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강 '자제력'
제2강 '자제력'
  • 김성환 목사
  • 승인 2014.04.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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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포기와 기다림은 우리 마음을 튼튼하게 한다
몸이 아프거나 약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좋은 음식이나 약을 챙겨 먹지요. 그런데 마음이 아프거나 약해지는 것은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데 말이에요. 이번호부터는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등부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연 10회를 연재합니다.

 
마음의 브레이크
좋은 자동차란 뛰어난 성능과 멋진 디자인, 편리한 장치 등을 갖춘 자동차를 말합니다. 그런데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엔진과 브레이크입니다. 엔진은 자동차가 빨리 달릴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브레이크는 빨리 달리던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고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멋진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을 갖춘 자동차라도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으면 그 차는 매우 위험한 물건이 되고 맙니다.
사람에게도 엔진과 같이 무언가를 하고 싶은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을 ‘욕구’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무언가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노력도 하고 애를 쓰며 삽니다. 그런데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욕구를 멈출 수 있게 하는 힘도 필요합니다. 바로 ‘자제력’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더라도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은 바른 길을 가지 못하고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두 축구선수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실력을 가진 두 축구선수가 있었습니다. 한 선수는 평범하게 선수 활동을 하고 있었고, 한 선수는 일찌감치 축구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둘 다 월드컵 국가대표로 뽑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 선수는 유럽 최강팀에 들어가고 계속해서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뛰어난 선수가 되었지만, 다른 한 선수는 가는 팀마다 동료들과 부딪치고 감독의 말을 따르지 않아 그라운드의 사고뭉치가 되었습니다. 두 선수의 차이는 다름 아닌 ‘자제력이 있느냐, 없느냐?’였습니다. 한 선수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축구 외의 다른 생활은 자제하고 경기 중에도 자기 뜻을 비우고 감독이 원하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또 다른 선수는 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방송에 나오는 등 돌출행동을 했습니다. ‘내가 유명한 축구선수인데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되겠다. 이런 말을 하면 안 좋겠다. 술집에 놀러가고 싶지만 참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축구를 잘해서 인정을 받게 되자 자신을 믿는 마음이 강해져서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축구선수로서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자신감도 가져야 하고 성공하겠다는 욕심도 부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자신감과 욕심을 다스릴 수 있는 자제력이 없으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비참하게 망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먹기 싫은 음식도 먹어봐야 해
저는 매년 어린이캠프를 진행하는데, 캠프를 진행하다 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 짜증을 부리는 학생,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붙들고 지내는 학생 등 별의별 학생들을 만납니다. 몇 해 전 캠프 때였습니다. 에어컨 뒤에 음식물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만히 살펴보았더니, 한 학생이 밥을 먹다가 반찬을 에어컨 뒤에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먹기 싫은 음식을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 학생에게 동남아시아에서 나는 두리안이라는 과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두리안은 지독한 냄새가 나서 처음에는 먹기 역하지만 계속 먹다보면 정말 달콤하고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 내 입맛에 맞지 않고 먹기 싫은 음식이라도 마음을 바꾸고 먹어보면 전에 알지 못하던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어. 음식을 먹을 때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먹기 싫은 것을 안 먹으면 영양에 불균형이 와서 건강하게 자랄 수 없어. 먹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피하며 살다보면 마음이 약해져서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말아. 지금부터 맛없는 것도 참고 먹어보고, 하기 싫은 일도 해보는 거야. 그러면 누구보다 강인한 마음으로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어.”
 
적절한 포기와 기다림을 배워야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조절하는 힘, 참고 기다릴 줄 아는 힘,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은 뇌의 전전두엽 중 안와전두피질에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안와전두피질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한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적절한 ‘통제와 제한’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안 되는 것을 알고 포기도 해보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참고 기다리는 훈련을 통해 조절능력과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고 그때 자제력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안 돼!’라는 말에 포기할 줄 알고 ‘기다려!’라는 말에 참을 수 있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17세기의 대표적인 교육가였던 루소는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들어주고,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집집마다 혼자나 둘이 크는 경우가 많고 경제적으로도 잘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참거나 갖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어려움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것들
어렸을 때 우리 집은 가정형편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거나 참아야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저는 6학년 때부터 신문배달을 했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무거운 신문을 들고 다니며 집집마다 넣는 일도 힘들지만, 달마다 신문 값을 받기 위해 어른들을 만나는 일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어떤 분들은 다음에 오라고 미루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문을 열어주지도 않고 욕을 하며 쫓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끄럽기도 하고 속이 상했습니다. 어떤 때는 아파서 쉬고 싶을 때도 있고 친구들과 놀러 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학비를 낼 수 없기 때문에 꾹 참고 신문을 배달하고 신문대금을 걷으러 다녔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이면 6천원을 벌었습니다. 돈을 받으면 사먹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지만, 부모님께 드려서 학비에 보태고 저는 겨우 학용품을 살 만큼의 용돈만 받았습니다. 그때는 신문배달하는 것을 고생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소중한 추억도 되고 귀한 교훈도 되었습니다. 그런 경험 덕분에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시는지 생각하며 부모님의 감사함도 알고, 돈의 소중함도 알고, 자제력을 자연스레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욕구를 따라서 살다 보면
우리나라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었지만, 지금은 급성장을 통해 잘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살률 1위, 이혼율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여유롭게 살게 되면서 욕구는 점점 더 커지는데 그 욕구를 다 채울 수 없으니까 마음이 점점 황폐해지고 강퍅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웃어른을 공경하고 형제간의 우애하고 이웃을 위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깨져서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흉악한 사건들이 너무나 많아졌습니다.
연가시라는 기생충이 있습니다. 연가시는 물속에 알을 낳는데, 그 알을 모기나 파리가 먹고, 그 모기를 사마귀나 메뚜기가 잡아먹습니다. 연가시는 사마귀 뱃속에서 유충으로 점점 자랍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사마귀에게 물속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을 넣어줍니다. 그러면 사마귀는 영문도 모르고 물속에 뛰어드는데, 그때 사마귀 속에서 자란 연가시가 사마귀 몸을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자살을 하거나 마약이나 게임 등에 빠지는 사람들은 알고 보면, 자신이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들어간 잘못된 생각이 그 사람을 끌고 가는 것입니다. 게임에 빠진 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제는 자기도 적당히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학생들의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이렇게 하면 재미있을 거야’ 하는 생각을 받아주고 그런 생각을 따라서 산 결과인 것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자
성경에서 솔로몬 왕은 “노하기를 더디하는 사람은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빼앗는 사람보다 낫다.”,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않는 사람은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는 마음,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참을 줄 아는 자제력이 단단해지도록 지금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십시오. 그러면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 모두 행복해질 것입니다. 또한 힘 좋은 엔진과 확실한 제동력을 갖춘 최고급 자동차처럼 훌륭한 리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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