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컬쳐, 유럽] 구김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며, 난 행복해집니다!
[2008 컬쳐, 유럽] 구김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며, 난 행복해집니다!
  • 이율로
  • 승인 2008.05.31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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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컬쳐, 유럽] 구김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며, 난 행복해집니다!

특유의 낭만 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며 서울랜드를 찾는 여학생과 연인들의 발걸음을 불르는 곳, 유럽.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덩치에 엉덩이가 펑퍼짐한 삐에로 복장을 입은 자원봉사자를 볼 수 있다. 누돌프 빨간 코와 당근색 뽀글이 머리 가발을 쓰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그. 주위의 단원들에게 물어보니 바로 5기 Goodnews corps 폴란드 김용수 단원의 동생이란다. 소위 망가진 모습을 하고도 해 맑게 웃고 있는 그를 찾아 인터뷰했다.



이자란: 반갑습니다. 여기는 어떻게 오신 거에요?
김민수: 제가 전역하고 2주일밖에 안 됐거든요. 대학 졸업하고 군대에 가서 바로 취칙을 해야 하는 중 막막하게 있는데, 우리 형이 “컬쳐 교육하는 게 있으니까 일단 와라”해서 온 게 처음이었어요.

이자란: 형하고 엄청 친하신가 봐요. 평소에도 형하고 말 많이 해요?
김민수: 절대 아니에요. 우리형은 엄청 무뚝뚝해요. 그리고 무서워요. 제가 어느 정도로 형을 무서워하냐면, 군대가기 전까지만 해도 형 앞에서 부들부들 떨 정도였어요. 지금은 형이 폴란드 갔다와서 180도로 변했다고 할 만큼 많이 바낀 거에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확실히 좀 부드러워 진 것 같기는 해요.

이자란: 그런 무서운 형이 문자를 할 정도면 정말 많이 바뀐 거네요.
김민수: 근데도 동생을 이런 큰 행사장까지 데리고 와서 연락도 안 해요. 처음에 ‘미니컬쳐 하는데 마음을 열고 함께해라’ 이런 문자 하나주고 한번도 연락을 안했어요. 제가 여기서 보니까 다들 정신이 없는 거 같은데 우리 형도 그런거 같아요. 부서에 들어가서. 처음엔 많이 서운했는데 일을 하면서 보니 이해도 되요.

이자란: 여기서 지내는 건 좀 괜찮아요? 사람들은 좀 어때요?
김민수: 너무 기분이 좋아요. 여기 사람들은 참 흥겹네요. 상쾌하고 쾌할하고 밝아요. 맞아요. 구김살이 없어요. 첫 공연 때 사람들이 다 미소를 짓고 있더라구요. 내 마음에 힘들었을 텐데. 쉬운 일이 아닌데. 미소를 짓는 것을 보니까 좋은 사람들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기독교단체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종교 지식도 전혀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도 나를 참 좋아해 주시네요. 제가 원래 이런 성격이 진짜 아닌데요. 힘든데 참 즐겁네요. 어제 새벽 3시 넘게 자고 일을 하는데도 참 즐거워요.

이자란: (ㅋ) 그런거 같아요. 이렇게 웃긴 복장을 하고도 싫은 내색을 안하는 거보니.
김민수: 제가 원래 이런 걸 하는 성격이 정말 아니에요. 이런 신발, 이런 가발, 이런 복장을 하고. 지금 철판을 깔고 일을 하고 있어요 (ㅎ)

이자란: 굿뉴스코 지원했다고 들었는데요.
김민수: 예, 어느날 형이 지원서를 가지고 와서 그냥 쓰라고 하길래, 먼지도 모르고 쓴거에요. 그런데 지금 유럽 부스에서 일을 하면서 유럽으로 가고 싶어요. 1지망은 영국, 2지망은 러시아. 3지망은 좀 상의해 보고 정할 생각이에요.

이자란: 말씀 시간에는 좀 어떠세요?
김민수: 눈이 저절로 감기죠. 엄청 졸려요. 근데 졸리면서도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 마음에 와 닿는게 좋아요. ‘구원’이라는 말을 많이 쓰더라구요. 구원 받으면 마음이 편해지는건가? 제가 지금 많이 불안한 상태라서 구원을 빨리 받고 싶어요. 노력하려고 했는데 노력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형이 바뀐만큼 나도 어서 바뀌고 싶어요

순수한 그의 마음이 iyf안에 녹아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 또한 이처럼 그의 마음에 자리 잡으시길 소망한다.

- Goodnews corps 기자, 이 자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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