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가시고 싶다!
주님은 가시고 싶다!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12.11.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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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도가 오라고 손짓합니다

얼마 전, 월드캠프에 참석차 한국에 갔다가 충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91세의 노인이 개인택시를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높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택시를 운전해서 택시 타기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내가 15년을 복음과 함께 살아온 인도는 어떨까요? 지난 해 4월 1일에 보도된 2011년 3월 31일자 인도 정부의 인구센서스 발표에 의하면 인도 인구는 12억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65세 이상은 5.2%로, 저연령층이 아주 두텁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크고 까만 젊은 눈빛들이 대륙에 반짝입니다. 시골이건 도시건 어느 곳을 가든지 젊은이들은 장터처럼 붐빕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왜 이제야 더 크게 느끼고 있을까요?

내가 사는 곳은 오리사 주(州)입니다. 인구가 5천만 명으로, 남한과 비슷합니다. 주도(州都)는 ‘부바네쉬와르’로 200만 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삽니다. 곧 델리에서 있을 인도 월드캠프를 홍보하느라 부바네쉬와르에 있는 모든 대학을 방문한 것 같습니다. 총장님이나 학장님, 교수님들을 만나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면서 ‘믿음이 마음을 연결시키는구나. 마음이 연결돼야 서로 마음이 오가기 시작하는구나. 박옥수 목사님은 오랫동안 이걸 말씀해 오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까만 젊은 샛별들이 강당에서 더 반짝거렸습니다. 지금까지 늘 들었던 마음의 세계에 관해 조금 이야기했을 뿐인데,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학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떤 것을 보여줄지 지혜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요즘은 사는 것이 즐겁고 기쁩니다.

이곳에 있는 대학들에 들어가보면 구석구석에 우상이 세워져 있고, 총장이나 학장 집무실 책상 뒤에는 힌두 신상이 그려진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교내에 힌두 사원이 있는 곳도 많습니다. 힌두들은 붉은 인주 같은 ‘띨락’을 미간에 찍는데, 얼마 전에는 한 경영대학원에서 나를 환영한다며 이마에 띨락을 붙여주려고 달려들어서 거부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통하기 시작합니다.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대학생들이 복음과 IYF에 연결되고 있습니다.  젊은 인도가 전국에서, 이 젊은 나라를 주님께 돌릴 복음을 가진 누구에게든지 바울을 불렀던 것처럼 오라고 손짓합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나라
 사람들은 인도를 ‘인크레더블 인디아(Incredible India)’라고 부릅니다. 소달구지와 인공위성, 큰 나뭇단을 머리에 이고 경보대회를 하듯 아스팔트 위를 바삐 걷는 맨발의 시골 아낙들의 행렬과 그 옆을 스치고 달리는 BMW 승용차, 봄베이의 찌를 듯한 마천루와 그 곁 가까이에서 파우(빵 속에 양념한 으깬 감자를 넣은 음식)를 즐비하게 올려놓고 파는 손수레들. 정말 인도는 두리안보다 더 맛이 깊어지는 나라입니다.

나갈랜드가 있는 동북쪽 7개 주(州)에는 몽골인종(Mongoloid)들이 삽니다. 누가 가르쳐서 된 것은 아닌데, 이들은 된장처럼 발효된 식품에 인이 박였습니다. 죽순을 삭혀서 요리에 쓰고, 번데기, 메뚜기, 개구리는 물론 원숭이나 개고기까지 먹습니다. 그들은 하늘에 나는 건 비행기만 빼곤 다 먹는다며 웃습니다. 그들 마음엔 한이 있습니다. 피부가 하얀 캐시미르 사람도 아니고, 콧날이 오똑하고 눈이 크고 검은 아리안족도 아니며, 남인도의 검고 키 작고 지혜로운 사람도 아닌 소수 민족 몽골로이드(Mongoloid)들은 왠지 본토 인도인들이 서먹서먹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힌두가 대부분인 나라에서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그들의 눈에 한국 사람은 사라지기 전에 눈에 그려놓고 싶은 무지개 같습니다. 무전전도여행을 하면 이들은 우리를 손님이 아니라 기념할 방문객처럼 반깁니다.

어디를 가든지 인도의 할머니들은 머리에 쪽을 질러서, 때로는 ‘한국 할머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마하라슈트라의 할아버지들은 우리나라 1950~60년대까지의 논 물을 보러 가는 할아버지, 흰 바지 저고리에 대님 풀린 옷을 대충 무릎까지 끌어올린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친절하고 다정합니다.

