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5.01.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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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설교

 

외부에서 힘이 와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땅에 오셨다. 과학자들이 ‘지구에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에너지가 없는데, 외부로부터 에너지가 와서 지구에 힘을 주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 창세기 1장에서 땅이 혼동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 그때 땅 자체에는 혼돈이나 공허를 물리치거나 흑암을 몰아낼 힘이 없었다. 외부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와서 그것들을 물리쳐 주어 땅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다.
우리 마음에서도 우리 스스로는 죄악을 이길 힘이 없다. 죄가 우리 마음에 들어와서 왕 노릇을 하고 어둠이 마음을 장악해도 우리에게는 그것을 물리칠 능력이 없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매 그 빛이 와서 어둠을 물리친 것처럼, 우리 마음에서도 그러하다.

병이 나은 문둥병자는 다른 마음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마태복음 5장에서 7장까지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후, 8장에서 산에서 내려오실 때 허다한 무리가 좇았다. 그때 한 문둥병자가 나와서 예수님께 절하고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하고 말했다. 예수님은 그에게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며 그의 병을 고쳐 주셨다.
어느 날, 이 말씀을 읽으면서 ‘당시 이스라엘에 수많은 문둥병자들이 있었을 텐데, 다른 문둥병자들은 왜 이런 생각을 갖지 못했을까? 그리고 이 문둥병자는 어떻게 예수님 앞에 나아가면 예수님이 자신의 문둥병을 고치실 것이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이 되었다. 만일 다른 문둥병자도 ‘내가 예수님께 나아가면 예수님이 내 병을 고치실 거야’라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도 예수님 앞에 나아가 문둥병에서 나음을 입었을 것이다.
예수님 앞에 나아온 문둥병자는 몸이 깨끗해져서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았겠는가! 그런데 다른 문둥병자들은 왜 예수님에게 나아오지 않아, 사람들에게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문둥이 계곡에서, 음침한 굴 속에서 비참하게 살아야 했는가? 그 차이는, 얼굴이 잘났거나 똑똑하거나 돈이 많거나 힘이 세거나 선한 일을 했거나의 차이가 아니었다.
병이 나은 문둥병자는 다른 문둥병자들이 갖지 못한 마음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그 마음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일어난 ‘예수님은 큰 능력을 가지신 분이니 그분은 내 병도 고치실 수 있겠구나! 그렇다면 내가 가서 예수님께 부탁할 때 예수님이 원하시기만 하면 내 병이 깨끗해지겠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문둥병자의 마음속에서 ‘내 병을 고치실 수 있는 분은 예수님밖에 없으니 내가 예수님께 나아가야겠다!’ 하는 마음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그 마음도 문둥병자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속에 만들어 주신 것이다.
다른 문둥병자들은 ‘문둥병에 걸려서 고통스러워! 가족이 보고 싶어! 나는 장사를 잘하는데 이 음침한 계곡에서 계속 살아야 해. 이런 데에서 날마다 굶으면서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만 했다. 그들은 자신이 문둥병에 걸린 것을 한탄했지, 병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지 못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다
예수님 앞에 나아온 문둥병자는 얼굴이 잘난 것도, 똑똑한 것도,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다른 문둥병자들과 똑같은 사람이었다. 다만 어느 날 그의 마음에 예수님이 들어오셨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예수님에 대하여 ‘그분은 병자를 고치시고, 능력과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 하나님께서 그의 속에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면, 어떤 병이든지 고치시는 분이라면 내가 예수님 앞에 나아가면 내 병도 고치시겠다!’ 하는 마음을 넣어 주셨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계시는 동네에 들어갈 수 없었다. 문둥병자는 동네에 들어가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마침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말씀을 전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산밑에서 예수님을 기다렸다. 그리고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오시는 것을 보고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나도 이 문둥병자와 똑같았다
1962년, 내가 구원받았을 때 나도 이 문둥병자와 똑같았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내 신세를 한탄하며 ‘돈을 많이 벌면 좋겠다’는 등의 헛된 욕망만 가지고 있었다. 나에게는 가난에서 벗어날 힘이 없었고, 내 속에서 근심이나 염려를 제할 능력도 없었다. 나는 죄가 너무 많은 더럽고 추하고 악한 인간이었다.
어느 날, 죄 때문에 고통하면서 하나님 앞에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늘 하던 기도였고, 그렇게 기도해도 죄가 여전히 남아 있었는데, 그날은 달랐다. 하나님이 내 속에 어떤 마음을 만드셨다. ‘그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내 죄가 사해졌지. 내 죄가 씻어졌어’ 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맞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으면 내 죄가 씻어진 거야! 내 죄가 십자가에서 해결되었네!’
내 죄가 씻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예수님이 내 마음에 들어오셨다. 그때부터 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서 버려진 채 잡초만 무성했다가 농부가 생겨 옥토로 변하는 땅처럼 말이다.
농부는 농사를 지을 때 밭을 갈아엎어 잡초를 제거하고 깨끗하게 한 뒤, 이랑을 만들어 거기에 고구마도 심고 감자도 심고 배추도 심는다. 농부가 심은 작물들은 곧 가지런한 모양으로 싹을 틔우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내 마음이 그렇게 변했다. 전에는 내 속에 근심, 미움, 욕망, 죄에 대한 부끄러움, 절망이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잡초들이 어지럽게 자라는 것처럼 그런 것들이 마음에 엉켜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내 안에 들어오신 후로는 성경을 읽을 때마다 말씀이 하나하나 내 속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자라기 시작했다. ‘내가 복음을 전하는 것을 주님이 기뻐하시겠구나. 복음을 전해야겠다! 예수님을 위해 살아야겠다! 저 사람에게 이 말씀을 전해 줘야겠다!’ 등등의 마음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한없는 기쁨과 소망이 내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께서 ‘나는 포도나무고 너희는 가지며 내 아버지는 농부다’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농부시다. 밀이나 배추를 키우시는 농부가 아니고, 감자나 고구마를 키우시는 농부도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 안에서 믿음을 키우는 일을 하신다. 내가 구원받은 후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말씀이 내 속에 받아들여지고, 믿음으로 내 속에 심겨진 그 말씀들이 살아 역사하여 내 안에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었다. 그 생각들이 나를 이끌어가 열매는 맺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죄가 너무 커서 절대로 흰눈처럼 씻어지지 못할 거라고 여겼지만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문둥병자는 문둥병에 걸려서 참 오랫동안 가족들과 함께 있지 못하고 문둥이 계곡의 음침하고 냉기가 있는 굴속에서 지내야 했다. 배가 고프지만 가족들이 먹을 것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주린 배를 움켜쥔 채 힘들고 비참하게 살아야 했다.
이 문둥병자가 어떻게 그런 생활을 마칠 수 있었는가? 어느 날,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수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병자들을 고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의 속에서 ‘그분이 메시아인가? 그래, 메시아일지 몰라. 메시아가 오시면 우리를 모든 고통에서 건져 주시는데, 그분이 나를 문둥병에서 건지실 수 있을 거야’ 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그때까지 그는 한 번도 자기를 문둥병에서 건져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내 죄가 눈처럼 희게 씻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거짓말하고 미워하고 교만하고…, 나는 매일 죄를 지었다. 행동으로 짓는 죄도 컸지만 마음으로 짓는 죄는 너무나 커서 절대로 내 죄가 흰눈처럼 씻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루는 내가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면서 내 삶은 실패뿐이고, 나는 망한 사람임을 깨달았다. ‘내가 죄에 깊이 빠졌어. 너무 악해.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이렇게 살기 싫다. 내가 지금 열다섯 살만 되었어도 바르게 살 텐데…. 이제는 죄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내 마음속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게 하셨다. 십자가를 생각하는 동안 ‘죄를 지은 나 대신 예수님이 죽으셨지. 예수님이 내 죄를 씻으셨지!’ 하는 마음이 들어왔다.
그때부터 내 마음 밭은 버려진 황무지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내 마음 밭을 개간하여 새로운 마음들을 하나하나 심어가기 시작하셨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전에 없었던 마음이 생겼다. ‘하나님이 나에게도 역사하시겠다! 내가 복음을 전해야지! 사람들에게 죄가 사해지는 이야기를 해야지!’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생각들을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일으키셨다.

