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다른 마음과 연결되면 새 삶이 시작된다
'발견' 다른 마음과 연결되면 새 삶이 시작된다
  • 엮은이_김신용
  • 승인 2013.08.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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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몇 점일까?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점수를 매겨보라고 하면 다른 사람이 자기를 평가하는 것보다 높은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남들이 평가하는 자신의 점수는 50점인데, 자신은 80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자주 부딪힙니다. 80점이라고 여기는 자신을 사람들이 50점으로 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왜 나를 무시하는 거야?’ 하면서 갈등을 빚어냅니다. 반대로 똑같은 50점짜리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30점이라고 매길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을 50점으로 대해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지므로 사람들과 즐겁게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자기 모습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실제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대부분 ‘내가 잘났다, 똑똑하다, 정직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받아쓰기 시험이라도 백점을 받으면 낮은 점수를 받은 친구들보다 자기가 더 잘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친구들을 놀리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남을 가르치려고 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가족도 불행하게 만들고 친구들도 괴롭게 만듭니다. 그래서 인생을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자기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요즘 아이들
어린이들은 대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의 잘못을 모르고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 둘이 싸운 경우, 선생님이 “왜 싸웠냐?”고 물으면 “제가 먼저 잘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서로 상대방이 먼저 잘못했다고 우기고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변명합니다. 이렇듯 자기 모습을 모르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요즘은 특히 외동아들, 외동딸로 자라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주위에 형제들이 있으면 서로 치고받고 싸우기도 하면서 때로는 고집을 꺾기도 하고 좋은 것을 양보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마음대로 되는 세상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커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회에 나가 활동할 때,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일도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외동으로 주위 사람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자란 학생들은 학교나 사회 모임 등 단체 생활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자주 부딪힙니다. 간혹 학교에서 친구들 간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면서 떼를 쓰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그 어린이는 주위 친구들이 함께 어울리기 꺼려합니다.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괴성을 지르며 막무가내로 떼쓰는 친구를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황량한 사막이 아름다운 대도시로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마음에 무엇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에 차이가 생깁니다. 밝고 건전한 마음을 받아들이면 밝고 건전한 삶을 삽니다.
미국에 가면 LA라는 아름다운 도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그 도시가 처음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고 있나요? 옛날에 그곳은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황량한 사막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멀리 있는 콜로라도 강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강물을 사막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강물을 큰 파이프로 끌어들이고, 다시 작은 파이프로 곳곳에 물을 공급하자 LA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꽃들이 피고 나무들이 자라고 새들이 지저귀는 아름다운 땅이 되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집을 짓고 학교를 세우고 사업을 해서 커다란 도시가 된 것입니다. 강물을 끌어들인 뒤에 LA는 더 이상 사막이 아닙니다.
강물이 흘러들어오면서 황량한 사막이 생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도시로 변한 것처럼, 우리 마음도 똑같습니다. 마음이 삭막하고, 우울하고, 희망이 없어 보여도 다른 사람이 가진 행복을 받아들이고 희망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면, 여러분도 밝고 희망이 넘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원숭이 목의 철사줄
브라더 앤드류라는 사람이 쓴 책에 원숭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네덜란드 군인으로 인도네시아에 파병된 그는 새끼 원숭이를 부대 막사에서 기르고 있었습니다. 앤드류는 전투하다 부대원들이 죽는 것을 보기도 하고, 또 자기도 어쩔 수 없이 적군을 죽이다 보니 신경이 날카로워졌습니다. 그래서 전투가 끝나면 잠시 숲에 가서 원숭이와 함께 놀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원숭이도 앤드류를 잘 따랐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원숭이가 음식도 잘 먹지 않고 잘 놀지도 않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날도 앤드류는 전쟁의 공포를 떨쳐내려고 원숭이를 데리고 숲으로 갔습니다. 수풀 위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자기 가슴 위에 있는 원숭이를 쓰다듬는데, 원숭이의 목덜미에서 무엇이 느껴졌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까 철사줄이었습니다. 원숭이가 어릴 때, 누군가 원숭이 목에 철사줄을 감아놓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원숭이가 점점 자라 목이 굵어지니까 철사줄이 원숭이의 목을 조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털에 가려져 있어서 보지 못했다가 그날 우연히 목에 감겨 있는 철사줄을 발견하고 그것을 끊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혼자서는 풀 수 없지만
앤드류는 아주 날카로운 칼과 펜치를 들고 원숭이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금 네 목에 철사줄이 감겨 있어서 네가 힘든 거야. 그래서 내가 이것으로 철사줄을 끊어주려고 해. 걱정 말고 가만히 누워 있으렴.”
원숭이는 앤드류의 말을 이해라도 한 듯 가만히 누워 있었습니다.
앤드류가 오른쪽 다리로 원숭이의 몸통을 누르고, 목에 감긴 철사의 매듭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매듭이 박힌 부분의 살을 칼로 쨌습니다. 매듭 한쪽 끝을 끊은 후, 다른 쪽을 펜치로 잡아당기니까 철사가 쫙 빠져나왔습니다. 피가 많이 흘렀지만 원숭이는 잘 참았습니다. 며칠 뒤, 상처가 아물고 원숭이는 다시 잘 먹고 잘 뛰어놀았습니다.
목의 철사줄이 사람에게는 별것 아니어도 원숭이 스스로는 그 철사줄을 절대 풀 수 없습니다. 원숭이가 자기 목에 감겨 있는 철사줄을 풀지 못하듯, 사람도 아무리 똑똑하고 공부를 많이 했다 해도 인생에 스스로 풀지 못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그때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옆에서 도와주면 거기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앤드류가 원숭이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것처럼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면
혹시 게임에 빠져있거나 잘못된 습관에 젖어 있나요? 스스로 게임을 끊으려고 하거나 잘못된 습관을 고치려고 애쓰지 마세요. 자기 힘으로 안 좋은 습관에서, 나쁜 행실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면 처음에는 되는 것 같아도 혼자 힘으로는 그 유혹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게 몇 번 실패하고 나면 아예 그 삶에 빠져서 사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이런 경우 혼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 말고 안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밝고 건전한 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낮추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실제 자신보다 조금 낮추어서 살면 지금보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들이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행복하게 사는 법
사람이 꼭 부유한 환경이 아닐지라도 마음을 잘 다스리면 가난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뜨이면 변합니다. 어떤 잘못을 한 뒤 ‘이건 내가 정말 잘못되었구나. 이건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자신이 잘못한 것을 발견하는 사람은 변해서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실제 자신보다 조금 낮추어서 살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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