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정확하게 알면 쉽다
신앙은 정확하게 알면 쉽다
  • 이헌목 목사
  • 승인 2013.03.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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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삶 | 이헌목 목사 | 기쁜소식양천교회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없습니다
매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월드캠프를 개최합니다. 3년 전 그 해에도 월드캠프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는데,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박옥수 목사님은 다음날, 캠프에 대한 감격이 채 가시기 전에, 열다섯 명 가량의 사역자들과 함께 기도회를 가지면서 “만일 내가 일흔 살까지 복음의 일을 한다면 앞으로 3년 남았는데, 그동안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없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50여 년을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서 복음만을 위해 살아오신 목사님이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잘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면 이해하겠는데, ‘타락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바로 저 마음이 평생을 주님의 마음으로 살 수 있었던 비결이었구나! 목사님의 마음에는 자신을 조금도 믿지 않고 ‘인간은 항상 악하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정확하게 세워져 있어서 흔들리지 않기에 신앙생활이 참 쉽다고 하시는구나!’
목사님은 보이는 형편이 말씀과 다를 때 그 형편을 마음에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날 하신 목사님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바로는 7년 흉년의 참상을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창세기 41장에 보면 애굽 왕 바로가 흉악한 꿈을 꾸는데, 꿈에 나타난 흉악한 모습을 이전에 본 적이 없었습니다. 살지고 아름다운 일곱 암소를 잡아먹는 흉악하게 마른 일곱 마리의 소들, 마치 지옥에서 나온 흡혈귀 같은 소들의 잔상이 바로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그는 근심에 빠졌습니다. 이 꿈의 정체를 알지 않고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몸서리치는 흉악한 꿈이 장차 올 극심한 7년 흉년의 예고임을 요셉의 꿈 해석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 바로의 마음에는 완전한 죽음이 찾아왔습니다.
흉년 7년!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재앙이라는 사실을 바로는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인장반지를 빼서 꿈을 해석해준 요셉의 손에 끼우고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세웠습니다. 요셉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수족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 다 그 앞에 엎드리게 하고, 어느 누구나 요셉의 말에 복종하게 했습니다.
그때 바로의 주위에 있던 많은 신하들이 “애굽 사람도 아니고, 보디발의 종이었으며 죄수였던 사람인데, 그까짓 꿈 하나 해석했다고 온 나라를 그의 손에 맡길 수 있습니까?” 하고 반대했을 것입니다. 바로가 꾼 꿈을 보지 않은 신하들로서는 바로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는 다가올 7년 흉년의 참상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도 그 흉년을 이길 수 없음을 정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바로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요셉으로 하여금 애굽 전국을 총리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왕은 요셉이 흉년을 정확하게 이길 수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총리로 세우는 일이 쉬웠습니다.

기생 라합도 분명하게 믿음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여리고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그 땅에서 이끌어내기 위해 애굽을 초토화시키고, 홍해를 갈라 그 가운데 길을 내고, 아모리의 두 왕 시온과 옥을 전멸시킨 이야기를 듣고 그들은 간담이 녹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곧 이스라엘 백성들에 의해서 우리가 다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항복해야 할 것이지만 도리어 성문을 굳게 닫아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고(수 6:1) 이스라엘 백성들과 싸우려고 했습니다. 여리고 사람들이 마음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는 하나님과 싸워서 이길 수 없는 것을 알았지만, 이를 정확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따라간 결과 멸망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기생 라합만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는
하나님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라합은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영접했습니다. 얼핏 보면 라합이 정탐꾼을 영접하는 것이 아주 위험하고 힘들고 어려운 것처럼 보이지만, 라합은 마음에서 정확하게 알고 믿었기 때문에 정탐꾼을 영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하였도다.”(히 11:31)
오늘날도 라합처럼 하나님의 말씀만을 믿는 그리스도인이 있고, 나머지 여리고성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과 반대되는 불신을 받아들여서 말씀을 듣지만 말씀에 순종하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들어 인간적인 방법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정탐꾼을 숨겨주었다가 발각되었을 경우 심한 고문을 당하고 무지막지하게 매를 맞으며 결국 죽임당할 것을 상상하면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었겠지만, 마음에 믿음이 정확하게 자리잡은 기생 라합은 평안하게 정탐꾼을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이 결코 어렵지 않고 쉬웠습니다.

모세의 팔이 내려오지 않게 해야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후 르비딤에서 아말렉 족속과 싸우는 이야기가 출애굽기 17장에 나옵니다. 그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칼을 들고 아말렉과 싸웠는데, 전쟁의 승패는 그들의 칼날에 달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산꼭대기에 올라간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피곤하여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습니다. 그래서 모세 곁에 있던 아론과 훌이 모세의 양팔을 붙들어 올려 팔이 내려오지 않게 하여 여호수아가 아말렉을 다 쳐서 파할 수 있었습니다.
아말렉과의 전쟁의 승패는 결코 여호수아의 칼날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세의 팔에 달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지팡이 잡은 팔을 높이 들고 있는 모세, 그 모습은 우리를 위하시는 예수님,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요 19:30) 하고 우리를 위한 모든 일을 마치신 예수님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예수님은 모든 싸움을 이기시고 승리의 깃발(여호와 닛시)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모세의 팔이 올라가야 이스라엘 백성이 전쟁에서 이기는 것처럼, 우리가 만나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얼마나 좋은 형편을 갖추고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십자가에서 승리하신 예수님, 그 승리의 깃발을 의지하는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말씀을 불신하게 하는 모든 형편을 버리고 말씀 외에는 어떤 것도 세우지 않을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때부터 신앙은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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