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성도 모두 복음 전도자가 되어 행복한 교회
[라이프] 성도 모두 복음 전도자가 되어 행복한 교회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23.04.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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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호 기쁜소식
선교지 이야기 | 우크라이나 교회

 

지난해 유럽 22개국에서 크리스마스 뮤지컬 ‘미러클’ 순회공연을 마친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올해는 아직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공연하며 1만여 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5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성도를 만난 류의규 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전하며 행복한 우크라이나 교회 소식을 들어본다.

인터뷰 | 류의규(우크라이나 선교사)

 

Q 우크라이나 교회와 선교사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초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저는 작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에 들어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여행 금지 국가이지만 정부의 허락을 받고 최대 4주간 체류가 가능합니다. 그동안 독일에 있으면서 우크라이나 형제 자매들과 매일 화상 앱으로 만나서 말씀을 나누고 교제해 오다가 3월 1일에 우크라이나에 왔습니다. 직접 얼굴을 보면서 말씀을 나누고 교제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형제 자매들도 이산가족이 만난 것처럼 너무 기뻐하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말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아직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공습경보가 울립니다. 제가 있는 수도 키이우는 공습경보가 울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평상시처럼 도시가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형제 자매들은 대부분 예전처럼 직장에 다니기도 하지만, 안정된 직장이 없어서 삶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당신의 종을 통해 “이 일은 저주가 아니고 축복이다.”라고 하신 약속의 말씀이 그들의 삶과 마음을 붙잡아주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형편에 빠지기보다 복음을 전하는 데 마음을 쏟으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버들은 ‘나오미 모임’을 만들어서 일주일에 세 번씩 교회 지하실에서 모여 기도회를 하고 간증을 나누며 마음이 기쁨과 감사로 가득 차서 행복해하는 것을 볼 때 너무 기쁩니다. 하나님이 모든 부분을 축복해주시는 것을 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이 형제 자매들과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셔서 그 또한 감사합니다. 징집되어 전쟁터에 간, 구원받지 않은 남편들도 구원받아 감사하고, 전쟁터에서 다쳐 돌아와 수술을 받은 분도 있는데 건강이 회복되어 모두 기뻐했습니다. 순간순간 죽음의 위험이 굉장히 많았지만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교회로 돌아온 것을 생각할 때 너무 감사했습니다.

Q 올해는 우크라이나에서 순회공연을 했습니다. 전쟁 중에 어떻게 가능했습니까?

하나님이 ‘므리야(꿈)’ 프로젝트를 통해서 당신이 살아 계심을 말씀해 주셨고, 또 우리 모두에게 믿음으로 발을 내디딜 기회를 주셨습니다. 작년 8월에는 한국에서 열린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 대회에서 우리 댄스 팀이 대상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그 뒤로 독일, 폴란드, 헝가리에서 4회에 걸쳐 우크라이나 독립 기념행사를 하면서 5천 명 앞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유럽 전역에서 두 달 가까이 크리스마스 뮤지컬 ‘미러클’ 순회공연을 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부족했지만 가는 곳마다 하나님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보내주시고, 또 기적처럼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마음을 열고 행복해하며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볼 때 너무 감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선교에도 새로운 장을 여는 기회가 되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생각한 ‘므리야’ 프로젝트의 마지막 여정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뮤지컬 순회공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즈음이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고, 전쟁이 끝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가 되어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안 끝났는데 어떻게 순회공연을 할 수 있을까?’ 다들 걱정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올해 신년 말씀에, 기근으로 죽어가는 사마리아 성 문 앞에 있었던 네 명의 문둥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이 “우리가 여기에 있어도 죽고 성에 들어가도 죽으니 아람 진으로 가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엘리사를 통해 하신 말씀을 이루기 위해, 그들이 내디딘 발걸음을 축복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희가 처한 형편 역시 공습경보가 울리면 대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누가 공연장을 빌려줄지, 누가 공연을 후원할지, 누가 공연을 보러 올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이 있기 때문에 발을 내디뎠을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놀랍게 모든 것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순회공연을 하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이 전쟁이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었음’을 실제로 보고 경험하면서 자기 인생을 하나님이 종을 통해 하신 약속에 던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유럽 순회공연을 마치고 청년들이 저에게 찾아와서 “목사님, 전처럼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교회의 인도를 받아서 복음을 위해서 살고 싶습니다.”라고 했을 때 제 마음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했습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육신에 이끌리고 세상의 정욕에 이끌릴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전쟁을 겪는 동안 복음을 위해 사는 삶이 가장 행복하고 아름답고 가치 있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복음 앞에 자신을 드리는 것을 볼 때 저희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Q 우크라이나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하면서 있었던 일들과 시민들의 반응도 이야기해 주십시오.