소망이 그의 발걸음을 이끌어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열왕기하 5장에 나오는 나아만 장군은 계집종의 말을 듣고 사마리아에 있는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가면서 ‘내가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면 우리 집에 있는 여종의 말대로 문둥병에서 나음을 입겠구나! 내 몸에서 늘 진물이 흐르고 냄새가 났는데, 내 몸이 깨끗하게 되어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겠구나! 내가 밝게 살겠구나! 이제 곧 문둥이의 삶에서 벗어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는 그 마음을 가지고 병거를 타고 다메섹에서 사마리아까지 달려갔다.
예수님께 나아간 문둥병자 역시 ‘내가 예수님을 만나면 그분은 내 병을 고치실 수 있어!’ 하는 마음이 일어나 예수님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에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소망이 일어난 후, 그 마음이 그의 발걸음을 이끌어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 전에는 욕망이, 원망이, 미움이, 교만이 그를 이끌었는데,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예수님을 향한 소망을 일으키셔서 이제는 그 소망이 그를 이끌었다. 그가 예수님에게 나아가는 동안 그는 소망 속에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문둥병자가 예수님을 만났을 때 예수님께서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고 말씀하셨고, 즉시 그의 문둥병이 깨끗해졌다. 그는 모세가 명한 예물을 제사장에게 드리고 집으로 가서 가족들을 찾았다.
“얘들아, 아빠야!! 아빠가 왔다!!”
“아빠, 동네에 들어와도 돼요?”
“그래, 문둥병이 깨끗이 나았어! 이제 너희들과 같이 살 수 있어! 그동안 고생 많았지? 이제 아빠가 돈을 벌게. 그럼 좋은 옷도 사줄 수 있고, 맛있는 음식도 사줄 수 있어.”
“아빠, 아빠하고 같이 살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문둥병자가 깨끗해진 후 자녀들과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다.

새해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우리를 이끌어서
똑같은 문둥병자였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 예수님을 향한 마음을 일으켜 주셨을 때 그는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이 열매를 거두기 위해 땅에 씨앗을 뿌리듯,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마음에 말씀의 씨를 뿌려서 열매를 맺게 하는 일을 하고 계신다. 그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하나님께 소망을 갖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새해에도 하나님이 우리 속에 당신이 주시는 마음을 일으키실 것이다. 그 마음이 우리를 이끌어, 우리를 통해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귀한 역사들이 이루어지는 열매들을 맺게 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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