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를 찾아서 I 기쁜소식청양교회
작은 교회를 찾아서 I 기쁜소식청양교회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14.03.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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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은혜에 젖고 능력에 잡혀서 사는 사람들

 
주일 아침, 산자락 밑에 단아하게 자리잡은 기쁜소식청양교회 예배당 앞에 서니
여기저기서 참새 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한 시골의 풍경이 예배당 앞으로 펼쳐져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몹시 추웠지만 차가운 공기 속에서 온화한 기운이 느껴졌다.
봄이 선발군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 고즈넉한 산들이 병풍처럼 연이어 둘러서 있고,
그 안에 청양(靑陽) 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하나님의 교회가 있다.
하나님은 청양 사람들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마음을 교회에 쏟아부어 청양 사람들에게 흘려 보내신다.
모든 이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전해 주고 싶으시다.
아침에 만난 김성환 목사님은 마음에서 평안을 누리고 있었는데,
몸도 마음도 이곳에서 깊은 평안 속에 잠겨 가는 모양이다.
30명 가량 되는 형제 자매들이 일찍 와서 예배당에 앉았다. 오늘은 어떤 예배를 드리게 될지 궁금하다.


 

주일 예배

기쁜소식청양교회로 들어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흙길이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불편을 느낄지 모르지만 청양교회 형제 자매들에게는 행복하기만 한 일이다. 10년 전에 예배당을 지었지만 진입로가 없어서 예배당 준공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군에서 도로를 내게 해준 것이다. 10년 만에 난 길! 오랜 세월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 응어리져 있던 것을 하나님이 당신의 때에 해결해 주신 것이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그냥 길이 났어요. 길이 없는 집은 살기 어렵잖아요. 제가 그렇게 살았어요. 그리고 예배당 진입로가 난 것처럼 이곳에서 제 마음에도 그렇게 길이 났어요.”(김성환 목사)

 
오전 10시, 30명 가량의 성도들이 모여서 함께 주일 예배를 드렸다. 찬송을 인도하는 형제의 지휘도, 간증하는 이의 이야기도 조금은 투박했지만 진솔하고 소박한 것이 좋기만 했다.
김성환 목사님은 로마서 4장 17절 이하의 말씀으로 ‘믿음’에 대해 설교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라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아브라함 자신이 그린 그림은 부끄럽고 실패한 것이었습니다. 그 그림 안에서 아브라함은 아내를 팔아야 했고, 이스마엘을 낳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그리신 그림을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그림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찢고 하나님이 그리신 그림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를 우리 세계 밖으로 이끌어 내신다. 우리 안에서 살면 더럽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진 논리 위에 이미 정해진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꽉 잡고 놓지 않습니다. 생각에 묶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만이 우리를 그 생각에서 풀어 줍니다. 하나님의 힘은 우리를 얽어매려는 세력을 이기고 우리에게 자유를 가져다 줍니다. 그 하나님의 권능은 믿음에서 나옵니다.”
 
형제 자매들은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아멘”으로 화답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멘” 소리가 많아지고 커졌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말씀이 마음에 와 닿을 때마다 큰소리로 “아멘!” 하고 화답했다.
“수년 전, 제가 수양관이 있는 산에서 여러 목회자들과 수양관 앞에 심을 소나무를 캐내고 있을 때, 어느 목사님이 오더니 ‘미국 뉴욕의 쌍둥이빌딩이 무너졌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느냐?’며 웃었습니다. 진짜라고 힘주어 말하는 목사님을 이상한 소리 하고 있다며 놀렸습니다. 이 땅에도 아는 사람은 아는데, 모르는 사람은 도무지 믿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믿는 일에 있어서는 어떻겠습니까? 그렇기에 ‘죽은 자와 방불한’ 위치, 자신의 모든 것이 끝난 자리에서 참된 믿음이 만들어집니다. 하나님에게는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동업하지 않습니다. 하나님만 일하십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들어서 사용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삽니다. 저도 내가 잘했다는 마음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독인데, 꿀인 줄 알고 받아먹으며 살았습니다.”
말씀은 빛이다. 빛에는 밝음이 충만하고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말씀의 빛이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의 마음에서 어둠을 몰아내고 외롭고 차가운 것도 몰아내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 갔다.


