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탐험가
세계 최고의 탐험가
  • 키즈마인드
  • 승인 2013.06.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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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지구는 평평하기 때문에 바다를 지나 계속 가면 절벽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탈리아의 탐험가 콜럼버스는 달랐어요.
‘내가 연구하고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구는 공처럼 둥근 게 틀림없어. 그러니까 서쪽으로 계속 가면 유럽의 동쪽에 있는 인도에 닿게 될 거야.’
이러한 생각으로 콜럼버스는 스페인 여왕의 도움을 받아 항해에 나섰어요. 그리고 두 달 간의 항해 끝에 지금의 쿠바 근처에 있는 어느 섬에 도착했어요. 그때까지 유럽에 알려지지 않은 새 땅을 발견한 것이었지요. 스페인 여왕은 그를 신대륙의 왕으로 임명했어요. 귀족들은 그런 콜럼버스가 못마땅했어요.
 
“평민 주제에 좀 유명해졌다고 우쭐대는 꼴이라니, 참.”
“여왕님은 저런 보잘것없는 놈이 뭐가 대단하다고 왕위를 내리셨담?”
그 중에는 ‘아메리고 베스푸치’라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깟 새 땅을 발견하는 것이 뭐가 어렵다고?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콜럼버스의 업적을 깎아내리고 싶었던 베스푸치는 콜럼버스의 항해일지에 적힌 길을 따라 서쪽으로 항해를 시작했어요. 그리하여 오늘날의 브라질 북부 해안에
도착했어요. 또 다른 신대륙을 찾은 것이지요. 의기양양하게 유럽으로 돌아온 그는 콜럼버스를 찾아갔어요.
“사실 당신이 갔던 곳은 인도가 아닌 그냥 작은 섬이었소. 내가 간 곳이 진짜 신대륙이었지. 그래서 그 땅에 내 이름을 따 ‘아메리카’란 이름을 붙이고 왔소.”
“아, 그래요? 대단합니다, 베스푸치 씨.”
“대단하긴, 뭐. 신대륙이란 게 어차피 서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것 아니오?
사람들이 멋도 모르면서 평민 출신인 당신을 최고의 탐험가라 하는 게지, 으하하!”
베스푸치는 콜럼버스를 한껏 조롱했어요.
콜럼버스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지금 당신의 이야기야말로 제가 세계 최고의 탐험가임을 증명해 주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어리둥절한 베스푸치에게 콜럼버스가 이야기했어요.
“당신은 제 항해일지에 적힌 길을 따라갔다고 했지요? 다시 말해서 당신은 누군가 이미 간 경험의 길을 따라갔던 것뿐이지요. 하지만 저는 다들 서쪽으로 가면 절벽이 나온다고 할 때, 새 땅이 나올 거라는 분명한 믿음을 갖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나선 것입니다.”
“…….”
 
“저는 아무도 가 본 적이 없는 길을 가느라 숱한 위기를 넘겼습니다. 식량이 떨어져 쥐를 잡아먹기도 했고, 가도 가도 육지가 나타나지 않아 선원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는 ‘일주일 안에 육지가 안 나오면 내 목숨을 내놓겠다!’고 하여 그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새벽안개 사이로 드러난 육지를 봤을 때 그 경이로움이란! 당신은 그런 감격을 맛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록 똑같은 바닷길이었지만 저는 생명을 걸고 믿음의 길을 간 반면, 당신은 이미 밝혀진 경험의 길을 갔으니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저를 따라올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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