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죄가 깨뜨린 안식
[설교] 죄가 깨뜨린 안식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3.06.08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6월호 기쁜소식
믿음에 이르는 길_창세기 강해(4편)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선물이다. 특별히 창세기에는 빛나는 보석들이 무수히 숨겨져 있다. 미국 LA에 있는 ‘Radio Korea’에서 5년 동안 방송된 박옥수 목사의 <창세기 강해>가 이후 여섯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창세기 강해>에서 하늘의 보석들을 하나하나 발견해 가는 동안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빛나고 아름다운 세계가 점점 광활하게 펼쳐진다. 책에 실린 내용들 중 일부를 선정하여 연재한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후 모든 일이 끝났기 때문에 쉬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범죄하자 그 인간을 죄에서 건져내는 일을 다시 하셔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인간을 제일 마지막에 만드셨기 때문에,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에는 이미 천지 창조가 끝난 다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하나님이 안식하시면서 복을 주셨습니다. 인간은 기뻐하며 좋았더라고 하셨던 하나님에게서 안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간 안에서 이 안식이 왜 깨졌습니까? 어느 날 뱀이 하와에게 접근하여 하나님이 온전하게 만든 그에게 무엇인가 잘못이 있고 부족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뱀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먹으면 온전해진다는 거짓말로, 하나님께서 그를 온전케 하신 사실을 믿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으로 하여금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욕망에 빠지게 해서 인간이 안식과 생명을 잃어버리게 했습니다.
창세기 3장에서 사탄이 하와에게 ‘너희가 무엇인가를 더 해야만 더 좋아지고 온전하게 된다.’는 속임수를 썼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도 사탄은 그런 방법으로 우리를 속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사탄에게 잘 속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죄에서 구원받는 문제가 그렇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교회를 한참 다니다 보니 내가 죄를 많이 지은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죄를 씻는 길을 정확히 몰랐습니다. 죄를 씻는 길도 정확히 모르는데 어떻게 죄를 씻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렇다면 응당 죄를 씻어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가서 잘하든 못하든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야 하는데, 저는 오랫동안 내가 내 죄를 씻기 위해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고 노력했습니다. 내가 죄를 씻으려고 노력하고 애를 쓰면 쓸수록 죄 짐은 점점 더 무거워졌습니다. 또 죄를 짓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쓰고 노력해 보았지만, 죄를 짓지 않는 선한 사람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습니다. 교회에 가서 봉사도 하고, 청소도 하고,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할 때에는 마음이 좀 가볍고 기뻤지만, 그것이 마음에 참된 안식이나 영속적인 평안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죄를 고백도 해보고, 목사님에게 찾아가서 내가 지은 죄를 낱낱이 고백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저는 내가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익하다는 사실과 죄를 지은 뒤에 그 죄를 씻기 위해서 내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비록 내가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죄를 씻기 위해서 무엇인가 하는 데까지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죄를 지어서 죄의 짐이 무거운 데에다 스스로 죄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서 제 마음에서는 안식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고통하고 번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온전하게 만드셨지만, 사탄은 인간을 속여서 ‘너는 온전하지 못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따먹으면 온전하게 된다.’고 인간에게 무엇을 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도 사탄은 범죄한 인간들에게 ‘네가 죄를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고, 찬송하고, 성경을 읽고, 회개하고, 구제하고, 봉사나 선한 일을 행하면 죄가 가벼워진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합니다. 죄를 짓는 것도 문제지만 죄를 해결하는 정확한 길을 알지 못하도록 미혹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죄를 해결하고 싶어하지만 올바른 죄 사함의 길을 몰라서 고통과 혼돈 가운데 빠져 있는지 모릅니다. 

저는 죄 때문에 고통하다가 죄 사함을 받고 거듭난 뒤, 지난 여러 해 동안 죄 사함에 관한 말씀들을 성경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죄 사함에 관한 말씀이 구약 성경에서부터 곳곳에 아주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40일 동안 하나님과 함께 있다가 십계명이 새겨진 두 개의 돌판을 들고 내려왔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율법이 내려왔기 때문에,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든 죄로 인해 멸망을 당할 것 같아서 정말 두려웠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어떻게 해야 금송아지 만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는지 길이 없었습니다. 출애굽기 32장과 33장을 보면, 죄 사함의 길이 없었기 때문에 그날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3,000명가량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어서 모세가 다시 하나님 앞에 올라가면서 “혹시 너희들의 죄를 사할까 하노라.”라고 말했습니다. 혹시 죄 씻음을 받을까 해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러 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죄 사함을 받는 길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다가 죄를 지으면 그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방법 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레위기 4장에 보면, 속죄제사를 드림으로써 죄를 사함 받는 내용이 나옵니다. 또, 다윗이 범죄한 후 그 죄를 어떻게 씻음 받았는지 구약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에는 문둥병에 걸렸던 나아만 장군이 깨끗하게 나았던 것처럼 죄를 어떻게 씻음 받는지 곳곳에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 사실을 모를 때, 누구든지 죄를 범하면 자책하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고백하고 용서를 비는 길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죄 사함 받는 길을 확실히 아는 사람은 그 길대로 죄를 씻음 받습니다. “너희 죄 사해 주사 기억 아니하시네….”라는 찬송가 가사처럼 죄가 눈보다 희게 씻어집니다. 

사탄은 우리 노력이나 행위가 아닌 예수님의 보혈로, 은혜로 죄 사함을 받는 길을 숨겨서, 죄를 씻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 같은 착각 속에 가두어 놓습니다. 그래서 죄 사함을 받는 귀한 복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죄를 씻는 일을 예수님이 온전히 이루셨다면 여러분은 해야 할 일이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천지를 엿새 만에 창조하시고 칠 일째는 해야 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쉬실 수밖에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서 우리 죄를 온전히 도말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죄를 위해서 할 일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를 온전하게 해놓으셨다는 사실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죄를 사함 받은 것은 우리 노력과 수고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로 됩니다. 우리는 다만 그 피로 인해 죄가 씻어졌다는 사실을 믿기만 하면 됩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온전하게 창조하신 것을 믿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을 하려고 하다가 깊은 죄에 빠졌습니다. 우리도 죄를 씻기 위해 무엇을 하려고 하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예수님 앞에 나와서 우리 모든 죄를 영원히 씻어 놓으신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