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얄베상가' 의료봉사 및 성경세미나
[파라과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얄베상가' 의료봉사 및 성경세미나
  • 한은진
  • 승인 2023.06.08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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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뎅기열 환자들을 위한 의료봉사
- 이발봉사, 후원물품 나눔, 복음전도
- 성경세미나와 함께 전해진 복음

 6월 5일(일) 파라과이 지부는, 아순시온에서 8시간 이상 떨어진 얄베상가에서 뎅기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의료봉사와 성경세미나뿐 아니라 더불어 이발봉사, 무료 나눔 행사를 통해 복음 전도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얄베상가에 ‘라우라’라는 부인이 파라과이 지부장 한이용 목사에게 연락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파라과이는 열대성 기후로, 뎅기열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들이 많이 서식하는데, 특히, 의료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인디언 마을인 ‘얄베상가’에는 많은 주민들이 댕기로 인해 일하러 나가지 못하고, 병원에 가도 비싼 진료비와 많은 환자들로 인해 진료조차 받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

청년 리더 ‘기도’와 스케줄 조정하는 한이용 목사

 이 소식을 들은 파라과이 지부는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회사나 약국, 병원 등을 찾아다녔고, 하나님의 은혜로 프로살룻 파르마(Prosalud Farma S. A.)에서 수액 1500개를, ‘식료품 은행’(BANCO DE ALIMENTOS)에서 음료수와 간식을, 꼬께따(COQUETA)와, 타이샤(Taisha)에서 옷을, 으사뜨(Ysati)에서 물을 후원 받았다. 특히 이번에는 의료진이 많이 필요했는데, 간호사 이본 자매를 통해서 주변 동료 의료진들이 연결돼 6명의 의료진들(의사 4명, 간호사 2명)과 40여 명의 봉사자들이 후원물품을 가득 실은 트럭과 함께 6월 4일(일) 저녁 10시에 아순시온 센터에서 챠꼬지역 얄베상가를 향해 출발했다.

후원물품을 옮기고 있는 봉사자들
프로살룻 파르마(Prosalud Farma S. A.)에서 후원받은 의료물품

 얄베상가는 흙길로 된 드넓은 벌판과, 벽돌로 지은 집이 듬성듬성 보이는 시골 마을이었다. 얄베상가 벨렌 교회에서 예배당과 마당을 제공해주어 그곳에서 의료부스, 이발부스, 후원물품 나눔 부스 등을 설치했다. 얄베상가의 ‘기도’라는 청년회 리더가 라디오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고, 마을 이곳저곳에서 오토바이와 트럭을 타고 주민들이 삼삼오오 행사장소로 모여들었다. 특히 이번에는 ‘주민들에게 다른 무엇보다 복음을 전해주자’는 마음으로 모든 부스를 이용하기 이전에 복음교제를 하는 절차를 마련해서 봉사자들이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얄베상가 마을의 전경
마을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봉사자

 “학교 수업이 있어서 이곳에 오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이곳에 오게 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았어요. 특별히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 까렌 베레니세(자원봉사자)

성경을 펴고 복음을 전하는 파라과이 단기선교사

 “저는 미국에서 온 단기선교사인데요. 이곳에 오기 전에는 무슨 일이 있을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어요. 특별히 복음 전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저는 스페인어도 잘 할 줄 모르고, 복음도 전해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이야기를 시작해보니까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행복해하고 복음을 전하는 저도 행복했어요. 이번 봉사를 통해서 복음이 귀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 이지은(파라과이 단기선교사)

복음을 전하고 함께 기도하고 있는 주민들
링거를 맞는 동안 또 한 번 복음을 전하고 있는 봉사자들

 한편 의료봉사팀은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센터에 찾아오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다른 팀은 병세가 심해서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서 자동차를 타고 집집마다 방문해 진료했다. 의료봉사에 참여한 의료진들은 댕기로 인해 몸이 쇠약해진 주민들에게 링거를 놔줬고, 평소에 진찰조차 받기 힘들었던 주민들을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병들도 온 마음으로 진찰하고 치료해주었다.

