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가 꿈꾸던 세상이 여기 있었구나!
[라이프] 내가 꿈꾸던 세상이 여기 있었구나!
  • 글 | 진순덕(기쁜소식광주교회)
  • 승인 2023.06.08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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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나는 요즘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동안 내 마음에 
짊어지고 있던 죄의 문제, 청소년 문제, 노인 문제 등을 다 벗었기 때문이다. 
“나는 죄 사함을 받았다. 구원받은 의인이다.”를 크게 외치며 자랑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어머니를 따라 성당에 다녔다. 중고등학교도 기독교 학교를 나왔는데, 졸업한 후로는 신앙에 깊은 관심은 없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성실하게 살았다.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았고, 사업이 잘되어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그러다가 마흔 살 무렵 사업이 실패하면서 모든 것이 비참하게 무너졌다. 삶이 너무 어려우니까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을 찾았다.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형편은 여전히 어려웠지만, ‘언젠가 나는 돈을 많이 벌 거야. 성공할 거야!’ 하며 굳은 각오로 열심히 살았다. 다시 시작한 일이 잘되어 그 많던 빚도 다 갚고 이제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2020년에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3차 예방접종 후 몸이 굉장히 아팠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로 사망한 뉴스를 보며 ‘아, 내 인생도 이제 이대로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죽음 앞에 서니 그동안 성공을 위해 달려왔던 내 삶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다. 사업도 정리하고 주변도 하나하나 정리해나갔다. 


빨리 돈을 벌어서 그들을 도와줘야겠다!
삶을 정리하고 나자 신기하게도 몸이 회복되는 길이 열려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삶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언론매체를 통해서 편모, 편부의 자녀들과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이 외롭고 힘들게 살면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해 절망에 빠지고,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는 사연을 들을 때면 꼭 내 일 같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안타까운 사연들 가운데 한 기자에게 들은 잊지 못할 한 소녀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10대 소녀는 아버지가 안 계셨고, 어머니는 딸을 남겨놓고 재혼을 했다. 소녀는 컵라면만 먹고 아르바이트를 두 군데 뛰면서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할 거야!’ 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하루는 소녀에게 어머니가 찾아왔다. 어머니는 딸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했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소녀는 사채업자에게 4백만 원을 빌려서 어머니에게 주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나만 더 하면 이 돈을 갚을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몇 달 후 4백만 원이 7백만 원이 되었다. 그때야 소녀는 정신이 들었다. ‘아, 내가 아르바이트를 세 개 다섯 개씩 한다 해도 불어나는 빚을 갚지 못하겠구나.’ 자살을 결심한 소녀는 그 기자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게 됐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이런 사연을 들을 때면 ‘내가 이들을 도와야겠다! 과거에 돈을 많이 벌어본 경험이 있으니까 빨리 돈을 벌어서 그들을 도와줘야겠다!’ 하고 마음속에서 자꾸 그런 생각이 올라와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접었던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이곳에 해답이 있구나!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일을 벌여놓은 지 몇 달이 지났을 때였다. 올해 2월, 휴대폰으로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 초대장’을 받았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한다예 씨가 “꼭 오십시오.”라는 문자와 함께 모바일 초대장을 보낸 것이다. 오랜만에 지인도 만나고 싶고 어떤 행사인지도 궁금해서 공연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2월 22일 수요일에 한다예 씨를 만나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행사 제목처럼 해외봉사를 하고 온 학생들이 자신이 갔다 온 나라의 문화공연을 선보이고, 현지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공연 시작부터 모든 것이 너무 놀라웠다. 내 마음 문이 활짝 열렸다. 공연 하나하나가 청년들의 사랑과 기쁨과 환희를 너무 신나고 즐겁게 춤과 노래로 마음껏 표현한, 훌륭한 작품 같았다. 더 놀라운 것은 청년들이 해외봉사를 통해 자신의 삶이 변한 사연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데 너무 감동적이라는 사실이었다. ‘여기는 어디지? 나는 돈을 벌어서 불쌍한 청소년들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이곳 청년들은 어떻게 이렇게 밝고 행복할까?’ 내 마음은 공연 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갔다. 
학생들의 공연과 체험 발표가 끝나고 굉장히 충격적인 메시지를 들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전하신 짧은 메시지였다. ‘라이베리아에서 해외봉사를 하던 최요한 학생이 전갈에 쏘여 생사의 갈림길에 있을 때, 박옥수 목사님이 전화로 전해주신 이사야 40장 31절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말씀을 받아들인 후 새 힘을 얻어 살아났다. 최요한 형제에게 일하신 하나님이 우리와도 함께하신다.’는 메시지였다. 
‘전갈에 쏘여 죽어가던 사람이 성경 말씀을 믿고 살아나다니....’ 십수 년을 교회에 다니면서 한 번도 듣지 못한 말씀이었다. 
나는 교회에 다니면서 이단에 대한 교육을 서너 차례 받으면서 박옥수 목사님을 이단시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에 목사님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을 닫았는데 그날 메시지를 들으면서 목사님을 향해 갖고 있던 오해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도 내게 책임지라고 강요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 짊어지고 있던 우리나라 청소년 문제에 대한 고민도 ‘이곳에 해답이 있구나.’ 하며 다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세상 죄 안에 내 모든 죄도 있겠구나
귀국발표회의 감동이 내 마음에 가득 차서 ‘이 교회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주 주일인 2월 26일에는 그동안 다녔던 교회에 가서 1부 예배를 드리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기쁜소식광주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했다. 예배를 마치고 이건훈 장로님의 안내로 기쁜소식광주교회의 담임 목사님이신 김기성 목사님과 개인 상담을 받았다. 
