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가을 명절
세계의 가을 명절
  • 키즈마인드
  • 승인 2014.09.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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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습은 달라도 감사의 마음은 하나
예로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은 풍요롭고 여유로운 명절이에요. 우리나라에 추석이 있듯이 세계 각국에는 이름과 날짜는 다르지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가을 명절이 있어요. 다른 나라 친구들은 가을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볼게요.
한국 ‘추석(한가위)’
추석(秋夕)은 가늘 저녁이라는 뜻으로, 가을 달빛이 좋은 밤을 뜻해요. 또 ‘한가위’라고도 하는데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란 뜻으로, 그만큼 우리나라에선 추석이 큰 명절이에요.
 
추석은 이렇게 시작되었어
추석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관한 의견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 중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 유리왕 때 여자들이 베 짜기 시합을 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잔치를 열어 주었다고 해요. 그때의 ‘갚음’이라는 말에서 ‘가배’란 말이 나왔고 나중에 ‘가위’로 변했다고 해요. 그 뒤로 일 년 중 가장 밝고 큰 보름달이 뜨는 날에 일 년 동안 농사지은 것과 길쌈한 것을 쌓아두고 즐거이 잔치를 벌이고 보이지 않는 신과 조상들께 감사를 드린 것이 지금의 추석이 된 것이라고 해요.
무얼 하고 지낼까?
매년 음력 8월 15일이면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온 가족이 모여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음식을 장만해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정을 나누지요. 선선한 때라 밖에서 활동하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씨름 등이 발달했어요.
추석의 특별한 음식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송편이에요. 햅쌀과 햇곡식을 넣어 만드는 송편은 먹는 재미도 크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 손녀 모두 둘러앉아 만드는 재미가 더 크답니다. 그 외에 토란국과 누름적, 닭찜도 풍성한 가을 명절에 맛볼 수 있는 별미예요.
 
미국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미국은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에 추수감사절을 지내요. 그 뒤에 있는 주말까지 연휴로 즐기며 먼 곳에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을 찾아가고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어떻게 시작되었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을 떠난 청교도들이 매사추세츠 주에 도착했어요. 당시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데, 다행히 그 땅에 살고 있던 인디언들이 양식을 나눠주고 옥수수 재배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들이 작물을 키워 수확하는 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리는 특별한 예배를 드리고, 인디언들을 초대해 옥수수 요리와 야생 칠면조 요리를 대접했어요. 그 뒤 매년 수확을 마치고 나면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고 이웃과 풍요를 나눈 것이 지금의 추수감사절이 되었답니다. 1789년 워싱턴 대통령에 의해 국경일로 제정되었고, 1864년에는 링컨 대통령에 의해 11월 넷째 주간이 추수감사주로 정해졌어요.
감사절을 어떻게 보내지?
 

우리나라 명절과 마찬가지로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로 아주 분주하답니다. 시내에 모여 추수감사절 축하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해요.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인 저녁상에는 전통을 따라 구운 칠면조 요리, 크랜베리 소스, 감자, 호박파이 등을 준비해요.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가족들이 모여 한 해 동안 받은 축복을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지요. 지금도 추수감사절을 지내는 미국인들의 마음에는 신앙을 위해 고난을 택한 옛날 청교도 정신과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남아 있어요.
일 년 동안의 쇼핑을 한번에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물건을 70∼80% 할인하여 파는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행사가 열려요. 이때 원하는 물건을 사기 위해 일 년을 꾹 참고 기다린 사람들은 쇼핑센터 앞에서 밤새 기다리기도 하고 서로 좋은 물건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기도 한답니다. 미국의 연간 소비의 20%가 이 기간에 이루어진다니 정말 놀랍지요?
 중국 ‘중추절(中秋节)’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음력 8월 15일을 중추절로 정하여 명절을 지내요. ‘가을의 한가운데’라는 뜻의 중추절은 춘절, 단오절과 함께 중국 최대 명절이지만, 공휴일로 정해지지 않아 고향을 찾는 귀성인파는 없어요.
 
둥근 보름달처럼 모든 것이 원만하기를
중추절은 한 해 농사를 무사히 마친 것을 기념하고 다음 해에도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중국인들은 풍년이 드는 것은 달이 복을 내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달을 바라보며 차례를 지내고, 보름달을 쳐다보며 모든 것이 둥글둥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바라지요. 그래서 보름달 모양을 본뜬 과자 ‘월병’을 많이 먹어요.
중추절에는 뭘 하지?
가까운 곳에 사는 친척이나 친구들을 찾아가 선물을 주고받으며 한 해를 탈 없이 보낸 것을 기뻐하지요. 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화용무 축제를 벌이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해요.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등놀이를 즐겨 한다고 해요. 
 
베트남 ‘쭝투(Trung Thu)’
음력 8월 15일인 쭝투는 ‘가을의 가운데’라는 뜻으로, 다른 나라와 달리 자녀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는 명절이에요. 어른들은 종일 밖에 나가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외롭게 지내는 것을 달래주려는 것이지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지 않지만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놀이를 마련해 가족이 함께하지요. 국화 등의 꽃모양을 찍어 만든 ‘빤 쭝투’를 만들어 가족, 이웃과 함께 나눠 먹어요. 동네 아이들이 모여 사자탈을 쓰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북을 치고 노는데, 잡귀를 쫓아주려는 뜻이래요.
일본 ‘오봉(お)’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8월 15일을 중심으로 명절을 지내요. 명절 연휴를 맞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가는 귀성 행렬이 대단하지요. 오랜만에 부모님과 친척들을 만나 선물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리와 비슷해요. 또한 조상들께 제사 드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조상의 영혼이 잘 찾아올 수 있게 등불을 밝히는 풍습이 있어요. 고향에 가지 못한 경우에는 부모님께 생선을 보내는 ‘이키미타야’라는 전통이 있어요.  
러시아 ‘성 드미트리 토요일(День Святого Димитрия)’
11월 8일 직전의 토요일인 ‘성 드미트리 토요일’이 우리나라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에요. 1380년 돈강 유역에서 몽골군을 무찌른 드미트리 돈스크 공이 그날의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던 것에서 시작되었어요. 그 후 추수감사제의 성격이 더해져 지금은 러시아의 민족 명절이 되었지요. 이날은 일가친척들이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로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눠요. 또 조상의 묘를 찾아가 햇곡식으로 빚은 보드카를 한잔씩 돌리며 조상의 공적을 기리고, 묘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새들에게도 음식을 나눠 주는 풍습이 있어요.
 
 프랑스 ‘투생(Toussaint)’
 

프랑스는 11월 1일에 몽마르트 등 프랑스의 유명 인사를 비롯해 조상들의 무덤에 꽃을 바치고 정신을 기리는 명절을 지내요. ‘투생’은 영어로 ‘all saints day’라는 뜻으로 모든 성인들을 기린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다른 나라의 가을 명절처럼 시끌벅적하지 않고 조용히 조상들을 추도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학생들은 2주 동안 방학을 하고 대부분의 공공기관도 문을 닫기 때문에, 주로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해요.
 독일 ‘에은테단크페스트(Erntedankfest)’
독일에서는 10월의 첫 번째 일요일에 포도, 감자, 밀, 맥주 등 지역마다 생산되는 특산품을 가지고 추수감사제를 지내요.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동네잔치’에 가깝지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와 과일 등을 풍성하게 차려놓고 감사의 마음으로 축제를 벌여요. 10월에 열리는 뮌헨의 맥주축제와 7월부터 10월까지 라인 강과 마인 강, 모젤 강 일대에서 열리는 포도축제가 유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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