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밝은 꿈을 그려요
어둠 속에서도 밝은 꿈을 그려요
  • 최요셉, 최수희
  • 승인 2014.07.11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인도 나갈랜드 주에 있는 디마푸르 학교를 소개할게요.
 
다양한 문화가 발달한 인도
나마스떼(안녕하세요)! 아시아 남부에 위치한 인도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고 인구수가 세계 2위로, 10억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넓은 땅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살다 보니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발달해왔어요. 힌두의 문화와 불교의 문화가 사람들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고, 한때 영국의 지배를 받는 바람에 유럽의 문화와 건축양식도 함께 섞여 있어 그야말로 화려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어려운 교육 환경
인도의 특징 중의 하나는 옛날 신분제도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빈부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거예요. 일부 부유층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난하게 살다 보니 15세 이상 인구의 문맹률이 48% 정도 된다고 해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마을마다 초등학교를 많이 세워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무료급식을 주고 있지만, 지원이 부족하여 여전히 교육의 질은 낮아요. 특히 시골 마을에는 교실에 책상과 의자도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한 학교들이 많아요. 그런 학교조차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많고요. 반면 영국 학교와 같은 수준의 특급 학교도 있어요.
▲ 인도의 대중교통인 오토릭샤를 타고 학교 가는 길이에요.
이렇게 공부해요
인도의 학제는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초중등과정 10년, 고등과정 2년, 대학과정 3년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저학년은 주로 기본적인 말하기(힌두어, 영어)와
쓰기, 셈하기, 사회, 체육과 함께 창의력을 기르는 활동과목을 배워요. 위 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영어, 수학, 사회, 체육, 과학 그리고 기술 과목을 배우고 음악과 외국어 공부도 해요. 10학년이 되면 초중등 교육과정을 시험 보는데, 그 시험에 합격해야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대학예비 과정을 공부할 수 있어요. 그래서 대학에 가고자 하는 학생들은 무척 열심히 공부한답니다.
 
엄격한 규율로 특급 교육을 받는 사립학교
이곳 나갈랜드의 초등학교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립학교와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학교의 차이가 매우 커요.
사립학교는 국립학교보다 학비가 50배 가량 많은데도, 교복이나 학용품을 개인이 준비해야 해요. 7시 30분에 등교해서 2시 30분에 마치고 학년마다 시험 과정도 다르게 정해놓았어요. 또 국립학교에는 없는 특별활동도 많이 하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아요.
사립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굉장히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긴장하고 공부에 임하지요. 영어나 수학, 과학 등 세계적인 경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학생들이 인도 사립학교 출신인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얼마나 교육열이 높고 학구열이 높은지 알 수 있지요?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국립학교
이와 달리 국립학교는 보통 10시 30분에 등교해서 2시 30분에 마쳐요. 그러나 등교 시간을 어긴다고 해서 뭐라 하지는 않아요. 시험제도가 있긴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재시험을 봐서 웬만하면 학년을 올려주지요.
국립학교의 관리가 느슨한 데에는 학생들의 어려운 가정형편에 원인이 있다고 해요.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어렵게 살다 보니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이나 공부하는 것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것이지요. 부모님이 신경을 못 쓰는 틈을 타 게으름을 부리거나 학교에 결석하고 노는 학생들도 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거나 집안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생들이 많답니다. 
 
어려움 속에서 내일의 꿈을 그려요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하지만 꿈을 키우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면 대견해요. 그런 어린이들이 존경하는 인물로 많이 꼽는 사람이 있어요. 인도의 살아 있는 영웅이라 불리는 ‘나렌드라 자다브’예요. 가장 낮은 계급인 달리트 출신으로 태어나 학교에 갈 수도 없었지만, 아버지의 끊임없는 시도로 학교에 들어가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까지 했어요. 인도중앙은행 수석 경제보좌관으로 시작해 인도 최상위 대학인 푸네대학의 총장까지 된 그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꿈을 가지고 도전할 때 자기 앞에 놓인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지금도 인도의 많은 어린이들은 여러 식구가 북적이는 어두컴컴한 좁은 방에 책을 펴고 앉아 제2의 자다브가 될 꿈을 그리고 있답니다.
▲ 시험보기 전, 벤치에 앉아 복습하는 학생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