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한국의 날, 댄스캠프와 함께 한 므리야팀의 5월
[우크라이나] 한국의 날, 댄스캠프와 함께 한 므리야팀의 5월
  • 정희정
  • 승인 2023.05.3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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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목)~19일(금), 키이우국립외대에서 열린 한국 문화의 날
- 20일(토)~21일(일), 비니짜시 난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열린 한국 문화의 날
- ‘We can live better!’ 우크라이나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새마을 정신
- 19일(금)~21일(일), 므리야팀의 새로운 도약, 댄스캠프

지난 18일(목)부터 21일(일)까지 4일간 우크라이나 므리야팀은 코리아캠프와 댄스캠프를 각각 진행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올 여름, 한국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에 참가할 므리야팀의 새로운 자원봉사자도 선발했는데, 한국문화 및 댄스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므리야댄스캠프 및 코리아캠프 포스터
므리야댄스캠프 및 코리아캠프 포스터

먼저 18일부터 19일까지는 키이우 국립외대에서 이틀간 코리아캠프가 열렸다. 장소를 제공해준 키이우 국립외대는 언어학부 순위에 있어서는 우크라이나 내 1위를 자랑하는 대학으로,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터키어 등을 관장하는 아시아 언어학부에서 자신들이 사용하는 컨퍼런스 홀과 강의실 등을 전부 행사장소로 제공해주었다.

장소를 제공해준 키이우 국립외대 제 3캠퍼스
장소를 제공해준 키이우 국립외대 제 3캠퍼스

처음 코리아캠프를 준비할 당시, 장소가 정해지지 않아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므리야 팀원 중하나인 까쨔 꿀리쇼바 학생을 통해 이 대학을 알게 되었고, 아시아언어학부 학장이 므리야팀의 활동을 듣고 마음을 많이 열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렇게 학장과의 면담이 진행되었고, 코리아캠프 프로그램을 본 학장은 흔쾌히 장소를 후원해주었다. 또한 캠프 첫 날인 목요일에 한국어과에 시험이 잡혀 있었는데, 이를 알게 된 학장이 직접 학과에 연락을 넣어 시험도 미뤄주면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해주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참석자들
다양한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참석자들
기념 단체사진
기념 단체사진

캠프는 매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씩 진행되었으며, 양일간 약 4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간의 어색함을 깨 줄 아이스 브레이킹 게임을 시작으로 한국어 수업, 스케빈져 헌트, 한국문화체험(전통탈 색칠, 한국음식체험 등), 한국어 노래 배우기 등 여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각 프로그램마다 참석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국 문화를 즐기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마을 운동, 원효 대사 등 한국 역사를 바탕으로 마인드강연이 전해졌다
새마을 운동, 원효 대사 등 한국 역사를 바탕으로 마인드강연이 전해졌다

특히 므리야팀은 이번 코리아캠프를 준비하며, 전체적인 테마를 ‘새마을 운동’으로 정했는데, 이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회복이 절실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한국이 그러했듯, 우크라이나도 전쟁 이후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자 함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역사에 대한 마인드 강연도 함께 전해졌는데, 강연을 들은 모든 학생들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가장 필요한 내용임에 공감했다.

K-pop댄스대회 중 므리야팀과 한국을 소개할 수 있었다
K-pop댄스대회 중 므리야팀과 댄스페스티벌을 소개할 수 있었다

키이우 코리아캠프 이후 20일부터 21일까지는 키이우 서쪽에 위치한 기쁜소식빈니차교회의 초대를받아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했다. 20일에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21일에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양일간 열린 행사에는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또, 21일에는 다른 단체 주관으로 빈니차 K-pop 댄스경연대회도 열렸는데, 그곳에 참가한 100여명의 학생들 앞에서 므리야팀과 댄스 페스티벌에 대해 소개하고, 자원봉사자 모집에 대해 홍보하기도 했다.

20일 행사에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등 뉴스로도 익숙한 동부 돈바스 격전지에서 서쪽으로 피난 온 난민들이 주로 참석했다. 한복 접기, 서예 체험 등 한국 문화체험과 함께 “한국 전쟁 이후 ‘우리의 가난을 대물림하지 말자,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새마을 정신을 통해 먼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근면, 자조, 협동을 바탕으로 지금의 한국을 이뤄낸 한국 발전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 문화의 날에 함께한 난민들
한국 문화의 날에 함께한 난민들

21일 행사는 빈니차시 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K-POP과 한국드라마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주로 참석했는데, 아이돌 노래 맞추기부터 시작해 한국어수업, 전통 탈 색칠하기, K-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히 K-골든벨 시간에는 팀별로 K-pop부터 드라마, 한국역사, 한국음식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풀고, 보너스게임으로 제기차기와 같은 전통놀이도 함께 하며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다. 행사를 마치며 많은 학생들이 꼭 다시 이런 시간을 마련해 달라며 요청했고, 많은 학생들이 므리야팀에 함께 하고자 새롭게 접수하기도 했다.

