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더 이상 피하지 말고 마음의 이야기를 하자
'대화' 더 이상 피하지 말고 마음의 이야기를 하자
  • 엮은이_김신용
  • 승인 2013.10.14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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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하나가 되면
러시아에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피아니스트 이사벨라는 피아노가 살아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피아노와 자신의 마음이 같이 흘러야 좋은 소리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유명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산이 자신을 받아줘야 산에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산과 마음을 같이 나눠야 등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마음을 함께 나누고 함께 느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똑똑해도 마음이 막혀 누구와도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면 자신도 괴롭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줍니다. 차라리 신체적 장애가 있더라도 마음이 건전한 사람이 낫지,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마음의 상태를 이야기하자
 
마음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줄거리만 듣지 말고 상대방이 하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 그래서 나와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보십시오. 창조주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만들 때 창조주의 사랑을 받아들이면 마음에서 감사가 저절로 흘러나오고, 그 사랑을 느끼면 마음이 평안을 누리도록 만드셨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얼굴은 볼 수 있어도 마음은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말로 표현하지 않고는 서로의 마음을 알기 어렵습니다. 언어는 마음을 표현하라고 만들어진 도구이지요? 바쁘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친하지 않다고 형식적인 대화만 하지 말고 ‘오늘 내가 걱정이 너무 많다.’ ‘아, 오늘은 무척 즐겁다.’ ‘나 이런 문제 때문에 힘들어.’ ‘나는 이런 일이 마음에 걸려.’ 하고 마음의 상태를 먼저 이야기해 보십시오.
 
아버지께 마음의 이야기를 하자
대부분 초등학교 1, 2학년 때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친구들과 재미있었던 일, 기분 나빴던 일 등을 부모님에게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잘 합니다. 그런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말수가 줄고 부모님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봐도 “그냥 지내요.”라고 하고, 무엇을 물어봐도 “몰라요.” 하고 마음을 감추려고 합니다. 이제 혼자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어려워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중에서 먼저 아버지와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한국의 아버지들은 보통 무뚝뚝하고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시지만, 아버지들도 속으로는 자식인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기를 바랍니다. 자식이 좋은 이야기를 하든 나쁜 이야기를 하든,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듣지 않는 것 같고 무관심한 것 같아도 사실은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분입니다.
 
서로 마음을 모르고
제 아들이 5학년 때 일입니다. 저희 집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정해서 주지 않고 학용품 사야할 때 등 필요할 때만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 옆 편의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 아들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다가 잡혔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운 소식에 곧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직원이 CCTV의 녹화화면을 보여주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평소 소심하고 순진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CCTV에 나온 제 아들은 아주 대범하게 물건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도둑질을 했니?”

“음…,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기 전에 배가 고픈데 돈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편의점에서 과자를 훔쳤어요.”
“돈이 없으면 엄마, 아빠에게 달라고 하면 되잖아. 왜 말을 안했니?”
“뭐 사먹게 돈을 달라고 하면 안 줄 것 같아서요.”
“사랑하는 우리 아들이 배고파서 과자랑 빵을 사먹겠다는데 엄마, 아빠가 왜 돈을 안 주겠니?”
“군것질 하는 것이 안 좋은 거니까 안 줄 것 같았어요.”
“아들아, 왜 그렇게 생각했니? 아빠는 네가 배고파서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얼마든지 줄 수 있어. 알겠니?”
“네. 죄송해요.”
“그래, 아빠도 네게 관심이 많이 부족했다. 미안하다. 앞으로는 돈이 필요하면 달라고 이야기하렴. 그럴게 아니라 이제부터 매주 용돈을 줄 테니 네가 잘 생각하며 쓰렴. 용돈 쓰는 법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니까.”
“네, 그럴게요. 아빠, 고맙습니다.”
그 일로 인해 저는 아들과 평소 마음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드러나는 일만 이야기를 했지,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제 아들도 자기 마음의 이야기를 아빠에게 하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아빠는 이럴 거야.’ 하고 판단하고 행동한 것을 뉘우쳤습니다. 그러고 나니 저와 아들은 마음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이야기를 시작하자
부모님과 마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 다음에는 평소 부담스러운 사람을 찾아가 마음의 이야기를 하십시오. 선생님, 선배, 형이나 동생 등 여러분이 평소 마음을 닫고 부담스러워하던 사람을 찾아가 마음의 이야기를 해보세요. 상대방이 먼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한 마디, 그 다음엔 두 마디, 그렇게 세 번, 네 번 하다 보면 내 마음이 바뀌고 서로 통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조금만 어렵고 부담스러우면 하지 않으려고 하고 피하려고 합니다.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것도 ‘틀리면 어떡하지? 창피를 당하면 어떡해?’ 하는 부담 때문에 아예 입을 다물고 지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다 보면 부담스러운 일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싫은 사람을 만나야 할 때가 있고, 해 보고 싶은 것도 참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마음을 이야기하자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부담스러운 것을 피해 다니지 말고 뛰어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첫 번째가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남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 주세요. 손해 볼 것 같지만 그때 진정한 친구가 생깁니다. 고통스러울 때, 지쳤을 때, 어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나눌 친구가 곁에 있는 것입니다. 게임할 때 친구를 알게 되고 놀기 위해 친구를 사귀는 것 말고, 마음으로 함께할 친구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마음의 이야기를 하려면 그 친구가 나를 우습게 볼 것 같아 두려울 겁니다. 그래도 시작해 보세요. 이왕이면 그동안 아무에게도 하지 않은 부끄러운 이야기, 남에게 실수했던 일, 숨겨둔 단점들을 꺼내놓아 보십시오. 또한 친구에게 섭섭했던 것, 친구가 얄미웠던 것들도 이야기해 보십시오. 어떤 학생은 친구와 싸웠는데, 그 친구가 너무 얄미워서 복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쉬는 시간 신발장에서 그 친구의 운동화 한 짝을 몰래 가져다가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또 한 번은 화장실 변기 안에서 운동화 한 짝을 발견했는데, 그것도 얄미운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괴롭히기 위해 누군가가 한 행동인 것 같았습니다. 친구에게 말하기 어려운 것들을 말로 표현해 보고 또 친구가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하면 그대로 받아 보십시오.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
마음을 열면 편안해지고 생각이 아주 건전해지고 진취적이며 지혜로워집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든지 온 마음으로 하게 됩니다. 마이너스극과 플러스극이 연결될 때 전류가 흐르듯이, 우리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과 하나가 되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성공을 하려면 영어 실력도 키워야 하고 수학, 과학 등도 많이 알아야 하고 자격증도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장사를 해도 손님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해도 학생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듯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음을 여는 것은 수학 공식이나 법조문처럼 내용을 잘 외워야 하고, 많이 알아야 하는 게 아닙니다. 마음은 열기만 하면 저절로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고, 더없이 행복한 사람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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