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러시아어권 전도와 함께하는 행복
[라이프] 러시아어권 전도와 함께하는 행복
  • 글 | 김경화(기쁜소식인천교회)
  • 승인 2023.04.19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4월호 기쁜소식
성도간증

 

교회 안에서 결혼하고 신앙생활을 해왔는데,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정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자 교회에서 맡은 일을 그만두고 남편 일을 도왔다. 그런데 남편이 하던 일도 어려워져서 사업을 정리하고 직장생활을 했다.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해 보았지만 이상하게 내가 손을 대는 것마다 안 되었다. 나름대로 말씀을 믿으려고 애써 보아도 잘 되지 않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라는 믿음이 없다 보니 무슨 일을 해도 힘이 나지 않고 마음이 무겁고 고통스러웠다. 교회 안에 있을 때는 그래도 내가 조금은 괜찮은 사람인 줄로 생각했는데, 교회 밖에 나와서 보니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았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으로 내려갈 때에는 성공해서 잘살 줄 알았지만,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 말론과 기룐마저 잃고 나서야 베들레헴으로 다시 돌아온 것처럼, 내 모습이 꼭 나오미 같았다. 내가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은 교회에 속해 있는 것임을 알았고, 복음의 일에 함께했을 때가 가장 복되었음을 그때서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결국, 하던 일을 다 정리하고 교회의 인도를 받아 복음의 일을 하기로 했다. 어느 날 김재홍 목사님이 앞으로 러시아어권 사람들이 많이 구원받아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내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큰딸이 러시아에 단기선교사로 갔다 와서 그런지 ‘러시아어권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저 일에 내가 쓰임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났다. 
내가 바라던 대로 2019년 초에 고려인을 위한 한글교실이 시작되었고, 나는 수업에 오는 고려인들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다. 고려인 20~30여 명이 연결되어 주말마다 한글 수업을 진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19년 6월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 ‘스바보다 러시아어권 지원센터’가 생겼고, 센터장으로 임홍순 목사님이 오셨다. 한글을 배우려고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첫해에는 고려인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행사에 많은 부모와 아동이 연결되었다. 한글학교뿐 아니라 각종 아카데미, 한국어 말하기대회, 힐링 콘서트, 한국 정착 지원 특강 등이 생겼다. 또한 방과 후 초등학생들을 위한 인성 강연,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등의 다양한 행사를 하며 많은 아이들을 얻을 수 있었다. 2021년 10월부터는 외국인 실버대학을 개강하여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도집회 때에는 봄·가을 나들이로 사람들을 초청했고, 여름과 겨울 수양회에도 차수마다 사람들을 초청해, 작년 한 해 동안 500여 명이 복음을 들었다. 현재 러시아어권 예배에는 30여 명이 나오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러시아어권 지원센터와 함께하면서 우리가 발을 내딛는 일마다 하나님이 100% 돕는 역사를 경험했다.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나오미가 모압에 내려가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았을 때에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지만 베들레헴으로 돌아오자 주님이 세밀하게 돌보아주신 것처럼, 복음 안에 모든 축복이 있고 교회 안에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 있음을 보았다. 나 스스로 믿음을 가져보려 했을 때에는 안 되었지만 복음의 일에 동참했을 때 하나님이 만 가지로 도우심을 보았다. 지금은 교회안에서 기쁨과 행복 속에서 살고 있다.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