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혼이 살아 숨쉬는 독립기념관
민족의 혼이 살아 숨쉬는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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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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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침략을 받아왔어요. 그때마다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자유를 잃은 아픔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이 많이 일어났지요. 호국 위인들의 마음을 흘려받고자 독립기념관에 다녀왔어요. 
연수현 어린이기자(오산 고현초등학교 5학년), 연승현 어린이기자(오산 고현초등학교 3학년)
 
화창한 5월, 고속도로를 달려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도착했어요. 높다란 탑을 지나자 ‘겨레의 큰마당’이라는 광장에 독립기념관의 상징인 ‘겨레의 집’이 웅장한 기와지붕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었어요. 연휴를 맞아 찾아온 방문객들이 많아, 우리는 전문해설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입장했어요.
전시장에 들어서자 맨 처음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격파한 기념으로 세운 북관대첩비가 눈에 띄었어요. 이 비석은 백여 년 전, 일본에게 빼앗겼는데 우리의 끈질긴 요구로 2005년에 되찾아온 것이에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많은 침략을 받으며 문화재들도 많이 빼앗겼는데,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학자들의 노력으로 되찾고 있다고 해요.
▲ 독립기념관의 상징인 겨레의 집이예요. 축구장 만한 크기인 겨레의 집은 동양 최대의 기와집이에요.
 
제2전시관부터 제4전시관까지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일본이 일방적으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맺은 강화도조약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조금씩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어요. 겉으로 보면 전철, 발전소, 병원 등 서양문물이 들어와 나라가 좋아지는 듯했지요. 하지만 전시장의 오르막길과 같이 힘겨운 역사가 이어졌어요. 결국 을사늑약을 통해 우리나라는 외교권을 일본에게 빼앗겼고 1910년 8월 29일에는 대한제국의 심장부인 경복궁 근정전에 일장기가 걸리고 말았지요. 그동안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에 나라를 잃은 날도 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뒤, 일본의 지배에 맞서 싸운 분들의 이야기가 전시된 곳으로 이동했어요. 독립운동을 하다가 잡혀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어요. 특히 제암리의 한 예배당에 마을 사람들을 가두어 놓고 불을 지른 사건을 볼 때는 화가 나서 속이 끓어올랐어요.
 
제5전시관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운 독립군들의 활약을 볼 수 있었어요. 입구에 ‘무명독립군상’이라고 적힌 조각상이 있는데, 깃발을 앞세워 전진하는 독립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나라를 위해 만주와 연해주의 산간 오지를 넘나들며 이름 없이 죽어간 독립군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독립군들의 무기와 옷은 일본군들에 비해 허술하고 낡은 것이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되찾으려는 의지는 그 무엇보다도 훌륭해 보였어요.
▲ 독립군이 일본군과 전쟁 중 부상을 당하면, 주변에 살던 우리 교민들이 찾아와 부상자들을 치료해 주었대요. 피가 흥건하게 묻은 부상자의 옷과 고통스러운 표정이 안타까웠어요.
 
제7전시관에서는 우리가 독립군이 되어 여러 가지를 체험해 보았어요. 줄을 잡고 장애물을 넘고 사격연습도 해보았어요. 또 모인 관람객들과 함께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는데 정말로 마음이 벅차올랐어요.
관람을 하면서 ‘만약 우리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나라를 위해 가족들과 헤어져 위험한 길을 가고 심지어 목숨을 바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었고, 그런 두려움을 떨치고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일어났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영토를 지키고 문화를 지키는 일은 정치인이나 어른들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애국심을 키울 수 있는 독립기념관. 이번 현충일에는 집 앞에 태극기를 다는 일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취재를 마쳤어요.
▲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상. 1919년 정치조직을 통합해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세웠어요. 안창호, 박은식, 이승만, 김구, 신규식 등 광복을 맞이할 때까지 독립운동을 주도한 우리 민족의 최고 대표기구였어요. 실제 사람 크기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숙연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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