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땅끝 우수아이아에서 만난 사람들
[라이프] 땅끝 우수아이아에서 만난 사람들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3.04.19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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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279회 | 박옥수 목사 간증

2023년 봄을 맞아 남아메리카 순회 집회를 가졌다. 그때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에도 갔다. 아르헨티나에 있는 김도현 목사님이 나를 초청했다. 
“목사님, 저희한테 늘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자고 하시는데 땅끝이 어딘지 아세요? 남미 대륙 끝에 우수아이아라는 도시가 있어요. 거기가 세상에서 남쪽 가장 끝으로, 사람들은 그곳을 ‘땅끝’이라고 불러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자고 하셨으니 거기 가서 복음을 전하셔야 해요.”

죽음 직전에서 살아난 김도현 목사
김도현 목사님이 한국에 있었을 때의 일이다. 어느 여름, 송호솔밭에서 갖는 수양회를 앞두고 전국의 사역자들이 솔밭에 모여 청소도 하고 차광막도 치고, 수양회 준비를 했다. 그때 김 목사님이 오후 일을 마치고 솔밭 옆에 있는 강의 얕은 물에서 씻다가 한쪽 슬리퍼가 벗겨져 물에 떠내려갔다. 그 슬리퍼를 잡으려고 따라가다가 물이 점점 깊어져 ‘조금만 더 가다가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바닥이 푹 꺼져 깊은 물에 빠지고 말았다. 
김 목사님은 수영을 하지 못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저녁 식사 시간이라 다른 사역자들은 식사하러 가서 주위에 사람이 없었다. 그때 강 건너편에서 낚시꾼이 그 광경을 보고 사람이 물에 빠졌다고 소리쳐, 근처에 있던 사역자 몇 사람이 달려왔다. 낚시꾼이 강물로 뛰어들어 헤엄쳐 가고 강가에 있던 사역자들은 달려가 로프를 가지고 왔다. 낚시꾼이 허우적거리는 김 목사님에게 도착하자 사역자들이 로프를 던졌다. 낚시꾼이 그 로프를 잡자 사역자들이 잡아당겨 밖으로 끌어냈다. 김도현 목사님을 죽음 직전에 건져서, 김 목사님이 간신히 살 수 있었다. 

천여 명의 시민들과 2백 명의 목회자들에게 
그 후 김도현 목사님은 멕시코로 선교를 갔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옮겨 선교를 시작했다. 김 목사님이 아르헨티나에서 주변 도시로 전도하러 다니다가 땅끝인 우수아이아를 알게 되어 방문했고, 그곳에 나를 초청했다. 
멀리 산꼭대기에 만년설이 보이는 우수아이아. 남미는 2월이 가장 따뜻하기에 찾아가기 좋은 때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쉽게 갈 수 있었다. 땅끝인 우수아이아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려서 보니, 환상적인 도시였다. 마침 한국에 있는 대구 링컨학교 학생들이 여행을 와서 집회에 기쁨을 더했다. 우리는 우수아이아 시의 도움으로 큰 장소를 얻어 복음 전도 집회를 가졌다. 기쁜소식선교회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라고 외치는 대로, 땅끝에 온 것이다. 시에서 공연장을 비롯해 자동차 등을 제공해 주어서, 이틀 동안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산꼭대기에는 만년설이 보이지만 따뜻해서 전도하기 참 좋았다. 
특별히 둘째 날 오전에는 우수아이아에서 제일 큰 교회 목사님의 도움으로 그 교회에서 기독교 지도자 모임을 가졌다.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펭귄 섬 등으로 다니며 관광을 했지만, 나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런 데에는 별 관심이 가지 않았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세계 많은 나라에 가서 집회를 하는 동안 여러 곳을 보았기 때문에 관광에는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그날 우리는 큰 예배당에서 그 도시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복음 강연을 하기로 했다. 죄에서 벗어나는 것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인데, 어떻게 죄에서 벗어나는지 모르는 목회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목회자가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 10년, 20년을 다니면서도 여전히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 속에서 고통하며 지내는 교인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나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어떻게 죄에서 벗어나 의로워지는지 자주 증거했다. 

교인들뿐 아니라 목회자들까지 죄 사함을 받고 기뻐하는 것을 보며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에 열심히 다녔지만 죄가 씻어지지 않아서 고통을 많이 겪었다. 그 후 레위기 4장에 나오는 속죄제사에 관하여 읽다가, 양의 피로 죄가 씻어지는 속죄제사처럼 예수님의 피로 내 죄가 온전히 씻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뒤로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님의 피가 어떻게 우리 죄를 씻어서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는지 수없이 전했다.
우수아이아에서 모인 200명의 목회자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목회자들이 죄 사함에 대해 잘 몰라서 죄인이라고 한다. 죄 사함을 받지 못해 마음에 고심하고 있는 목사님들이 생각보다 많다. 나는 우수아이아의 목사님들에게 오전 내내 구약 시대에 드린 속죄제사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고난으로 이루신 죄 사함에 대해서 강의했다. 
얼마 전 인도에서는 10만 명의 청중 앞에서 예수님의 피가 어떻게 우리 죄를 씻었는지 증거해 수많은 사람들이 기뻐했다. 일반 성도들도 복음을 듣고 기뻐하지만 목회자 가운데 범죄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다 한다. 그런데 그 피가 어떻게 내 죄를 씻었는지 몰라서, 목사가 되어 목회를 하면서도 죄 때문에 고통하는 사람들이 이 시대에 너무나 많다. 
목회자는 물론 교회에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내 죄가 어떻게 눈보다 더 희게 씻어졌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레위기 4장에 나오는 속죄제사 말씀에서, 예수님의 보혈로 죄가 씻어진 사실을 정확히 알았다. 그 후로 그 말씀을 전해 많은 성도들뿐 아니라 목회자들까지 죄 사함을 받고 기뻐하는 것을 경험하며 말할 수 없는 은혜와 감사 속에서 살고 있다. 해마다 많은 나라에 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레위기 4장 말씀을 중심으로 성경을 풀어 죄 사함에 대해 이야기해, 사람들이 죄에서 해방을 받고 거듭나서 밝은 삶을 사는 것을 보며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이론을 아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죄에서 확실히 벗어나서 복된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 이 일을 하면서 어려움이나 고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밝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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