김 목사님은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을 펴고 말씀을 전해주셨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23절 말씀에서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었는데, 24절 말씀에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박혀 돌아가셔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되었다고 했다.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의롭다고 하신 24절 말씀은 알지 못했다. 그동안 하나님께 기도를 드릴 때면 “하나님,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했다. 과거의 죄는 예수님이 씻었지만, 우리가 앞으로 매일 짓는 죄는 매일 회개 기도를 해야 씻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성경 말씀은 내가 이미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되었다고 했다.
김 목사님은 이어서 요한복음 1장 29절 말씀을 해주셨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하나님은 세례 요한을 인류의 대표자로 세우셨고, 그가 안수할 때 세상 죄가 예수님께 다 넘어갔다고 하셨다. 그래서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보고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로다.”라고 했다고 하셨다. 
‘세상 죄 안에 내 모든 죄도 있겠구나. 그렇다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서 돌아가셨을 때 내 죄도 다 씻어졌구나. 나는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구나.’ 
예수님의 보혈이 과거의 죄만 아니라 내 모든 죄를 씻으신 사실이 믿어졌다. 마음이 너무 평안했다. 
그때부터 나의 이중생활이 시작됐다. 주일 아침이 되면, 먼저 다니던 교회에 가서 평소처럼 합창도 하고 봉사도 하고 1부 예배를 드렸다. 예배가 끝나면 지하철을 타고 기쁜소식광주교회로 가서 다시 예배에 참석했다. 지하철역에서 교회까지 뛰어갈 때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너무 신이 났다.

어르신들에게 학사모라니
구원받고 며칠 후, 이 장로님이 실버대학 수료식 및 개강식에 나를 초대했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 나는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청소년 문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노인 문제 역시 심각하다. 외로움에 지치고 병으로 고통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이 문제 역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많이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실버대학 개강식에 참석한 백여 명의 어르신들에게서는 근심과 걱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 같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너무 밝고 행복해 보였다. ‘도대체 이건 또 뭐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너무 좋았다. 더 놀라웠던 광경은, 수료식을 할 때 어르신들에게 모두 학사모를 씌워주는 장면이었다. ‘어르신들에게 학사모를 씌워드리다니....’ 너무 감동적이었다. ‘노인 문제도 이제 내가 걱정할 것이 없구나. 여기에 해답이 있구나.’ 
그동안 나는 전도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는데, 짐으로만 생각했던 청소년 문제와 노인 문제가 다 해결되니 전도는 자동으로 이루어지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를 죄에서 벗어나게 해준 교회
4월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도 참석했다. 전국에서 모인 형제 자매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처음이어서 설레고 기뻤다. 부활의 참 소망을 전해주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부활절 공연이 큰 감명을 주었다. 
5월에는 광주에서 박옥수 목사님의 성경세미나가 열렸다. 교회에서는 성경세미나를 준비하면서 광주 전남 지역의 어르신들을 많이 초청해서 효도관광도 시켜드리고 복음도 듣게 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드리자고 했다. 이번에는 실버대학에서 내게 실버 초청 행사에 자원봉사자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도 불러주시니 너무 좋았다.
5월 3일에 성경세미나가 시작되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와서 말씀을 들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찬송은 천사들의 합창 같았다. 박 목사님은 성경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아주 쉽게 설명하셨고, 누구나 마음을 열고 듣기만 하면 죄에서 벗어나게 하는 복음의 말씀을 매시간 쉽게 전해주셨다. 
5월 6일에는 실버대학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웃고 함께 말씀을 듣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기차 여행을 다녀왔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너무 즐겁고 기뻤다. 
저녁에는 김기성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다. 목사님은 당신이 방황하던 삶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두 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셨다. ‘두 아버지라고? 그건 뭘까?’ 궁금해졌다. 목사님에게 과거의 아버지는 매일 술만 마시고 가족들을 괴롭히던 아버지고, 두 번째 아버지는 목사님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검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들은 죄가 없고 자신이 죄인’이라고 했던 아버지라고 했다. 두 아버지 중에 어떤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인지 물으셨다. 아버지에 대한 비유가 마음에 굉장히 와 닿았다. 
‘나는 지금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잖아. 나에게도 두 교회가 있고 두 아버지가 있잖아. 과거에 섬긴 교회는 나에게 죄인이라고 가르쳤고, 현재 섬기는 교회는 죄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지. 두 교회 중 어떤 교회가 진짜 교회지? 나를 의롭다고 하는 이 교회가 진짜 교회구나.’ 
그날 나는 이중생활을 정리했다. 나를 죄에서 벗어나게 해준 교회로 완전히 옮기기로 했다. 과거에 다닌 교회의 전도사님에게 그 교회에 그만 가겠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와 함께하기로 했다
5월 7일 주일 예배부터 기쁜소식광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내가 꿈꾸던 세상이 펼쳐지는 교회에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얼마 전에는 신앙, 전도, 하나님 이야기를 자주 나누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잘못된 교회에 빠졌다고 큰 걱정을 하지만, 나는 오히려 친구에게 전도하고 있다. 나와 연결된 사람들도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 은혜를 입혀주시기를 기도한다. 
요즘 전에 없던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하나님이 정확하게 새벽 4시 반에 나를 깨워주셔서 유튜브로 박 목사님의 설교를 두 편씩 듣고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얼마 전에는 빛고을실버대학에서 교수 임명을 받았다. 앞으로 어르신들을 섬기면서 아름답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와 함께 죄인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의롭다고 하신 하나님을 전하며 살고 싶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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