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주막에 맡겨진 강도 만난 자가 되어 사는 은혜
[라이프] 주막에 맡겨진 강도 만난 자가 되어 사는 은혜
  • 글 | 이광욱(기쁜소식남원교회 목사)
  • 승인 2023.04.10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4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살던 내가 선한 사마리아인을 만나 주막에 맡겨지면서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교회와 하나님의 종의 인도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떻게 감사와 소망 가운데 살 수 있었을까? 주님의 은혜가 한없이 감사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교회를 다녔다. 주일학교에 다니면서 내 마음에 가장 남았던 부분은 ‘죄가 있으면 지옥 간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죄를 지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죄가 점점 더 많아졌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술과 담배를 하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여러 번 정학을 받았다. 나보다 어머니가 학교에 더 많이 가셨을 정도로 나는 부모님에게 큰 근심거리였다. 급기야 중학교 3학년 때 퇴학을 당했다. 부모님의 갖은 노력으로 다음해 다시 복학하면서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했고, 고등학교도 부모님 덕에 졸업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죄로 인한 고통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나는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버림받은 인생이란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 고통이 정점에 이른 시기가 스물네 살 때였다. 1996년 1월에 군대에서 제대하고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새벽 2~3시에 집에 들어오기 일쑤였다. 알코올에 중독되기 직전이었다. 인생이 너무 공허하고 허무했다. 한번은 술을 마시고 집에 누워 있는데 앞집에 사는 친구가 찾아왔다. 그는 어릴 때 나와 같이 교회에 다녔고, 말년 휴가를 나왔을 때 같이 술을 마시고 놀았던 친구였다. 그런데 몇 달 사이에 친구가 변해 있었다. 
“광욱아, 너 교회에 가서 말씀을 들어야 해.”
그 말에 이끌려 친구를 따라 교회에 갔다. 그것이 기쁜소식남원교회와의 첫 만남이었다. 당시 기쁜소식남원교회에는 심재윤 전도사님이 시무하고 계셨고, 그날은 사모님이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그렇게 재미있는 말씀은 처음 들었다.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이 사모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에 새겨졌다. 
“지금 청년의 영혼이 죄에 갇혀 있습니다. 그 영혼이 살려 달라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래서 죄 사함을 받아야 합니다.”
첫날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사모님의 말씀이 내 마음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정말 괴로웠다. 빨리 다음 날이 오길 기다렸다. 다음 날은 사모님이 내 마음에 악이 얼마나 있는지 물어보셨다. “제 마음에는 죄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옥에 갈 인생입니다.” 악뿐인 내 인생이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는지 궁금증은 더 커졌다.
며칠 뒤 겨울수양회에 가자고 하셨다. 당시에는 수양회 일정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였다. 복음반에서 말씀을 듣는데 히브리서 10장 17절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다.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히 10:17)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면서 내 죄의 벌을 이미 다 받으셨구나. 내 죄가 예수님 안에서 끝났구나. 다 씻어졌구나. 하나님이 내 죄를 기억하지 않는다고 하시는구나.’ 
마음에서 죄의 짐이 사라지고 죄의 사슬이 끊어지니 너무 기뻤다. 내가 의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기뻤다.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나 자신을 믿고 살면 이렇게 되는구나
너무 기쁜 마음으로 수양회를 마치고 토요일에 집으로 왔다. 그날 마침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갔다가 피로연에서 친구에게 전도했다. “나는 마음의 죄를 씻었어. 너도 죄 사함을 받아야 돼.” 친구들은 술맛 떨어진다고 그만 이야기하라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친구들과 나의 운명이 다를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스물네 살에 구원받고 교회에 다니다가 1998년 10월 스물여섯 살에 같은 교회에 다니던 자매와 선을 보았고, 우리는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그때까지 나는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었다. 결혼식 3일 전이었다. 형제 자매들은 다 지역 집회에 참석하러 갔는데, 나는 술을 마시고 완전히 취해서 교회 유아보호실에서 대자로 뻗어 있었다. 그 모습을 목사님도 보시고, 결혼할 자매도 보았다. 목사님은 자매에게 “이 형제와 결혼하는 것이 불편하면 안 해도 된다.”라고 하셨는데, 아내는 며칠 전에 읽은 잠언 31장 30절 말씀이 생각나서 결혼을 안 한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 31:30)
나 같은 사람이 구원받은 것도 은혜요, 결혼한 것도 은혜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아내의 마음을 붙들고 계심에 참 감사했다. 
