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어머니의 유산
[라이프] 어머니의 유산
  • 글 | 이호준(기쁜소식강남교회)
  • 승인 2023.05.16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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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호 기쁜소식
성도 간증

올해 1월 3일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어머니는 구원받기 전에 장로교회에 다니셨는데, 목사님들이 어머니를 가장 두려워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목사님들에게 자주 “사람이 죄를 짓고 회개했는데 또 죄를 지으면 어떻게 천국에 갑니까? 분명히 회개하여 죄가 없어졌다고 했지만 또 죄를 지어서 죄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하셨지만 대답해 주는 목사님들이 안 계셨다고 했다. 예배를 마치고 어머니가 질문하려고 하면 목사님들이 다들 “바쁘니까 다음에 만납시다.” 하고 도망을 가셨다고 했다. 
어머니는 죄를 씻기 위해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영하 15도의 추운 겨울에 냉수 목욕을 하기도 하셨다. 진리를 찾아다니던 어머니는 우연히 ‘가인과 아벨’이라는 소책자 한 권을 받아서 읽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전도집회에 참석해 말씀을 듣고 구원받으셨다.
그 후로 신앙생활을 하시다가 2021년 11월경 췌장암에 걸리셨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우리 가족에게 많은 일을 하셨다. 어머니의 형제들이 병문안을 오시면 어머니는 그분들에게 복음을 전하셨고, 가족들은 아프신 어머니가 말씀하시니까 마음을 열고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복음을 받아들이셨다. 그러면서 통일교 목사 사모인 큰이모님이 작년 8월에 구원받으셨고, 가을 대전도집회 때는 사촌동생이 죄 사함을 받았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어머니의 육신은 세상을 떠나셨기에 이제 더는 뵐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지만 어머니가 천국에 가신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했다. 어머니의 장례식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례식이었다. 겨울수양회 기간에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마치 우리 가족들을 위한 수양회요 복음반 집회 같았다. 장례식을 치르면서 모두 여섯 차례 예배를 드렸다. 내가 다니는 기쁜소식강남교회와 어머니가 다니셨던 기쁜소식동서울교회 목사님이 오셔서 매시간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해주셨다. 가족들은 듣기 싫어도 들을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복음을 전했을 때에는 관심이 없었던 가족들이지만, 어머니가 일흔한 살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며 앞으로 자신들에게 다가올 이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았다. 전도서 7장 2절에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가 이것에 유심하리로다.”라고 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사촌들은 왜 우리가 어머니의 죽음 앞에 한없는 슬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하는지 조금씩 이해했다. 죄인으로 살던 어머니가 예수님을 만나 죄를 사함받고 의인이 되어 천국에 갔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사실을, 가족들이 장례 예배에서 전해진 말씀을 통해 듣고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감사했다.
요즘 나는 주일마다 큰이모, 사촌누나, 사촌동생과 함께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린다. 너무 감사하다. 예배를 마치면 큰이모와 사촌누나는 목사님과 신앙상담을 하며 신앙의 양육을 받고 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통해 온 가족이 복음을 듣고 교회와 연결된 것은 어머니가 우리에게 남겨준 최고의 유산이자 최고의 선물이었다. 나머지 가족들도 구원받아 온 가족이 구원받을 그날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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