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행복했던 몽골 수양회
[라이프] 행복했던 몽골 수양회
  • 글 | 조은경(기쁜소식시흥교회)
  • 승인 2023.03.08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3월호 기쁜소식
성도간증

 

“오늘날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어늘 ...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고하자”(왕하 7:9)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이 문둥이 네 명을 이끌어 쓰셨던 것처럼 하나님이 나도 신년 말씀으로 말미암아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도록 이끄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우리 교회 박영찬 목사님이 이번에 몽골 겨울수양회에 강사로 가신다는 말씀을 듣고 나도 같이 가고 싶었다. 마음을 정하고 목사님에게 말씀드리니 너무 기뻐하셨다. 하지만 부담이 많았다. 아이 다섯을 키우고 있고, 남편은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은혜를 입어야 했다. 
그 무렵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가진 연합예배 말씀을 들었다. “38년 된 병자에게 예수님이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실 때 예수님이 그에게 스스로 힘을 내 걸어가라고 하신 것이 아니었다. 말씀의 능력으로 이미 걸어갈 수 있게 다 해 놓았으니 일어나 걸으라고 하신 것이었다.”라고 하셨다. ‘예수님이 나에게도 이미 모든 것을 다 해결했으니 일어나 걸어가라고 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은 남편에게 은혜를 입게 해 주셨고, 필요한 경비도 채워 주셨다. 애니아에게 중풍병이라는 형편이 있었지만 낫게 하실 예수님이 계셨듯이, 우리에게 이런저런 형편이 있지만 우리를 도우실 예수님이 우리 곁에 계신다는 사실이 너무나 소망스러웠다. 
처음 가는 해외 전도여행을 준비하며 사모님과 수양회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데 짐이 아주 많았다. 그동안 내가 교회가 하는 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정말 많다는 사실과 그래서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출발하기 하루 전날, 마음이 분주했다. 짐도 규정대로 싸야 하고 아이들 먹을 것도 준비해야 하는 등 신경쓸 게 많았고 갑자기 한없이 걱정이 밀려왔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40년 된 병자와도 같지만, 일어나 걸으라고 하신 주님이 분명 도우신다는 믿음과,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으로 걱정과 싸웠다. 또 한 번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발견하고 나니 몽골 수양회에서 맡은 일을 하는 부분도 하나님이 하시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몽골에 도착해서 형제 자매님들을 만났다. 무척 반가웠다. 겨울 수양회 동안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내 마음에도 크게 감사했다. 가장 마음에 남은 말씀은 술 맡은 관원장에 대한 말씀이었다. 말단 하인으로 일을 시작해서 술 맡은 관원장이 되자 마음이 점점 교만해진 그는 주인에게 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면서 마음이 낮아졌고, 바로왕 앞에 나갈 때 오로지 예수님의 보혈인 포도즙을 들고 나가 은혜를 입는 말씀이었다. 내 인생에도 하나님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과 나를 믿는 교만한 마음들을 낮추는 일을 하셔서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위치에 나를 두신 사실이 발견되었다. 
수양회에서 나는 시계 만들기를 준비했는데, 형제 자매들이 무척 좋아했다. 어떤 분은 힘이 세서 색연필이 부러지기도 하고, 시곗바늘이 망가지기도 했다. 구원받은 형제 자매들과 나의 마음속에 있는 예수님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셨다. 또 레크리에이션을 함께 하며 친해졌다.
형제 자매들이 목사님과 상담하는데 우리와 비슷한 형편들이 많았다. 남편 문제, 자식 문제, 병 문제 등을 들고 나와 상담하며 소망을 얻는 것을 보니 너무 감사했다. 문제 앞에 나도 같이 기도했다. 
나도 형제 자매님들 앞에서 간증할 기회를 주셨다. 하나밖에 없는 딸에게 암이 찾아와 하나님이 내게 일하신 부분을 간증했다. 머릿속에 이미 다 퍼져버린 암 때문에 절망으로 가득 차 있던 나의 삶을 불쌍히 여겨주셔서 딸을 낫게 하신 구원의 하나님,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나만의 하나님을 섬겼던 나 자신을 고백했다. 몽골에 오게 하시려고 말씀을 주시고 신실하게 일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몽골에서 간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기만 했다. 나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이 몽골 형제 자매님들에게도 분명히 일하실 것이 소망스러웠다.
몽골에서 유명한 배우의 아내이신 자매님이 식사 대접을 해 주셨다. 나는 다섯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얘기를 하다 보니 우리는 서로 남편 때문에 하나님을 만난 것 같았다. 남편을 하나님이 주신 돕는 배필로 믿었을 때 남편이 돕는 사람이 되었다고 간증하며 내 마음에도 계속해서 남편에게 일하실 하나님이 소망이 되었다. 
나는 만나는 분들에게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몽골에서 배운 서툰 언어로 인사하고 부족한 나를 이끄신 하나님을 얘기했다. 나보다 한 살 적은 짜브짱 자매님과 친구가 되었다. 자매님은 울란바토르에서 6시간 떨어진 마을에 살고 계시는데 3년 만에 열린 겨울수양회에 와서 온 마음으로 함께하는 모습이 너무 순수했다. 나처럼 아이가 다섯 명이라고 해서 더욱 가까워졌다. 함께 앞에 나가서 율동도 하고 서로 노래도 불러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몽골의 겨울 풍경이 아름다웠다. 전에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지으신 이 아름다운 세계를 누릴 만한 여유가 없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주셨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게 다가왔다. 많이 추울 거라고 걱정했는데, 날씨가 너무나 따뜻해서 정겨운 곳이 되었다. 선교지에서 고생하시는 사역자님들을 보면서 기도가 되었고 복음을 온 마음으로 전하시는 목사님,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우시는 사모님의 삶을 보며 교회에 마음을 쓰는 부분도 배웠다. 지금도 몽골에 갔었던 것이 꿈만 같다. 교회 덕분에 몽골에 가서 형제 자매님의 사랑을 받고 왔다. 몽골교회가 아니라 다 같은 우리 교회였다. 몽골에 가지 않았다면 알지 못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선교지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보며 한국 생활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느꼈다. 몽골에서 배운 말 중 하나가 ‘마네드이레레’이다. ‘우리집에 오세요.’라는 뜻인데 이 말을 배워서 사람들에게 많이 이야기했다. 정말 몽골 형제 자매들을 초대해서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고 싶고 몽골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싶다. 
이번 몽골 겨울수양회는 시흥교회와 줌으로 연결해서 새로운 분들도 참여하면서 성경공부로 이어져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소식, 귀한 복음이 시흥 땅을 넘어 온 세상에 전파되는 일에 동행하고 싶다. 요즘 나는 몽골에서 사온 선물을 들고 다니며 복음을 전한다. 이미 당신의 피 값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나의 주인이 되신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 우리 앞에 열린 문을 두시고 문둥이 같은 우리를 쓰셔서 가족, 친척, 시흥 시민들에게 복음의 발걸음을 내딛도록 이끄실 하나님을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