 
 

강성윤 집사 집을 찾아서

예배 후 강성윤 집사 집을 방문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인 오미양 자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부부는 2001년 8월 15일에 구원받았어요. 그 전에 교회에 다니면서 열심히 살았지요. 그런데 이혼한 언니의 사업에 남편이 보증을 섰다가 억대가 넘는 부도가 나 우리에게 넘어왔어요.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비 오는 날 일하러 가다가 미끄러져서 허리를 다쳤어요. 고통이 심해서 수술을 받았지만 더 심해졌어요. 자살을 생각했지만, 그대로 죽으면 억울해서 청양에 있는 교회는 다 가봤어요. 하나님께 우리를 인도할 수 있는 교회로 우리 부부를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는데, 기쁜소식청양교회의 최성미 자매를 만났어요.”
그 후 오 자매 부부는 여름 수양회에 참석했다. 강성윤 집사의 이야기다.
“초등학생 때 부모님을 잃고 큰형 밑에서 컸어요. 고생 많이 했지요. 열심히 일해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았는데, 처형 일로 절망했지요. 하루에 소주 7~8병을 마시고, 담배는 세 갑씩 피웠어요. 허리를 다친 후에는 지팡이를 짚고 왼쪽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녔지요. 그런 나를 하나님의 손길이 붙잡아서 영동 솔밭에서 가진 수양회에 참석했어요. 그리고 사흘째 되던 날 구원을 받았어요. 죄에서 해방되니까 얼마나 기쁜지! 앉아 있는데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았어요.”
오 자매가 그에 대해 말했다.
“남편이 구원받고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고 해서 허리를 잡아 주는 보호대를 풀어 보라고 했어요. 그것 없으면 허리가 휘어져서 걸음걸이도 이상했거든요. 남편이 보호대를 풀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더니 ‘이상하다, 안 아프다’ 하는 거예요. 깨끗하게 나은 거예요.
강 집사가 이야기를 이었다.
“너무 기뻐서 술을 먹었는데, 술이 아니라 물이었어요. 그날 술을 끊었어요. 담배도 얼마 후 끊었지요.”
오 자매도 하나님께 받은 복을 말했다.
“그날 저도 구원받아 기쁜소식청양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가족을 위해 기도했는데, 아들 현구가 구원받고 치매를 앓던 친정아버지가 겨울 수양회에 가서 기적적으로 구원받고 7개월 간 행복하게 살다가 편히 돌아가셨어요.
구원받고 하나님이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사 38:17)는 말씀을 보여 주셨는데, 전에는 고통이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갔어요. 그런데 이제는 말씀이 평안을 약속하고 있었어요. 소망이 일어났고, 복을 많이 받았지요. 인색하게 살던 사람인데, 하나님이 마음을 주셔서 예배당 건축에도 함께할 수 있었고요. 그 후 하나님이 우리에게 큰 집을 주셨고, 이번에는 큰 상가를 주셨어요. 정말 모든 게 하나님의 말씀 안에 들어 있어요.”
강 집사의 마지막 이야기다.
“구원받고 감사해서 우리 선교회의 충남 일대 예배당 공사 현장은 다 다녔어요. 동대전, 서산, 당진, 태안, 대천, 강경, 논산…. 제가 보일러와 모터 일을 하니까 배관과 설비 작업을 했지요. 얼마 후 우리 교회 예배당을 지었어요.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 일들이 저에게 신앙생활을 하게 해주었어요. 그리고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몇 사람이 구원받아 교회에 나오고 있어요. 그보다 큰 기쁨이 없지요. 이번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진입로를 주셔서 정말 기쁜데, 공사를 마치고 준공 허가를 받으면 잔치를 벌이고 싶어요.”
이야기하면서 복된 추억들을 떠올리고 있는 듯한 강성윤 집사 부부의 눈동자가 아름다웠다. 어느덧 두 사람의 눈가가 촉촉해지고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두 사람이 새삼 크게 보였다.

