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오후시간 - 강릉캠프
조금 특별한 오후시간 - 강릉캠프
  • 최지웅
  • 승인 2009.08.06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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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캠프만의 특별한 것은 맛있는 옥수수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오후 시간이다.
점심을 먹은 후 가족끼리, 교회 식구끼리 차를 타고 나가서 강릉의 바다를 즐기며 회를 싼 가격으로 배불리 먹거나, 목욕탕에 가거나, 오죽헌 같은 명소를 방문한다.
그러나 서정래 자매(기쁜소식양천교회)에게는 조금 특별한 오후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구역장 가족과 함께 해수탕에 갔을 때였다. 그곳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냉탕에서 같이 수영을 하며 친해졌는데 놀랍게도 아주머니는 자신에게 우울증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냉탕이 하나도 차갑지 않고 시원하다면서 우리 서로 마음이 통한 거예요. 그런데 얼마나 마음이 괴로웠으면 처음 만난 저한테 마음을 말하겠어요. 남편이 7년째 집을 나가 있대요. 교회 장로에게서 사기를 당해서 너무 괴로웠대요. 그래서 저도 망한 인생이었는데 참된 복음을 만나서 행복해졌다고 하니까 자기도 부산 친정에 갔다가 박옥수 목사님 성경세미나에 참석했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단이라는 말을 듣고 안 갔다는 거지요. 남의 말만 듣지 말고 말씀을 좀 더 들어보라고 권유했고,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어요."
기쁜 얼굴로 간증하던 그분은 예쁘게 차려 입고 '전도'하러 숙소를 나섰다.

같은 시각 주차장에는 뙤약볕이 내리쬐었다. 강한 햇볕에도 불구하고 양궁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모였다. 어제 참석하여 기본 훈련을 마친 3명은 활을 쏘아보는 마스터클래스로, 오늘 처음 들어온 9명은 베이직클래스로 갔다.
 

베이직클래스에서는 왼팔을 펴서 땅에 짚고, 몸을 수평으로 기울여 버틴다. 정희경 코치는 시간을 잰다. 근력 훈련이다. 하고, 또 하고, 땀이 송글송글 맺혀도 다시 한다. 그 다음은 PT 체조. 그리고는 활을 잡아보고 자세를 배운다.
마스터클래스는 더 엄격하다. 박현수 코치는 "말하지 마세요!" "턱, 턱까지 당기세요!" "다리는 십일자로!" 훈련자들이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양궁은 자세가 중요하고 힘이 빠져야 Gold, 노란 원으로 활이 꽂힌다고 한다. 누군가가 그랬다. 양궁은 신앙이라고. 마음 자세에 따라 결과가 확실히 다르다고! 코치의 가르침을 받고 자세가 바로 잡히면 완벽한 10점이 된다.

"양궁하면 우리나라 스포츠라서 배우러 왔지요. 오늘 기본훈련을 받았죠. 이론을 알기 전에는 막 쐈는데, 알고 났을 때는 생각하게 되요. 곧 활을 쏠텐데 내 실력이 어떨지 기대됩니다." (김순식, 서대문중앙교회)
"재미있어요. 자세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자세가 정확해야 과녁에 근접해요. 이론으로 이해해도 막상 실제로 하면 잘 안돼요. 솔직히 준비 운동할 때 너무 힘들었어요. 오늘은 활을 쐈는데, 쉬운 일이 없네요." (이창분, 양천교회)


한편 뜨거운 햇빛을 아랑곳하지 않고 하얗게 썬크림을 바른 채 모두가 시끌벅적 즐거운 시간을 보낸 주문진 해수욕장. 오늘따라 파도가 얼마나 높고 센지, 바닷물에 발만 담그었는데도 파도가 허벅지까지 강타했다.
 


특히 많은 가족팀이 와서 함께 사진도 찍고 수영을 하며 여름캠프가 선사하는 가족의 화목을 도모했다. 파도의 높이를 즐기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도 손주의 손을 잡고, 물놀이를 즐기는 할아버지도 주문진 해수욕장에서 행복으로 젊어갔다.
 


강릉캠프의 오후에는 바쁘던 생활도 잠시 잊고, 나이도 잊고, 즐거운 체험에 더하여 하나님이 만나게 해주시는 특별한 인연까지 있다. 일주일이 더 무르익으면 반드시 추억거리가 하나씩 만들어질 것이다.

(전진영, 배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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