결혼하고 살면서 내 마음은 여전히 세상에 관심이 더 컸다. 나도 한번 잘살아보고 싶었다. 교회에 다니면서는 내 꿈을 펼칠 수 없을 것 같았다. 점점 교회와 멀어졌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다단계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 처음에는 잘되는 것 같았지만 3년 만에 수억의 빚을 지고 망하고 말았다. ‘아, 나 자신을 믿고 살면 이렇게 되는구나. 내 생각을 믿고 사는 삶의 결과가 이것이구나.’ 내 모습이 발견되자 자동적으로 교회로 돌아왔다. 말씀을 듣고 마음이 하나님과 교회와 가까워지면서 술과 담배도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일도 다시 시작했다.

음악으로 복음을 섬기는 딸들
나는 딸 넷을 두었다. 결혼하고 큰딸을 낳았는데, 교회와 멀어져 있는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다가 교회에 돌아온 후 아이가 생겨서 셋을 더 낳았다. 큰딸은 작년에 그라시아스합창단에 입단했고, 둘째는 미국 마하나임음악원 2학년에 재학 중이고, 셋째는 새소리음악고등학교 3학년이고, 막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딸 셋이 음악을 전공하고 있다. 
첫째가 일반 중학교에 다니면서 사춘기 때 방황하는 것을 본 아내는 아이를 우리 선교회 안에 세워진 학교에 보내고 싶어했다. 학교를 알아보다가 아내가 새소리음악고등학교에 보내자고 했다. 나는 극구 반대했다. 음악을 가르치려면 교육비가 많이 들어서 뒷받침하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내의 성화를 못 이겨 첫째를 새소리음악고등학교에 보냈다. 그렇지만 둘째부터는 절대 음악 학교에 보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둘째가 초등학교 6학년 가을쯤에 자기도 언니처럼 음악 학교에 보내달라고 했다. 나는 계속 반대했다. “너까지 음악 학교에 가면 우리 집은 부도나니까 일반 학교에 가자.”라고 했더니, 딸은 “보람되게 살고 싶으니 꼭 보내주세요.”라고 하며 시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 마음에서는 허락할 수 없었다. 꼭 망할 것만 같았다. 학비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고 도중에 하차하는 경우가 생겨 부끄러움을 당할 것 같았다. 그러나 보람되게 살고 싶다는 딸의 마음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기로 정했다. 둘째도 음악 학교에 보내기로 했다. 노아의 방주에 짐승들을 이끄신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도 음악 학교로 인도하신다는 마음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셋째는 6학년 때 스스로 시립합창단에 들어가 자기도 언니들처럼 음악의 길로 가겠다고 했다. 이제는 내가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마음이 들어서 그러라고 했다.

하나님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2018년은 마음이 무척 어려운 해였다. 첫째가 새소리음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 있는 마하나임음악원에 입학하고, 셋째는 새소리음악중학교에 입학하고, 교회에서는 전해에 매입한 예배당 부지에 건축을 시작했다.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가 마음을 짓눌렀다. 설상가상으로 첼로를 전공하는 첫째의 악기를 교체해야 하는 일까지 겹쳤다. 
그 무렵, 어떤 분이 가게에 오셨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딸 셋이 음악을 전공한다고 하자 나를 보고 미쳤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음악가들에게 지원이 있어서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우리나라는 아무 지원도 없어서 음악을 가르치는 것은 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무거운데 바위 하나가 더 얹힌 느낌이었다. ‘그냥 덕담이나 하고 가지, 왜 저런 얘기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도 저분처럼 나보고 미쳤다고 하실까? 우리 아이들이 하는 일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인데, 내가 믿는 하나님도 그것이 헛된 일이라고 생각하실까? 만약 하나님께서 저 사람처럼 생각하신다면 과연 그런 하나님을 믿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님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음악을 배우는 우리 아이들을 가장 축복하시겠다.’는 소망이 마음에 밀려들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일하시겠다는 소망이 마음에 가득 찼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다. ‘브닌나가 한나를 격동시켜서 한나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얻은 것처럼, 내게 이 마음을 주시려고 그분을 보내셨구나.’ 참으로 감사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풍성케 하시겠구나
얼마 뒤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학부모 모임에 갔다 온 아내가 말했다. 박옥수 목사님이 “여러분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교육비가 아니고 선교비입니다.”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 말씀은 내게 또 다른 복음처럼 들렸다. 마치 죄인이 복음을 듣고 의인으로 마음이 바뀌는 것처럼, 내 마음에서 아이들의 교육비가 그냥 교육비가 아니라 선교를 뒷받침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그 사실이 믿어졌다. 
