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과 하나 되어 씽씽 달리는 자전거
우리 몸과 하나 되어 씽씽 달리는 자전거
  • 최순식 선생님(키즈마인드 자문위원)
  • 승인 2014.02.22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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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디를 가거나 짐을 실어 옮기는 데에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에는 말이나 소, 낙타와 같은 동물을 이용했고, 근대에 들어서는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 배를 주로 씁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기름이나 전기, 가스, 석탄 등 작동하는 데에 값비싼 연료를 넣어주어야 합니다. 그에 반해 자전거는 오로지 타는 사람의 힘만으로 움직입니다. 이 달에는 여러분이 즐겨 타는 자전거 탄생 이야기를 알아봅니다.

바퀴 달린 목마
1790년, 프랑스의 시브락 백작이 두 개의 나무 바퀴를 앞뒤로 나무 축에 연결, 간단한 안장에 걸쳐 서서 땅을 발로 밀며 굴리는 ‘셀레리페르’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자전거의 시초’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브락이 만든 자전거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아프다! 불편하다! 위험하다! 걷는 것이 훨씬 편하다!”였습니다. 바퀴는 딱딱한 나무로 만들었고, 페달과 브레이크는 물론 핸들도 없어서 방향을 바꿀 수도 없었습니다. 한쪽 발로 땅을 세차게 밀쳐야만 앞으로 갈 수 있는, 어찌 보면 단순한 놀이기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전거를 ‘바퀴 달린 목마’라고 부르며 ‘엉덩이를 아프게 하는 불편하고 위험한 도구’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때 도로가 울퉁불퉁한 흙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러한 반응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안전하게! 좀 더 편안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는 꾸준히 발명되었습니다. 당시 귀족들이나 부유층 사람들은 마차라는 교통수단이 있었지만, 서민들은 웬만큼 먼 길도 짐을 들고 걸어 다니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들이지 않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버릴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1813년, 독일의 드라이스는 나무 안장에 앉아 발로 땅을 굴러서 달릴 수 있는 ‘드라이지네’를 발명했습니다. 가죽으로 감싼 타이어와 철로 만든 림이 달린 바퀴, 핸들, 브레이크와 짐받이까지 갖춘 형태였습니다.
그 뒤로 자전거 발명은 더 빠르게 진행되어 1861년, 프랑스의 마차 제조업자인 믹쇼 부자(父子)에 의해 걷는 것보다 빠른 자전거 ‘벨로시페드’가 탄생했습니다. 믹쇼와 그의 아들은 회전식 맷돌에서 힌트를 얻어 앞바퀴에 핸들과 페달을 달았습니다. 그리하여 마차로 4시간 걸리는 거리를 자전거로 한 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되었고, 벨로시페드는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시브락의 목마 자전거로부터 무려 17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벨로시페드 뒤를 이어 1871년에는 영국의 제임스 스탈리가 뒷바퀴보다 훨씬 큰 앞바퀴에 페달을 달아 좀 더 빠른 자전거를 발명했습니다. ‘하이휠러’ 또는 ‘오디너리’라고 불린 그 자전거는 앞바퀴가 커서 평균시속 30㎞가 넘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자전거 경주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장이 너무 높아 타고 내리기가 힘들고 중심 잡기가 어려워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비로소 탈 것으로 인정받은 자전거는, 1884년 미국의 토마스 스티븐슨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토마스는 자신이 발명한 자전거를 타고 산 넘고 물을 건너 미국 대륙횡단(5,000㎞)을 성공했습니다. 스티븐슨의 자전거는 통고무 바퀴를 단 자전거였기에, 승차감이 매우 안 좋았을 것입니다. 그런 자전거로 산길과 물길을 달렸으니 그가 겪은 고통이 어떠했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지요?
그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1888년 스코틀랜드의 던롭이 발명한 공기타이어입니다. 공기를 넣은 타이어는 승차감을 좋게 해주어 자전거 산업을 급격히 발전시켰고, 타이어와 고무 산업의 성장을 일으켰습니다.

다양한 자전거의 발명과 발전
20세기에 들어와서 자전거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자전거의 발명을 놓고 독일,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 유럽열강들은 서로 자기 나라가 최초의 발명국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자전거가 어느 나라의 누구에 의한 발명품이라고 확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전거의 발명은 ‘어떤 구조로, 또 어떤 장치에 의해, 어떻게 달리느냐’에 따라 그 기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발로 땅을 차며 달리는 자전거, 핸들이 있는 자전거, 페달을 밟고 달리는 자전거, 뒷바퀴에 힘을 전달시켜 달리는 자전거 등 구조와 방식이 모두 다릅니다. 또한 평지를 달리는 자전거, 산이나 호수, 얼음과 눈 위에서 타는 자전거 등 기능도 다양하고, 어린이 장난감에서부터 일반적으로 쓰는 주행용과 군사용 무기로 쓰이는 자전거까지 용도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초의 자전거 발명가의 주인은 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갈수록 더욱 사랑받는 자전거
이렇듯 구조와 방식은 달라도 모두가 ‘타는 사람의 힘에 의해 달리는 구조’라는 데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 자전거입니다. 자전거는 타는 사람의 발로 페달을 밟아, 거기에서 생겨나는 힘으로 바퀴를 돌아가게 하는 매우 간편한 교통수단입니다. 그러니 비용도 들지 않고 에너지를 과용할 일도 없으며 환경을 오염시킬 걱정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또한 건강을 지켜주는 운동기구로도 환영받고 있습니다.
자전거의 발명! 비록 요란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은 발명이었지만, 자전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자랑스러운 발명품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의 자전거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올 봄에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씽씽 쌩쌩’ 신나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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