파키스탄과 가까운 펀잡 사람들은 코가 정말 주먹만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얼굴이 붉고 용감하고 기골이 장대합니다. 시크교도들로, 우직하고 수염을 길러서 품위도 있습니다. 머리엔 영화에서 인도인을 상징하는 터번이 둘려 있습니다. 아직도 허리에 장검을 차고 큰 말을 타고 거리를 달리길 좋아해서, 펀잡에서는 자주 이런 사람들을 만납니다.

새 언약의 붓으로 천국을 그리고 싶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한번 사귀면 우정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여 패스트푸드 먹듯 마음을 쉽게 저버리지 않습니다. 힌두가 거의 모든 분야를 지배하고 있지만, 인도는 ‘이게 인도야’ 하고 한마디로 단정해서는 절대 안 되는 나라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나 암베트카르는 인도에서 거의 신처럼 대접과 숭배를 받는 역사적 인물입니다. 이들은 진리를 찾았고, 기독교에 진리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접촉면도 컸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실망하고 하나님을 단념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에겐 이런 사람들을 변화시킬 놀라운 능력의 복음이 있습니다.
나는 참 오랫동안 사슬에 매인 것처럼 관념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여름 한국에서 나눈 교제로 관념을 벗는 유익을 좀 얻었습니다. 대학 교수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뭉게구름같이 일어납니다.

율법의 지우개로 이곳 사람들의 마음에 그려진 선악의 낙서를 지우고 새 언약의 붓으로 그 마음에 안식과 평안의 천국을 그려넣고자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도는 다시 한 번 인크레더블한 나라임이 틀림없습니다. 배낭을 메면 ‘어디로 갈까?’ 하는 갈등이 끝나는 곳, 인크레더블 인디아입니다.
누가 내 삶 가운데에서 빨간색을 가져간다면 내 정원은 얼마나 초라해지겠습니까? 단맛 하나만 빼앗아가도 세상 모든 과일을 무의미하게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맛이 있고, 그걸 내가 느끼고 있다는 것은 무척 행복한 일입니다! 행복, 소망, 사랑, 평안을 다 빼앗기고 살아가는 이 거대한 민족에게 잃어버린 하나님의 세계를 되돌려놓는 일은 신나는 일입니다. 우리를 대적하고 훼방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모든 일을 선하게 바꾸십니다. 주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넣어주셔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얻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누룩입니다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마 13:33)
금년에 한 여교수님이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하고 돌아와서 마인드 교육의 필요성을 부총장에게 강조했습니다. 24,000명의 학생이 있고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이 있는 학교입니다. 인도는 이제 종교나 지식 위주의 교육이 물질적인 발달을 주는 대신에 더 큰 타락과 마음의 황폐를 가져온 부분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학생들은 이제 자신들의 역량 밖에 있고, 그들의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어떤 학장님은 교직원의 교육을 우리에게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읽을 책을 출판하는 일에 게으른 우리 마음이 크게 책망되었습니다. 마치 서너 말 가루에 누룩을 넣지 않은 것만 같습니다. 누룩을 넣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가루가 부풉니다. 이 나라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이, 종의 마음이,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이 누룩입니다.

 

 
살인미소라 할 만큼 밝게 웃는 사람들
필리핀 사람들은 밝고 명랑합니다. 잘 웃고, 잘 놀고, 춤 잘 추고, 사진 찍기 좋아합니다. 외국인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관대합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밝게 웃는 얼굴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거의 살인미소라 해도 좋을 만큼 밝습니다. 국민 대부분이 가난하지만 각박한 삶 속에서도 건강한 웃음과 미소를 잃지 않는 신기한 민족입니다. 일년 내내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한국인처럼 성급하게 산다면 아마 화병으로 죽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웬만한 일로는 거의 화를 잘 내지 않습니다. 가까이에서 겪으면 겪을수록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밝은 미소로 대하는 게 이해가 잘 가지 않을 때가 많지만, 이곳에서 지낸 15년 동안 한결같이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러한 성품이 꼭 장점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북반구 사람들이 차고 이성적이라면 동남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은 따뜻하고 감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판단과 행동도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일 때가 많습니다. ‘무엇을 말했는가’에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했는가’에 상처를 입는 식입니다. 누가 큰소리를 치면 그 내용과 상관없이 그에 대해 불쾌하게 여기며, 그 기억을 그 사람에 대한 인상으로 간직합니다. 때로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그렇게 행동해서 이곳 사람들에게 나쁜 이미지로 비쳐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첫인상이 좋으면 호의적인 행동이 이어집니다. 우리 교회는 그런 면에서 필리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습니다.