그리고 우리 선교회의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인 ‘굿뉴스 스페셜’을 보는데, 한번은 박 목사님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그래프를 보여주시면서 “우리 선교회가 해외로 선교사를 보낸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해야 선교를 더욱 힘차게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구나. 그렇다면, 우리 가정을 작은 국가라고 생각할 때 하나님의 종이 아이들에게 쓰는 비용이 교육비가 아니라 선교비라고 말씀하셨으니, 우리 가정의 경제 그래프도 성장하고 경제적으로 풍성하도록 하나님이 일하시겠다.’ 
종의 말씀을 듣고 들어진 마음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그리고 교회에서 수십 번 수백 번 이야기하고 간증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도우시고 풍성케 하신다고 간증했다.
그 무렵부터 가게 매출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학비는 같은 시기에 내야 했는데, 그때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게 채워주셨다. 마치 누가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채워지는 것을 보았다. 나만 신기하게 느낀 것이 아니라 아내도 나처럼 느끼고 있었다. 
작년에는 큰딸의 첼로를 더 좋은 것으로 바꿔주었는데, 그때도 하나님이 말씀을 주시고 악기를 신청하게 하셨다. 어느 날, 굿뉴스 스페셜에서 박 목사님이 여호수아 3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강물이 넘치는 보리 추수 때에 요단강을 건너는 말씀을 하셨다. 법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에 잠기자 물이 그쳐서 이스라엘 백성이 마른 땅으로 요단강을 건넜다고 하셨다. 하나님이 내게 먼저 발을 내디디라고 하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직 악기를 살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큰딸에게 악기를 먼저 신청하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보자고 했다. 그때 역시 하나님이 좋은 악기를 살 수 있도록 도우셨다. 

“우리는 선교를 뒷받침하고 있는 거야”
나는 평소에 딸들에게 자주 말한다. “엄마 아빠는 지금 너희들을 그냥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니야. 우리는 선교를 뒷받침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너희들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음악으로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해라. 너희들이 필요한 모든 것은 아빠가 책임질게.” 내 마음을 알아서 그런지 아이들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고, 나도 내 마음이 아닌 하나님의 종의 마음을 받아서 아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음악을 공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아이들이 한계를 느끼며 어려워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음악을 하는 이유는 잘 먹고 잘살고 명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야. 너희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서 음악을 하는 거야. 너희들이 그 길을 갈 때 하나님이 너희들뿐 아니라 우리 가정도 복되게 하셔.”라고 말한다. 
박 목사님이 이따금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목사님이 목욕탕에서 어린 아들의 등을 밀어주면서 “나는 지금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어. 네가 장차 하나님의 종이 될 테니까 아빠가 네 등을 미는 것도 하나님의 일이야.”라고 하셨다고 한다. 아들이 자란 뒤에는 “누가 너를 대학 총장을 시켜주지 않겠지만, 혹시 시켜준다고 해도 하지 말고 복음을 전하는 목사를 해라.” 하셨다고 한다. 나도 목사님의 마음을 받아서 지금까지 아이들을 키웠고, 하나님이 아이들을 그렇게 인도해주시리라 믿는다. 

“내가 이제는 네가 다니는 교회에 나가야 되겠다”
내가 구원받은 뒤, 부모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던 나를 통해 부모님이 구원받으신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 아버지는 구원받으시고 몇 년을 더 사시다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6년 전에 구원받고 행복하게 살고 계신다. 특히 술을 많이 좋아하신 아버지가 구원받으신 때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잊을 수 없다. 일을 하다가 문득 아버지 집에 놓고 온 서류가 생각나서 낮에 아버지 집에 들렀는데, 아버지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술에 취해 마당에 쓰러져 계셨다. 급히 119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으로 모시고 갔는데, 의사는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돌아가셨을 것이라고 하며 정말 운이 좋다고 했다. 그 시간에 나를 아버지 집에 가게 인도하신 것은 아버지를 살리고 구원받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분명했다. 아버지가 입원해 계시는 동안 목사님이 아버지에게 복음을 계속 전해주셨다. 죽을 고비를 넘기신 아버지는 마음이 낮아져 말씀을 받아들여 구원받으셨다. “예수님이 세상 모든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면 내 죄도 짊어지셨구나. 그렇다면 내 죄도 다 씻으셨구나.”라고 하셨다. 아버지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다. 
