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금 아이티는, "즐겁다"
[아이티] 지금 아이티는, "즐겁다"
  • 박상호
  • 승인 2012.09.24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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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섬 다른 나라,
9월 15일을 시작으로 중남미 월드캠프는 한 주간 도미니카에 이어 아이티까지 이어졌다.
도미니카와 아이티는 같은 섬에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한때 아이티의 속국에서 이제는 활발히 발전하고 있는 도미니카에 비해 아이티에는 여전히 강진이 할퀴고 지나간 폐허의 흔적이 쉽사리 아물지 않고 있다. 또한 심각한 실업난은 한창 일할 젊은이들이 길을 헤매게 만들고 하루 두 끼 먹기도 힘든 이들에게 대중교통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월드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2시간여의 시간을 걸어 참석하는 참가자들은 월드캠프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카데미 시간, 뜨거운 햇살아래서 구슬 같은 땀방울을 흘리며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 의료 봉사팀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AIDS 검사방법을 배우면서 너무 보람 있다고 말하는 참가자, 아프리카 아카펠라와 한국어 클래스는 매시간 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오전 댄스타임에는 언더 더 씨와 펠리스 나비다를 배우며 어린아이와 같이 꾸밈없는 해맑은 웃음으로 즐기고 있다, 또한 오전 저녁으로 아름다운 화음과 밝은 미소를 주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은 굳어 있는 아이티 시민들의 마음을 매시간 녹이며 월드캠프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월드캠프의 중심인 마인드 강연.
빈곤한 그들의 삶과 불확실한 미래, 무엇보다 젊음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없기에 미래를 꿈꾸기보다 순간순간만을 즐기려는 아이티 사람들은 보여지는 겉모습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과하게 느껴지기까지한 화장과 원색의 옷을 입으며 자신을 가리는 이들에게 어떻게 보면 꿈이나 희망이란 말은 그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마음에 세계, 접해보지 못한 세계지만 시간이 더해질수록 월드캠프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강사인 박옥수 목사가 외치는 강연에 마음을 열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CHEMTEK 대학의 25살 위벤스 산트오벨트 남학생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은 정말 대단했어요. 전 이런 멋진 공연을 보기위한 돈이 없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너무 설명이 쉽고 막연하게 알았던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을 확실히 갖고 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맨날 좌절하고 좌절하지만 저도 소망이 있습니다. 이 소망과 미래에 대한 믿음을 아이티 시민들에게 심어주고 싶습니다”

PAODES 대학의 23살 데슬리 미시암 여학생은,
“저는 아이티 사람이고 아이티가 우리나라지만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소망 같은 건 없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IYF는 성경을 배경으로 우리에게 조금씩 소망을 넣어줍니다. 저도 당신들처럼 일하고 싶고 같이 이 소망을 나누고 싶습니다.”

아이티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상당히 공격적이고 피해의식이 강한 것을 금방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지금도 천둥이 치고 큰 비가 오면 시간과 상관없이 교회 문을 두드리며 기도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아이티교회 이종훈선교사는 말한다.

많은 언론에선 지금도 아이티가 강진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희망을 찾기보단 어렵고 불쌍한 나라라고 보도하는 것을 많이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아이티를 찾은 필자에게 아이티는 너무나 소망스럽고 조금씩이나마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무너졌던 대통령궁의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도로의 대부분이 함몰되어 있던 부분들도 상당수 복구되어 있었다. 또한 델마시에도 쉽게 천막촌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수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무엇보다 지난 영어캠프를 통해 IYF 연결되어진 참석자들이 이번 월드캠프의 반장으로 캠프의 중심이 되어 이끌었다. 

 
 

마지막 일정인 기성교회 목회자 모임에서는 8000개의 교회를 가지고 있는 목회자도 참석하였고 박옥수 목사는 한시간여의 시간동안 복음을 전했고 참석한 모든 목회자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또한 16일 오후에는 아이티 교회 헌당예배가 있었다. 교회가 생긴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아이티에 120평의 예배당에 350여석을 좌석을 가득 메운 헌당예배에서 박옥수 목사는 “오늘 교회가 시작되지만 교회에 예수님의 말씀을 높이려고 합니다. 내 생각이 어떠하던지 내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그 사람 속에 예수님이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이 변화고 아이티가 변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복을 받을 줄 압니다.”

아이티엔 이미 희망의 씨앗이 심겼고 지금 싹이 티고 있다. 조금씩 자라고 있기에 가까이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듯 하고 연약해 보이겠지만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지켜주면 크게 자라고 자라 든든한 버팀목으로 세워질 것이다. 이번 아이티 월드캠프기간 이종훈선교사와 이한솔선교사는 장티푸스에 걸려 12kg이 빠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선교사들의 미소를 보면서 아이티는 너무나 즐겁고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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