가톨릭을 맹신하는 사람들
필리핀 사람들은 신앙심이 돈독합니다. 청소년들이 신의 존재를 믿는 비율이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20% 정도인데, 필리핀 청소년들은 75%가 믿는다고 답한 국제 여론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스페인의 통치를 받은 까닭에 아시아에서 유일한 기독교 국가로, 전체 인구의 85%가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의 신앙심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예배 때면 수많은 사람들이 성당에 모여들고, 본당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말도 들리지 않는 밖에 서 있다가 예배가 다 마치면 돌아갑니다. 이곳 차들에는 대부분 백미러에 묵주가 걸려 있고, 운전자는 차에 앉자마자 그 묵주를 만진 후 운전을 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집에 마리아 상(像)이 세워져 있으며, 길을 가다가 마리아 상을 보면 경배하고 지나갑니다. 이같은 삶은 굳은 전통이 되어서 사람들 마음에 ‘한번 가톨릭 신자는 영원한 가톨릭 신자’라는 관념이 의문이나 반감 없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로마가톨릭의 가르침을 맹목적으로 따라갑니다.

이곳에서 가장 밑바닥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어려움이 닥쳐오면 “바하라 나!(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하며 막연히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이런 광경들을 보면 왜 필리핀에 복음을 들고 와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소망 없이 사는 빈민들과 소수 민족들
필리핀은 전체 인구 1억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빈민이며, 2천만 명 이상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입니다. 수도 마닐라에도 빈민이 전체 인구의 반이 넘는 500만 명 정도가 사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파식강(江) 주변에 임시 집을 짓고 살며, 그들 스스로 ‘아프리카’라고 부르는 빈민촌이 마닐라 도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빈민 가정의 한 달 수입은 2,000~3,000페소(5~8만 원) 정도로, 빈민가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남자아이는 택시기사, 여자아이는 가정부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할 만큼 소망 없이 삽니다. 전기세를 안 내려고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쓰다가 화재나 감전사로 죽기도 하는 등, 빈민들의 삶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필리핀에는 소수 민족도 많습니다. 키가 작고 아프리카 사람들처럼 꼬불꼬불한 머리카락을 가진 ‘이에따’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져서 도시인들이 산으로 이주해올수록 자꾸 더 깊은 산 속으로 피해 들어가 삽니다. 그들 외에도 많은 소수 민족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데, 어쩌면 단기선교사들의 방문이 유일한 참된 위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형편이 아니라 아버지가 일하심을 본다
예수님은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가 일하시는 것을 보고 일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게도 그 마음을 주십니다. 필리핀에 와서 처음 몇 년은 선교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형편을 보는 눈만 커져 있어서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보지 못하고 내가 보는 세계만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흘러 2010년에 가진 첫 필리핀 월드캠프 때 그렇게 살아온 내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월드캠프도 아름다운 간증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 후 2011년과 2012년 월드캠프를 통해서 하나님은 내 마음을 바꾸어 가셨습니다. 당신의 종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가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믿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현실로 믿고 나가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행복하며, 하나님이 이루시는 아름다운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형편이 어렵다 해도 그것을 보지 않고 오직 주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한국 월드캠프를 다녀와서는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지역 교회들을 다니며 집회를 했는데 너무 행복했습니다. 올 8월에는 마닐라 시에 대홍수가 나서 도시의 60% 이상이 물이 잠겼습니다. 그 주간에도 비를 맞으며 복음을 전하러 갔는데, 집회 장소에 도착하면 비가 그치고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거의 한달 내내 비가 왔지만 그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것이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누에바에시아 주(州)에서는 누에바에시야공과대학(NEUST)의 부총장과 학장과 교수들이 그 대학의 리더 100명을 모아 우리에게 그들을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학생들에게 네 시간 동안 복음을 전하면서 한없이 감사했습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 수 있다니…. 나 같은 놈이…!’ 하는 생각이 드니까 말할 수 없이 행복했습니다.

4월에 필리핀 월드캠프를 가졌지만, 금년에는 한 번 더 하고 싶어서 10월에 딸락(Tarlac) 주(州)에 있는 딸락국립대학교에서 2,000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월드캠프를 가지려고 합니다. 형편을 보면 못할 일이지만. 어려운 형편 보지 않고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일하셨고, 우리를 인도하는 하나님의 종도 그렇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 삶을 기억하며 오늘도 소망 속에서 하루를 삽니다. 그 안에서 기쁨과 복음 전할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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