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기적의 봄을 맞은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기적의 봄을 맞은 우크라이나
  • 정희정
  • 승인 2023.05.09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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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 이후,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부활절 칸타타 투어
-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신 하나님
-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까지 우크라이나 곳곳에 울려퍼진 ‘부활의 예수님’
- 므리야팀을 든든하게 지원해준 각 도시별 후원자들

1. 크리스마스 투어 이후, 청년들이 직접 제안한 부활절 칸타타 투어

2023년 새해를 크리스마스 투어와 함께 열었던 므리야팀, 3월 초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며 전시 중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한 겨울을 보냈다. 감사했던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마음에 쌓인 덕분일까. 투어가 끝날 무렵, 므리야팀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바로 ‘부활절 칸타타 투어’였다.

“크리스마스 투어가 끝날 때쯤, 우리가 부활절 칸타타를 이어서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부활절은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칸타타 투어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후원처 및 후원자들이 많아졌고, 투어팀 멤버들 중 아직 직장을 가지 않는 청년들도 많았기에, 한 번 더 함께 투어를 다닐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칸타타 투어를 함께하면서 모두의 마음속에 ‘복음의 일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공연을 통해 복음이 전해질 수 있겠다는 소망이 우리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 로마 마홉스키(기쁜소식키예프교회, 므리야팀 단원)

우크라이나 내에서 부활절 주간은 아주 큰 연휴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중요한 주간이다. 서로 만나면 ‘Христос воскрес(흐리스토스 바스크레스: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라고 인사하고, 각 교회별로는 특별 행사를 여는 등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활의 의미’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부활의 과정을 성경 그대로 옮겨, 그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부활절 칸타타’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최고의 부활절 선물이 되리라 의심치 않으며 투어 준비를 시작했다.

2.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신 하나님

막상 투어 준비를 시작해보니 모든 것이 녹록치 않았다. 부활절 칸타타는 우크라이나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기에 공연 내용을 현지어로 번역해 녹음하는 것부터, 무대세트, 연극소품, 의상 등 모든 것을 새롭게 준비해야 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보이기만 하던 그때, 말씀이 므리야팀의 마음을 이끌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로 먹게 하겠느냐 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 것을 아시고 빌립을 시험코자 하심이라.’(요6:5-6) 형편을 보았을 때에는 부족한 것이 맞다. 하지만 빌립의 곁에는 친히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이 계셨다. 예수님의 세계는 사람의 계산으로 되는 세계가 아니기에 그 예수님 앞에 맡기면 5천 명이 배불리 먹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형편과 계산 속에서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칸타타가 예수님을 의지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 모든 걸음 걸음마다 하나님이 놀라운 역사로 동행하셨다.

"처음 제가 의상 담당이 됐다고 들었을 때, 의상 제작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하는 내가 왜 의상담당자가 됐을까?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비록 이런 부분에 나는 전혀 모르지만, 온 마음으로 이 일에 참여하다 보면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재봉을 할 수 있는 자매님들이 있었지만 천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자매님이 집에 천이 있다며 가져오셨고, 이후로 여러 자매님들이 우리가 필요한 천들을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천을 후원받기 위해 의상실, 공장 등에 연락했는데, 여러 공장에서 많은 양의 천들을 후원해주었습니다. 제 능력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당신이 일하시기 위해 필요한 자리에 저를 두신 것이라는 걸 분명히 볼 수 있었습니다." - 마리야나 (의상담당, 기쁜소식드니프로교회)

의상 제작중 – 힘들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의상팀
의상 제작 중 – 힘들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의상팀
멋지게 완성된 의상을 입은 칸타타 배우들
멋지게 완성된 의상을 입은 칸타타 배우들

무대 세트 제작의 경우, 한 달 남짓 되는 짧은 준비 기간 얼마나 완성도 높은 세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세트 제작 비용을 후원 받기 위해 찾아간 한 인테리어 회사에서 므리야팀의 활동을 듣고는 세트 디자인부터 재료 구입, 조달 등 세트 제작과 관련해 많은 부분을 후원했고, 세트 제작에도 함께 참여해 도움을 주었다.

무대 세트 제작에 함께하며

세트와 의상, 소품 등이 만들어지는 동안, 배우들의 연기 연습 또한 동시에 진행됐다. 연습 초반, 배우들도 부족하고, 음성 파일도 완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연습이 잘 진행되지 못했는데, 출연진 모두의 마음속에 ‘주님이 이루실 일에 대한 소망’이 가득하니, 누구도 불안해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그렇게 교회의 마음과 하나돼 기쁘게 참여하는 동안,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하나둘 채워졌고, 어느새 ‘무(無)’에서 시작했던 부활절 칸타타 준비가 풍성하게 마무리됐다.

연습 중인 므리야팀
연습 중인 므리야팀

3. 작은 마을부터 대도시까지 우크라이나 곳곳에 울려퍼진 ‘부활의 예수님’

4월 15일, 키예프 인근 코쟌카 마을에서 부활절 칸타타 투어의 첫 공연이 열렸다. 마을을 대표하는 침례 교회에서 열린 행사에는 약 400명의 시민들이 참석했고, 보는 이들마다 모두 꼭 이 마을에 다시 와달라며 감사를 표했다. 16일과 17일에도 키예프 인근 소도시에서 칸타타가 상연됐는데, 각 장소마다 약 300명의 관객들이 함께했으며, 공연 후에는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냈다. 칸타타가 열렸던 ‘Добра звістка(Good News)’ 교회에서는 본 교회 목회자가 마음을 활짝 열고, 므리야팀 청년들과 함께 일하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투어 시작 전, 단체사진
투어 시작 전, 단체사진
공연 모습
공연 모습

