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라드 첫 복음집회 소식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라드 첫 복음집회 소식
  • 현창민
  • 승인 2014.06.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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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즈니노브고라드 시내 중심가.

 니즈니 노브고라드는 러시아의 서부에 있는 니줴가로드스까야 주(州)의 주도(중앙 도시)입니다. 볼가 강과 오카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러시아10대 도시중 하나이자, 문학가 막심 고리키의 탄생지로서, 옛날에는 고리키라고 불렸었습니다. 니즈니 노브고라드는 1990년대까지 방사능 사고와 핵잠수함 주둔 등의 이유로 패쇄도시였습니다. 패쇄도시 주민 통제 정책으로 인해 다른 도시보다 해외에 나가본 사람이 드물고, 도시 내에 외국인이 여느 대도시보다 현저히 적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서 한국인 선교사는 정말 낯선 존재로 인식되고 또 저희는 그런 이곳 사람들에게서 다른 대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순수함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작년 12월 이곳으로 전도자 이동이 되고 얼마후에 아침에 성경 읽는 시간에 하나님께서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창26:12)’. “우리 선교사 부부가 행위가 아닌 오직 복음의 신실한 약속을 믿고 거듭난 약속의 자녀인데, 그럼 이 말씀의 이삭이 바로 우리구나. 우리가 바울같이 썩지아니할 복음의 씨를 뿌리면 하나님이 자라게하시겠다”(갈4:28,고전3:6)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형편을 볼 때 너무 막막했습니다. 영하20-30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겨울 앞에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5월에 있을 월드캠프를 통해 젊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성령이 주신 마음을 따라 월드캠프 홍보를 위해 한글학교를 열고 복음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캠프에 많은 학생들을 보내주셨고 캠프를 통해 IYF와 하나님앞에 마음을 많이 열게되었습니다. 또 그 학생들 중 까리나라는 한 고려인 여학생의 가족과 교제가되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되고, 모스크바에사는 까리나의 친척들도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 러시아에는 아직 구소련시대 주민통제수단인 이민법인주등록제도가 남아있어서 그것을 취득하지 못하면 큰 벌금을 물게되는데,감사하게 그분들을 통해 은혜로 이 부분도 해결되었습니다. 

▲ 기성교회'베다니교회'에서 설교하는 선교사.

세계대회준비를 한창 하다가 하루는 '니즈니 노브고라드에 돌아가서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들 마음에 복음집회를 하고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보통 러시아에서 6월에서 8월사이는 휴가기간이라 도시의 50%의 사람이 놀러가거나 고향을 몇 주간 방문합니다. 이 일을 미루어야 할지 아니면 지금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더럽고 악한데 그런 우리 속에서 복음전할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성령과 약속으로 말미암은 것이 분명하단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복음집회를 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틈틈히 시간이 날때 인터넷으로 집회할 장소와 전단지 인쇄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박옥수 목사님을 모시고 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캠프를 마치고 다시 니즈니 노브고라드로 돌아와서 이전에 알아본 장소를 둘러보고  계약하였고, 홍보물 인쇄하는 등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집회 홍보물은 준비되었지만 단기 선교사가 비자문제로 핀란드에 있어서 함께 전도를 도울 사람이 없었습니다.그때 하나님께서 이전에 일반교회에서 설교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그 교회에서 사귀게 된 목회자와 신도들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주셨습니다. 영상 30도의 땡볕아래서 온 마음으로 돕는 그들을 볼 때 하나님을 느낄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또 그 이후에 러시아에 계신 종들께서 집회를 돕기 위해 어려운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단기 선교사와 선교학생을 보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 집회홍보를 도우러와준 '쨔르스뜨바 보가'교회 신도들.

