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의 쟁기질
아버지와 아들의 쟁기질
  • 글/정성미 편집장 , 그림/이희영
  • 승인 2014.04.0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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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기운으로 가득한 들판. 아버지가 소를 끌고 밭을 갈기 시작했어요.
“이랴, 이랴!”
아버지는 쟁기를 붙잡고 소를 몰아 밭을 깊게 갈아엎었어요. 그래야 겨우내 굳어 있던 땅속에 공기가 들어가 땅도 숨을 쉴 수 있거든요. 그리고 양분이 충분한 흙이 위로 올라와 농작물이 더욱 잘 자랄 수 있게 되지요.

아버지가 소를 몰고 쟁기질을 한 밭은 붉은 고랑이 가지런하게 줄을 지었어요. 옆에서 보고 있던 아들이 말했어요.
“아버지, 저도 한번 해 볼게요.”
“그래라.”
아들은 아버지의 쟁기를 건네받아 소를 몰기 시작했어요.
“이랴, 이랴!”
그런데 아들이 쟁기질을 하고 지나간 밭고랑은 삐뚤빼뚤 엉망이었어요.
아들이 아무리 반듯하게 고랑을 파려고 해도 들쭉날쭉한 것이 아버지의 고랑과는 영 딴판이었지요.
“아버지, 아무리 똑바로 가려고 해도 잘 안 되네요.”
“아들아, 쟁기질을 할 때 무엇을 보았느냐?”
“앞에 있는 소 엉덩이를 보았지요.”
“후훗! 그러니 들쭉날쭉할 수밖에!”
“그러면 아버지는 무엇을 보고 가시는데요?”

“나는 저 언덕 위에 있는 미루나무를 보고 간단다. 이리저리 흔들
리는 소 엉덩이는 기준이 될 수 없지. 그러나 저 멀리에서 가만히
서 있는 미루나무는 언제나 한자리에 있으니 그걸 보고 앞으로
나아가면 반듯한 고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움직이는 소 엉덩이를 따라가면 삐뚤빼뚤해지는 것이 당연하지요.
이처럼 늘 흔들리고 변하는 내 생각을 기준으로 살면, 우리는 마음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소망스러웠다가 낙심했다가 할 수밖에 없어요.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말씀만 따라가면, 형편이 어려워져도 낙심하지 않고 연약한 내 모습이 나타나도 흔들리지 않고 기쁘고 담대하게 살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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