어머니는 30년간 천주교를 믿으셨다. 교회 행사에 초청하면 손녀를 보러 한 번씩 오셨지만 말씀은 받아들이지 않으셨다. 그런데 어느 날 내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는 네가 다니는 교회에 나가야겠다. 네가 바뀐 것을 보니 네가 믿는 하나님을 믿어야겠다. 네가 믿는 하나님이 진짜 사랑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그해 수양회에 가서 복음을 듣고 죄 사함을 확신하셨다. 어머니는 술을 많이 드셨던 아버지 때문에 화병이 있으셨다. 누구도 어머니 마음의 병을 치료해줄 수 없었는데 구원받고 지금은 교회 안에서 기쁘고 감사하게 살고 계신다. 
최근에 어머니가 내게 말씀하셨다. 
“못난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못난 소나무는 가장 형편없는 나를 두고 하신 말씀이다.
“6남매 중에서 네가 가장 못나고 가장 형편없던 아이였는데, 못난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는 것처럼 네가 우리를 보호해 주고 너로 인해 내가 교회 안에서 은혜를 입는구나. 내가 진작 구원받았으면 나도 너처럼 변화된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내가 나이를 많이 먹고 구원받아서 아쉽구나.”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50이 넘은 아들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기뻐하신다. 말썽만 부린 아들을 하나님은 효자로 만들어주셨다.

강도 만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처럼
2017년에 하나님의 종의 인도로 새 예배당 부지를 결정하고, 2018년에 헌당 예배를 드릴 때까지 박옥수 목사님이 다섯 번 오셨다. 그때마다 일이 진척되고, 형제 자매들이 힘을 얻었다. 기쁜소식남원교회는 우리 힘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의 믿음 안에서 건축되었다는 것이 우리 마음에 분명하게 남아 있다. 많지 않은 형제 자매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힘든 줄도 모르고 즐겁고 감사하게 예배당을 지을 수 있었다. 
공사를 마치고 2018년 9월 30일에 헌당예배를 드리는데, 박 목사님이 무척 기뻐하며 교회에 장로를 세우면 좋겠다고 하셨다. 당시에는 다른 분이 장로 안수를 받았고, 나는 작년 11월에 하나님의 은혜로 장로 안수를 받았다. 그날 박 목사님은 누가복음 10장의 강도 만난 자에 대해 말씀하셨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 것처럼, 앞으로 내가 장로로서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도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선교비가 필요하면 주시고, 믿음이 필요하면 주시고, 지혜가 필요하면 하나님께서 주시겠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세계 최고의 장로라는 약속을 하나님의 종을 통해 받을 수 있었다. 

가장 형편없고 못난 자이기에 주님께 은혜를 입어야 한다
내 삶에서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은혜는, 구원받고 지금까지 교회 안에 있는 것이다. 내 마음을 따라 살았다면 나는 벌써 알코올에 중독되어 이 세상에 없을 사람이다. 나는 간증할 때마다 “저는 쓰레기입니다. 밖에 버려져야 할 쓰레기입니다. 가장 형편없고 못난 자이기에 제가 교회에 있고, 장로로 세우신 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께 은혜를 입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나 자신도 제어하지 못했던 못나고 부족한 내가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복음의 일꾼으로 키우며, 교회 안에서 은혜를 입어 살고 있다.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복음 안에서 교회 안에서 함께하는 은혜를 입을 줄 믿는다. 
우리 교회 목사님이 자주 ‘믿음은 하나님의 종의 음성에 마음을 합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렇기에 믿음의 열매는 교회와 하나님의 종의 것이다. 올해는 교회의 음성을 따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 새 예배당을 배로 채우실 하나님을 소망하고, 또한 새로운 일에도 도전하고 싶다. 자녀들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선교를 더 크게 뒷받침하고 복음만을 섬길 수 있도록 길을 여실 하나님께 소망을 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