까쨔

"캠프가 정말 좋았고, 특히 한국어 수업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중국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어서 언어에 관심이 많은데요, 한국의 여러 문화를 함께 느껴볼 수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므리야팀이라는 단체에 대해 알게 된 것도 너무 좋았고, 지금은 일을 하고 있어 어렵지만 므리야팀의 활동에 기회가 된다면 참석하고 싶습니다." - 까쨔

율랴

"안녕하세요, 이런 좋은 시간을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전통탈을 색칠하는 시간이 좋았는데요, 기념품으로 선물해 주셔서 더 좋습니다. 그리고 한국 역사에 대한 강연도 들었는데, 한국이 어려운 시간을 잘 극복해 낸 것처럼 우크라이나도 충분히 그러리라 믿습니다. 한국이 더 좋아졌고, 단순히 노래나 드라마만 아닌 한국의 역사와 정신에 대해서도 좀 더 알고 싶습니다." - 율랴


 

댄스 연습실을 제공해준 키이우 댄스학원 All stars
댄스 연습실을 제공해준 키이우 댄스학원 All stars

코리아캠프와 함께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므리야 댄스캠프도 함께 열렸다. 댄스캠프의 경우, 2박 3일간의 일정이었기에 참석자들을 위한 숙소, 식사, 댄스연습장소 등 여러 부분에 은혜를 입어야 했다. 므리야팀과 새로운 접수자들을 포함해 약 60여명이 함께했는데, 하나님이 모든 부분에 세밀하게 일해 주셔서 숙소도 무료로 후원받고, 3일간의 식사 또한 레스토랑, KFC 등을 통해 풍성하게 채워주셨다. 댄스캠프 장소 또한 키이우 시내에 위치한 한 댄스스튜디오에서 연습실을 제공해주어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었다.

마인드 레크레이션 시간
마인드 레크레이션 시간
므리야팀과 함께 어울리며 가까워진 자원봉사자들
므리야팀과 함께 어울리며 가까워진 자원봉사자들

특히 이번 캠프에는 키이우에서 활동하는 유명 안무가들이 여럿 참석해 댄스 강습을 해주었다. 이들은 작년 므리야팀의 전체 안무를 도와주었던 안무가 ‘Anya(아냐)’를 통해 댄스 캠프에 알게 되었는데, 댄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희망을 표현하고자 하는 므리야팀의 취지를 듣고 모두 무료로 참여해주었다.

댄스 교습 시간
댄스 교습 시간

"댄스 캠프 전날 우리는 은혜로 참가자 숙소와 점심식사까지 모두 후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오후까지도 캠프기간 저녁식사는 모두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기도가 되었는데, 캠프가 시작되고 저녁식사 시간이 가까워질 때쯤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KFC에서 60명의 식사를 후원해주겠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은 이틀 간의 저녁 또한 다시 알아봐야 했었는데, 므리야 팀원 중 한 명이 KFC에 안경을 두고 와서 다시 찾아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곳 직원이 내일 또 올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와도 되냐고 물으니, 남은 이틀 동안에도 계속 와서 저녁을 먹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3일간 모든 식사가 풍성하게 해결됐습니다. 이렇게 쉽게 길이 열리다니, 너무 신기했습니다. 우리가 준비하고 계획했지만, 계획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당신의 선하신 방법대로 캠프를 이끌어 주셨고, 모든 참석자들이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며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료냐 쉬투르막(댄스캠프 담당자)

3일간의 식사를 모두 후원받았다
3일간의 식사를 모두 후원받았다

한국문화, 댄스 등 공통의 관심사로 모인 참석자들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함께하며 므리야팀에게 마음을 활짝 열었고, 계속해서 교류하기를 원했다. 또한 참석한 모든 이들이 중간중간 전해지는 ‘새마을 정신’에 대한 강연을 통해 자신들의 삶과 미래, 나아가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한 소망과 꿈을 가질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전쟁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하셨던 약속 아래 결성되었던 므리야팀, 어느새 1년을 넘어 새로운 학생들과 함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므리야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믿음을 경험하고, 어느 곳을 가건 소망을 전하고 있듯이, 새롭게 연결된 이들 또한 약속 안에서 진정한 기쁨과 평안을 얻어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희망으로 자라날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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