우크라이나 현지 사역자들이 모두 마음을 바꾸고 신년사 말씀을 의지해서 발을 내디뎠는데,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1월 15일부터 3월 5일까지 30개 도시에서 38회 공연을 했습니다. 그 기간에 모든 도시에서 공연장을 무료로 대관할 수 있었고, 숙소도 무료로 제공 받았으며, 식사도 대부분 후원 받아서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청년들이 잘 먹고 잘 지냈습니다. 전쟁 중인 나라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소망을 전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쓰임을 받으며, 순회공연에 함께한 모든 사람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고 감격했습니다. 
30개의 도시에서 38회 순회공연을 다니는 동안 많은 공습경보가 울렸지만, 공연 중에 울린 것은 딱 한 번이었습니다. 공습경보가 울리면 모든 것을 멈추고 대피해야 합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10분 정도 지났을 때 경보가 울려서 다 대피소로 갔고, 한 시간 후 공습경보가 해제되어 다시 공연장에 모였는데,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남아서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공습경보도 문제가 안 되고 전쟁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복음 앞에서 하나님이 모든 길을 여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할 때에는 유럽에서와 달리 통역이 필요없어서 우크라이나어로 직접 30분 정도 전했습니다. 전쟁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낮아져서 한 명도 일어나는 사람 없이 분위기가 아주 진지했고, 사람들이 말씀에 빨려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복음 앞에 다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면서 “나도 이제 의인입니다.” 하고 손을 드는 모습을 볼 때 정말 감사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전에 우크라이나에서 이런 행사를 하거나 말씀을 전하면 떠드는 사람도 있고 일어나는 사람도 있어서 분위기가 어수선했는데, 이번에는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행사가 끝나고 우리에게 찾아와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정말 이 전쟁이 저주가 아니구나.’ 전쟁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님 앞으로,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이런 행사들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순회공연이 가능할까?’ 의심했던 형제 자매들도 부끄러워했습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 뮤지컬 순회공연을 하지 않았다면 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고, 그들이 구원받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우리가 자기 생각을 따라가고 형편을 따라간다는 것이 가장 악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형제 자매들도 형편과 상관없이 교회를 통해서 들리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우리를 가장 행복하고 복된 곳으로 인도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서로 간증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크리스마스 뮤지컬 순회공연이 끝나고, 므리야 팀 청년들이 서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뭘 하지? 류의규 목사님이 ‘올해는 돈 버는 것보다 직장에 다니는 것보다 시간과 마음과 돈을 복음을 위해 드리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우리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고 의논하다가 “우리가 부활절 뮤지컬 순회공연을 하면 어떨까?”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이 마음은 누가 주셨나?’ 생각해 보니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셨다면 이것은 반드시 해야 된다.’ 그래서 지금은 부활절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공연이라서 소품도 없고 의상도 없고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너무 많지만, 하나님이 발을 내딛게 하셔서 지금 한창 준비 중입니다. 4월 15일부터 한 달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30회가량 공연할 예정입니다. 부활절 뮤지컬 순회공연을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직접 전하면서 여러 교회 교인들과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것을 생각할 때 너무 소망스럽고 감사합니다. 
전쟁이 발생하기 전에 박옥수 목사님이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에게 “우크라이나에 500명의 전도자를 키워라.”라고 하셨을 때 ‘어떻게 50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을 키울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전쟁을 통해서 모든 형제 자매들을 복음 전도자로 만들어 주시고, 또 실질적으로 복음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것을 생각할 때 너무 감사하고 또 행복합니다.

 

 

Q 이 외에도 현지 소식을 좀 더 전해주십시오.

3월에는 난민들을 위한 성경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영민 선교사가 강사로 성경세미나를 했는데, 참석자 가운데 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할머니는 헤르손 근처에 있는 조그만 마을에 살았다고 합니다. 러시아 군이 마을을 점령할 때 러시아 군인들이 할머니 집에 와서 개를 총으로 쏘아 죽였다고 합니다. 총 소리를 듣고 집안에서 사위가 나오자 또 그를 죽이고,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의 딸이 나오자 딸도 죽였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어린 두 손녀가 보았다고 합니다. 군인들은 그 집에 있는 은금패물을 빼앗아가면서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지만, 할머니가 간절히 애원해 아이들과 자신을 살려주고 갔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두 손녀를 데리고 수도까지 피난을 왔는데, 평소 차를 타면 일곱 시간이면 오는 거리를 5일에 걸쳐서 왔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이분들에게 우리가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누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을까? 누가 이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정말 인간 중에는 아무도 없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복음만이 그들에게 유일한 치유제가 되고, 기쁨을 주고 삶의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구나.’ 하면서 우리 안에 복음이 있는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상처 입은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하고 그들을 복음으로 잘 이끌어 주어야겠다는 마음도 듭니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주신 마인드교육, 크리스마스 뮤지컬 공연, 부활절 뮤지컬 공연, 성경세미나, 신앙서적 등등의 선물이 그 어느 때보다 가치있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 중이지만 우리가 형편을 따라서 실망하지 않고 복음을 힘있게 전할 수 있도록 길들을 열어주신 하나님과 교회 앞에 정말 감사합니다.
3월에는 수도 키이우에 있는 난민들을 모아서 3일씩 집회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집회 때마다 새로운 난민들이 150명가량 와서 복음을 듣는 것을 보면 꿈인가 생시인가 싶습니다. 저도 이번에 와서 성경세미나를 했는데, 난민들이 말씀을 정말 잘 듣습니다. 말씀이 끝나면 개인 상담도 하고, 피난 온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막막한 일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이 어려움을 통해서 그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는 마음이 들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은 문서 전도의 해’라는 선교회의 마음을 받아서 올해는 우리도 문서 전도에 마음을 쏟아 일하려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러시아에서 선교하다가 우크라이나에 왔습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어를 사용했는데, 전쟁 이후에는 러시아어를 쓰는 것이 죄악시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우크라이나어를 배워야 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 맞추어 얼마 전부터 우리 선교회에서 펴낸 신앙서적들을 우크라이나어로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은 번역을 마치고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간 <죄에서 벗어나>는 번역 중에 있습니다. 이 책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크게 일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전쟁으로 삶의 기쁨도 잃고 소망도 잃은 사람도 많고, 공습경보의 불안함 속에서 집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면 하나님이 그들 마음에 놀랍게 일하시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먼저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로 6개월 정도 전도하고, 그 사이에 <죄에서 벗어나>가 번역되면 후반기에는 그 책으로 전도하려고 합니다. 형제 자매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복음을 위해 살 때 가장 행복하고 가장 감사하고 가장 풍성하다.’는 말씀이 우리를 믿음으로 살게 인도해주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구석구석에서 사람들이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 우크라이나 교회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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