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혼돈하고 공허한 땅에
[설교] 혼돈하고 공허한 땅에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3.03.10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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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호 기쁜소식
믿음에 이르는 길_창세기 강해(1편)

창세기에 나오는 인물들, 사건들에 숨겨진 하늘의 보석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선물이다. 특별히 창세기에는 빛나는 보석들이 무수히 숨겨져 있다. 미국 LA에 있는 ‘Radio Korea’에서 5년 동안 방송된 박옥수 목사의 <창세기 강해>가 이후 여섯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창세기 강해>에서 하늘의 보석들을 하나하나 발견해 가는 동안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빛나고 아름다운 세계가 점점 광활하게 펼쳐진다. 책에 실린 내용들 중 일부를 선정하여 연재한다.  

 

 

창세기 1장 1절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창세기에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큰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음악가가 작곡할 때에나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혹은 시인이 시를 쓸 때에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속에 이루어진 세계를 음이나 글이나 그림을 통하여 표현해 냅니다. 또한 어떤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 예를 들면 라디오나 시계를 만드는 이들도 그것을 만들기 전에 먼저 자기 마음 안에 라디오나 시계를 구상한 뒤 그것을 물건으로 구체화합니다. 천지만물도 하나님이 그러한 방법으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에 먼저 당신의 마음 안에 천지를 구상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며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 사람은 많지만,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서 하나님이 만족하시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 때 하나님이 만족하시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성경을 읽어가며 하나님께서 천지를 어떻게 창조하셨는지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절에 보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꽃이나 사과나 바나나 등을 만들기 전의 이 세상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땅에서 정돈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땅’은 인간의 마음을 가리킬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흙을 한 줌 취해서 그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보배는 그리스도를 의미하고 질그릇은 흙으로 만든 인간을 가리킵니다. 또한 성경은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전 12:7)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흙은 바로 인간의 몸을 뜻합니다.
그래서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라는 말씀에서 ‘땅’은 물론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의 땅의 상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면으로는 우리 인간의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은 각기 저마다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마음의 상태가 바로 여기 나오는 땅의 모습과 같다는 사실입니다. 
창세기 1장 2절의 땅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 땅에 아름다운 꽃을 창조하시고 식물에 열매가 맺히게 하셨으며, 새들이 노래하고 짐승들도 뛰놀게 하셔서 땅을 아름다운 낙원으로 바꾸셨습니다. 하나님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깊은 흑암 속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그렇게 바꾸기를 원하십니다.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아 교양을 갖추고, 돈을 벌어서 아름다운 집을 짓고 멋진 정원과 수영장을 만들고 권세나 명예를 가진다 해도, 그 마음 안에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는다면 그 마음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에 깊이 잠긴 상태에 불과합니다. 혼돈하고 공허한 가운데 있는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 한 절대로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것으로 채워도 마음은 늘 공허하고 만족이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마음은 돈을 벌어도, 공부를 하거나 지위를 얻어도 여전히 텅 비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에서 아리따운 아내와 정답게 산다 할지라도 그 마음은 여전히 비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것들은 우리 마음을 채워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시일 뿐, 돌아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든지 그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일하시고 하나님이 역사를 시작하시면 반드시 변화됩니다. 어두움이 물러가고, 질서 있고 밝은 삶으로 아름답게 변합니다. 

저는 수원교도소에서 오랫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곳의 수인囚人 가운데 한 사람은, 마음에 생긴 미움 때문에 처형을 죽이고 다시 두 사람을 더 죽이려고 하다가 잡혀서 교도소에 들어왔습니다. 원래 그 사람은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처형이 자기 아내를 데리고 다니며 춤을 가르쳐 주고 카바레를 드나들어 가정에 불화가 잦아졌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급기야 싸움이 일어났고, 화가 난 그 사람은 처형을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그는 교도소에 있으면서도 행복했던 가정이 파괴된 것에 대해 원망하며, 처형에 대한 미움을 마음에서 버리지 못해 ‘내가 언젠가 교도소에서 나가기만 하면 그 남은 사람들까지 죽여버리겠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에 있는 미움이나 증오는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분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갔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정말 사랑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그의 모든 죄를 씻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를 지금도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순간 그의 마음이 달라지고 증오와 미움이 감사와 기쁨으로 변했습니다. 
이전의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모범수가 되어 빨리 교도소를 나가야 보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착실한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는 위선적인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정말 이웃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의 마음 안에 예수님께서 그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마음이 임했습니다. 교도소에서 모범수가 되어 가석방이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그의 가족들은 ‘그 사람을 내보내지 말라’고 진정서를 냈답니다.
가족들은 그 사람이 나올까봐 두려워하면서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10년 동안 교도소에서 생활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출소한 그는 다른 데로 가지 않고 먼저 교회로 갔습니다. 교회에서 봉사도 하고, 자동차를 닦으면서 생활했습니다. 교회 목사님이 그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직장을 알아봐 주고 결혼도 주선해서 지금은 정말 행복한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하나님의 귀한 사랑이 임하면 변하지 않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혼돈합니까? 공허합니까? 마음이 흑암 속에 있고 아무런 기쁨이 없으며 소망도 없습니까? 하나님을 바라보기 바랍니다.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 속에 있는 땅을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꾸신 하나님은, 오늘 여러분의 마음도 변화시키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창조에 대한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 속에 있을지라도, 여러분이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을 찾고 부르고 의지하면 하나님이 여러분의 마음을 새롭게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어서 많은 사람들이 변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소망이십니다. 하나님을 찾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부르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기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이 교회에 나가서 실망했을지도 모릅니다. 교회에서 어떤 사람에게 실망했거나 혹은 어떤 사람에게 속아서 상처를 입어서 마음에 응어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 속에 있는 여러분의 마음에 역사하셔서 참된 변화가 일어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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