 집집마다 방문해서 진료하는 의료진들
주민들을 진료해주고 있는 의료진
엔리께 또레스 박사

 “파라과이에는 열대성 질병인 댕기 바이러스가 흔합니다. 특히 이곳 얄베상가는 의료 시설도 열악하고, 마땅한 약도 갖춰져 있지 않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댕기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집집마다 방문하며 그들에게 수액을 놔주고 약을 처방해주었습니다. 많은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엔리께 또레스 박사

수액을 놓고 있는 의료진
수액을 놓고 있는 의료진

 다른 한쪽에서는 이번 의료봉사에 동행한 5명의 봉사자들이 주민들을 위해 이발 봉사를 했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300명 가량의 주민들의 머리를 다듬었다. 뿐만 아니라, 아순시온의 업체와 가게들로 부터 후원 받은 물품들을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발 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

“저는 이발봉사로 함께했는데요. 주민들을 이발해주면서 그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우리의 봉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봉사에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라몬 메사(이발사)

소식을 듣고 온 가족이 함께 찾아온 주민들
후원받은 물을 마시는 아이들
아돌뽀 까라뻬(얄베상가 주민)

 “5일 동안 나는 걸을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에 의해서 힘겹게 일어날 수 있었고, 병원은 환자들로 가득찼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 진료비를 낼 돈이 없었습니다. 몸이 조금 회복됐을 때, 의료봉사를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5km를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에 와서 치료를 받고 준비한 물품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걸 준비해주신 목사님과 여러분에 감사합니다.“ - 아돌뽀 까라뻬(얄베상가 주민)

벤하민 무릴료(얄베상가 경찰)

 “저는 이곳에 경찰이고 댕기로 인해 몸이 안 좋아서 진료가 필요했어요. 이곳에는 저 말고도 많은 환자들이 있는데, 진료를 받는 데 많은 돈이 필요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때마침 이곳에 와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여러분들 덕분에 너무 기쁩니다.” - 벤하민 무릴료(얄베상가 경찰)

 저녁에는 부에나스 누에바스(Buenas Nuevas)교회에서, 성경세미나를 진행했다.

 마을에는 마을 버스 대신 트랙터에 트레일러를 연결해서 주민들을 싣고 행사장소까지 이동했다. 행사 시작 전에 1,500여 명이 되는 주민들은 벌써 모여 있었고, 댄스팀의 라이처스 댄스로 행사의 막을 열리자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저녁에 있을 성경세미나를 위해 트랙터로 함께 이동하는 주민들
(IYF 자원봉사자 학생들의 라이쳐스 공연)<br>
댄스팀의 라이처스 공연
댄스팀의 공연을 보고 촬영하며 신기해하는 주민들

 댄스팀의 공연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얄베상가 청년들의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행사 장소를 준비해준 부에나스 누에바스 교회 후안 목사는 마을주민들에게 여러 봉사뿐만 아니라 이렇게 멋진 공연을 준비해주어 고맙다며 다음에 또 이런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한이용 목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로마 쁠라따 교회 청년회에서 준비한 공연 '새 언약'

 이후 주민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진료하고 의료봉사를 해준 의사들을 무대에 초대해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인 생애 하루 동안 이렇게 많은 환자를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자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에나스 누에바스 교회 후안 목사의 축사
의료봉사를 하고 난 소감을 발표하는 의료진

 이후 한이용 목사는 “여러분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었습니다. 수액을 놔줄 수 있고, 맛있는 음식, 좋은 옷을 줄 수 있고, 이발을 해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여러분의 영혼을 위해 이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사해주셨다는 이 복음을 전해주고 싶습니다.”라며 요한복음 19장 30절 “다 이루었다”를 외치며 주민들에게 힘있게 복음을 전했다.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이용 목사
말씀에 집중하는 주민들
성경세미나에 참석한 얄베상가 목회자들
성경세미나 마치고 의료진 및 이발 봉사들과 함께

 이번 의료봉사 및 성경세미나를 통해 얄베상가 주민들은 몸과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었다.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 일을 하는 봉사자들과 의사들도 너무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고, 오는 8월에는 더 많은 후원 물품과 의료장비를 준비해서 또 한번 얄베상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얄베상가 방문은 하나님이 파라과이 곳곳에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사람들을 살펴 주시고, 그들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복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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