김성환 목사 인터뷰

김성환 목사님과 마주앉은 자리. 김 목사님은 1년여 전 청양에 이동되어 왔을 당시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청양에 올 때 내 마음이 많이 무거웠어요. 그런데 한 형제가 A4 용지에 ‘우리 교회가 이렇습니다’ 하고 문제들을 적어 왔어요. 설상가상이었지요. 그리고 두 달쯤 후, 계획만 있고 10년 동안 나지 않던 예배당 진입로가 난다고 군청에서 통보가 왔어요. 하나님이 준비하신 일이었어요.”
김 목사님은 왜 마음이 무거웠고, 그 후 어떤 길을 걸었는지 궁금했다.
“제가 17년째 사역하고 있는데, 큰 어려움이나 문제가 없었어요. 그래서 앞선 종들을 따라가며 교회와 함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내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정확한 믿음이 없었어요. 그런 상태가 자꾸 드러나, 2012년 가을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박옥수 목사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교제하는 중에 목사님께 ‘저는 하나님께서 목사님께 믿음을 주신 것, 우리 교회에 하나님이 살아 계신 것을 믿습니다. 제 삶에도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부족합니다’ 하고 말씀드렸어요. 그러자 목사님이 ‘자네는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자네가 지금 내 말을 그대로 믿으면 자네하고 나는 하나야. 그 하나는 어떤 것도 나눌 수 없어’ 하고 말씀하셨어요.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못된 내 신앙의 모습이 보였어요. 나는 신앙을 계단을 올라가듯 차곡차곡 쌓아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박 목사님은 많이 올라가 계시고 나는 저 밑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목사님은 둘로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고 하신 거예요. 사탄은 그것을 보지 못하게 하려고 ‘내가 어떠한가?’를 주목하게 한 거예요. 그 결국이 ‘나는 사역을 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였지요. 저는 특별한 은혜를 입어서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교회 안에는 이미 은혜가 흐르고 있었어요. 그것을 보지 못해서 어려웠던 거지요. 이어서 있었던 ‘선교사들의 교제’가 그런 부분을 분명하게 잡아 주었어요.”
이후 목사님의 삶에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궁금했다.
“전에는 나에게 매여 있으니까 사람과의 만남에 자유가 없었어요. 지금은 까다로운 성도를 만나도, 세상의 높은 사람을 만나도 자유로워요. 잊고 지내던 친구들도 20년 만에 만났어요. 전에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법에 매여서 친구들을 멀리했지요. 우리 교회의 좋은 행사에 친구들을 초청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찾았어요. 이제는 친구들을 초청해요. 그리고 전에는 그들을 구원으로 인도해야 하니까 가르치려고만 했는데, 지금은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요.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바라보니까 자유롭지요.”
처음에 어느 형제가 A4 용지에 써온 막막한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것을 보고 있다는 김 목사님. 이유는 ‘이곳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사탄은 여전히 내가 무얼 해야 할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이제는 내 속에서 감각하는 힘이 있어서 이미 우리를 돕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쪽으로 마음의 방향을 틀지요.”
마지막으로 성도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었다.
“전에는 내가 목사의 위치에서 형제 자매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가르쳤어요. 지금은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보자고 하며 마음을 나누는 친구로 지냅니다. 형제 자매들의 마음에도 우리 선교회에 흐르고 있는 믿음이 흐르면 힘을 얻고 청양 땅의 많은 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할 것이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기쁜소식청양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젖고 능력에 잡혀서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 만남이 마음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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