하지만 낙담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시내에서 집회홍보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쓰레기통에 저희가 돌린 수많은 전단지가 구겨진 채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마음에서 ‘이것이 다 성도들의 연보인데 너무 아깝다, 사람들 무심하다좀 전단지 잘받는 사람만 있는 장소 어디없나?’ 이런 섭섭한 마음, 미안한 마음, 바보같은 질문들이 올라오고 낙담됬습니다. 그때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방인들이 듣고 기뻐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찬송하며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13:48)’. 바울이 가는 곳마다 항상 구원의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적하는 자도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보지 않고 하나님이 예비하셨을 영혼을 위해 어디든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스승님인 목사님의 삶이 더듬어졌습니다. 목사님의 말씀과 간증속에 당신께서 어디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하나님이 구원받을 영혼을 예비하셨을거란 확신과 소망을 가지고 평생을 복음을 전해오셨던 그 삶의 발자국이 선명해졌습니다. 그때 ‘나를 이곳에 누가보냈는가?’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말씀은 하나님과 교회와 성령이라고 했습니다(행13:3,4). '내가 니즈니 노브고라드에 온 것이 그냥 온 것이 아니라 목사님께서 교회를 통해 보내셨구나성령은 그게 목사님 속의 성령이 보냈다고 하는구나, 그럼 분명 목적이 있겠다.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바울을 처음 선교 보낼 때 구브로 비시디아 안디옥 밤빌리아 갈라디아 지방에 구원받을 심령이 있기에 보낸것인데, 또 박목사님을 구원하시고 한국에 남기셔서 김천으로 대구로 서울로 대전으로 이사벨여고로, 지금은 전 세계로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이유는 목사님 가시는 모든 곳에 구원받을 심령이 있기 때문이구나, 그럼 내가 온 이곳에도 구원받을 심렴이 있겠다.' 이렇게 새로운 마음이 들면서 평안하게 집회홍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집회 일주일 전에 전도를 하다가 한국인이 모스크바에 세운 신학교에서 공부한 알렉산드르라는 전도사님을 만나게되었습니다. 전도하던 시장 근처에 서서 20-30분간 이런저런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이 전도사님이 기성교회 가스펠 가수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찬송반주와 찬양공연 시간이 비어있었는데 집회에 와서 봉사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이 분이 너무나 흔쾌히 기쁨과 감사함으로 온다고 약속했습니다. 니즈니 노브고라드는 개척교회라 성도도 없고 반주자나 반주할 악기조차 없는데 사랑하는 주님은 그런 세밀한 것도 미리 아시고 알렉산드르 전도사님을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집회를 준비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손길을 세밀하게 느끼면서 감사가 더욱 커졌습니다. 

 

▲ 선교학생 사샤형제와 기성교회 가스펠가스 알렉산드르 전도사.

 

▲ 직접 작사작곡한 찬송을 부르는 알렉산드르 전도사.

이번 첫 복음 집회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교회에 시무하시는 바야지톱 까이랏 목사님이 강사로 오셨습니다.첫째날은 누가복음 15장을 통해 모든인생이 거쳐가는 마음의 6단계와 회개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둘째날은 레위기 4장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죄를 용서받는가에 대하여 세밀하게 설명해주셨고, 마지막날 주일 오전에는 누가복음 10장을 통해 율법을 지킬 수 없는 강도 만난자와 같은 우리 영혼의 위치와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자를 살리고 끝까지 책임지듯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고 끝까지 책임지셨음을 전해주셨습니다. 휴가기간인 것과 무관히 하나님께서 매시간 꾸준히 4-5명씩 새로운 사람들을 보내주셨고 강사목사님이 전하는 복음설교를 듣고 모두가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도 개인적으로 복음을 증거할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 기도하는 선교학생 알렉산드르.

 

▲ 복음을 설교하는 카이랏 목사.
▲ 새로온 사람과 상담을 나누는카이랏 목사.

 

▲ 새로온 사람들과 상담하는 사역자들.

 

특히 마지막 날에는 '나제즈다'라는 부인이 집회에 참석하셨는데 간증이 너무 은혜스러웠습니다. 이 곳 니즈니 노브고라드는 니줴가로드스까야 주의 주도(중앙도시)로 한국으로 치면 대전광역시 정도 되는 곳입니다. 나제즈다 부인은 저희가 사는 도시에서 북동쪽으로 120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셰묘놉이란 작은 도시에서 온 분이었습니다. 이 분은 오래전 장로교회를 다닌 신도였는데 교회와 목회자간의 문제와 갈등이 생기면서 모임이 분열되고, 목회자의 양떼들을 향한 무심한 마음을 보고 큰 상처를받고 침례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침례교회는 굉장히 율법적이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법 아래 갇힌 힘든 신앙으로 인해 한계를 느낀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니즈니 노브고라드로 볼일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받은 전단지를 가지고 와서 집 식탁위에 올려놓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제즈다 부인은 보통 남편이 전단지를 구겨버리거나 찢을텐데 그 먼곳에서 버리고 않고 온 것이 신기해 이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단지에 '참 복음은 여러분을 죄에서 해방합니다'란 글귀를 보며 너무 가고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먼 곳에서 기차를 타고 또 버스를 타고 와서 집회에 참석해서 복음을 듣고 율법에서 참 자유를 느꼈다는 간증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배 후에 멀지만 말씀을 듣기 위해 매주오셔서 예배를 드리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습니다. 나제즈다 아주머니를 보면서 이 집회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았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카이랏목사와 교제하는 120키로 떨어진 세묘놉에서 온 나제즈다 부인.

 

 

앞으로 또 하나님께서 어떻게 전도의 문을 여실지 저희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교회와 약속이 저희들을 이 도시 어딘가에 예비하실 심령들이 있는 곳으로 이끄시고 그들이 복음들 듣고 변화될 것을 생각할 때 저희들 마음은 소망으로 가득찹니다.

러시아의 교회들과 니즈니 노브고라드를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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