빅토르 루덴코 (Добра звістка 교회 목사)
여러분이 보여주는 공연 속에 푹 빠져 몇 번을 울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동시에 너무너무 기뻤고요. 이런 놀라운 공연을 하는 학생들이 우리 교회 청년들과도 자주 교류하기를 바랍니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파벨 쉐페치코 (기쁜소식이반코프교회)
이반코프 시는 벨라루스 인근에 위치한 국경도시여서 원래는 행사를 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행사장소를 요청하기 위해 시의회 의장님을 만나러 갔을 때, 처음에는 우리에게 장소를 주고 싶어 하지 않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이 하고 있는 활동들과 칸타타에 대해 소개했을 때, 의장님의 마음이 바뀌었고 무료로 홀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또 사람들도 초청해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 행사 홍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사람들이 많이 못 올 수도 있겠구나 걱정되기도 했는데, 하나님이 은혜를 입혀주셔서 약 300명이 참석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따냐 (이반코프 시 참석자)
저는 공연 내내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극에 온 마음을 빼앗겼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이 배우들이 보여주는 것은 칸타타가 아니라, 정말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삶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고, 그래서 모든 장면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특히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의 기쁨과 행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정말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관객들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관객들

4. 므리야팀을 든든하게 지원해 준 각 도시별 후원자들

18일부터는 키예프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코로스텐, 지토미르, 베르디체프, 빈니차 등의 도시에서 칸타타가 이어졌다. 코로스텐에서는 시장과 부시장이, 지토미르에서는 군정 문화관광부장 등 시 관계자들이 칸타타에 참석해 므리야팀을 격려했고, 베르디체프에서는 시의회의 지원으로 공연장소 대여 및 숙박, 식사 등 필요한 모든 것이 풍성히 채워졌다.

환영사를 전하는 코로스텐 시장, 므리야팀과 함께한 코로스텐 시장 및 부시장
환영사를 전하는 코로스텐 시장, 므리야팀과 함께한 코로스텐 시장 및 부시장

블라디미르 모스칼롄코 (코로스텐 시장)
저는 개인적으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공연은 아주 전문적이었으며, 우리의 영혼을 위로해주는, 지금의 우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나 멋진 공연이었다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시에 다시 한 번 더 오신다면 큰 기쁨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알렉산드르 시니츠키 (코로스텐 부시장)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저는 지난번 크리스마스 칸타타에도 참석했는데, 아직 그때의 감동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또 다시 여러분이 우리 시를 찾아주어 너무나 기쁘고요, 므리야팀이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 ‘므리야 비행기는 부서질 수 있지만 우리의 므리야(꿈)는 절대 무너지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연합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주고 있다는 것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여러분은 희망과 믿음이 항상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나똘리 두쉬코 (지토미르 주 군정 문화관광부장)
공연은 정말 프로페셔널했고, 장내 분위기를 압도했습니다. 공연의 핵심 내용은 예수님이 부활하셨고, 그가 우리 가운데 함께하고 계시며 우리가 다시 설 수 있는 힘을 주신다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정말 믿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것이며, 승리할 것을요.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공연 후 메시지 시간,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하는 관객들
진지하게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

어느덧, 투어가 중반으로 접어든 4월 말, 투어팀은 계속해서 서쪽으로 이동하며 크멜니츠키, 테르노필, 우즈호로드, 무카체보 등에서 공연을 이어갔다. 각 장소마다 적게는 100여 명에서 많게는 300명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공연 후 전해지는 메시지 시간에도 한 사람도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남아 복음을 들었다. 칸타타를 통해 오랜 죄의 고민에서 벗어난 이들의 간증 또한 므리야팀의 마음을 기쁘게 했는데, 한 참석자는 "오랫동안 성당을 다녔지만, 그곳에서는 늘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구원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늘 부담됐는데, 이번 부활절 칸타타 공연을 보고, 이후 듣게 된 말씀을 통해 저는 더이상 죄를 고백할 필요가 없는 믿음을 얻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미 갈보리 십자가 위에서 저의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라고 간증했다. 또한, 장소, 식사 등을 후원한 목회자, 관계자들 또한 마음을 활짝 열고 계속해서 교류하기를 요청했다.

아나똘리 쿠즈미차 (트루스카베츠 시 ‘Good News Church’ 목사)
부활절 칸타타에 대한 소개를 받고, 장소를 제공하면서 이 공연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멋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런 팀을 알게 되고, 우리 교회에 초대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만족스럽습니다. 이번 일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많은 행사들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 전 축사를 전하는 트루스카베츠 시 ‘Good News Church' 목사
공연 전 축사를 전하는 트루스카베츠 시 ‘Good News Church' 목사
공연 후 이어지는 메시지 시간, 복음이 전해졌다.

5.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도 주목한 부활절 칸타타

우크라이나 언론에서도 부활절 칸타타에 큰 관심을 갖고 주목했다. 전쟁이 1년을 넘어 장기화되면서 불안, 우울증, 무기력증 등 여러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심리치료, 정서적 위로 등 심리적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연초부터 크리스마스 투어, 부활절 칸타타 등으로 계속해서 시민들의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전달하고 있는 므리야팀의 행보는 현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아주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 TV채널 등 언론에 소개된 부활절 칸타타와 므리야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 TV채널 등 언론에 소개된 부활절 칸타타와 므리야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성경 그대로 전하는 부활절 칸타타, 이 칸타타를 본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마치 2000년 전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생생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소망이 우리의 영혼을 쉬게 해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평안과 기쁨으로 찾아가고 계시는 예수님. 그 예수님을 전하는 므리야팀의 발걸음은 5월 현재까지도 우크라이나 곳곳을 향하고 있다. 그 걸음 걸음 속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더욱 복되게 이끄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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