‘그냥, 내 죄를 씻어주셔서 감사하다. 아, 그래서 내가 의인이구나! 내가 천국 가는구나!’라고만 생각했다. 나에게 여호와의 신이 임해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본 아내의 반응도 놀라웠다. 복음을 외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는 말에 눈물이 났고, 멋있는 삶은 다른 것이 아니라 교회와 함께 복음의 일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필라델피아 집회 기간에 신기하게도 터닝포인트라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대접받았는데, 이번 미국 전도여행이 내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전도여행 이전에는 없던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자가 구원받고 감사해하는 것을 보니 ‘내가 만약 제자를 향해 입을 열지 않았다면 어찌할 뻔했을까?’ 싶다. 내 주위에는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그들을 향해 내가 먼저 다가가려는 마음이 만들어져서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이 복음을 전해도 하나님이 준비하신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을 보면서 자꾸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전도여행 동안 관광 시간 외에는 계속 모임을 했다. 새벽부터 말씀을 듣고 발표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내가 먼저 간증도 하고, 마음도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아내와도 마음의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 더없이 행복했다. 요즘은 아내와 함께 심방도 다니고,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다니고 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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