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을 갈아엎으시는 하나님
마음 밭을 갈아엎으시는 하나님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5.06.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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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설교

 
지붕을 뚫은 사람들과 예수님을 판단한 서기관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의 어느 집에서 말씀을 전하실 때, 사람들이 중풍병자를 데리고 왔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집으로 들어갈 수 없자, 지붕으로 올라가서 지붕을 뚫고 중풍병자를 누워 있던 침상째 달아내려 예수님과 만나게 했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셨다고 했다. 지붕을 뜯는 일이 어렵지만 예수님 앞에 가면 병이 나을 수 있다면 왜 그렇게 하지 않겠는가. 그 부분이 애매했다면 네 사람은 지붕을 뚫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중풍병자를 예수님 앞에 데리고 가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기에 지붕을 뜯었다. 지붕이야 나중에 수리해 주면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셨다. 죄 사함을 가르쳐 주시고, 그 후에 중풍병도 고쳐 주셨다. 그런데 그때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판단했다.
 ‘이 사람이 어찌 이렇게 말하는가? 참람하도다!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

농부가 땅을 갈아엎어 잡초를 제거하듯 우리 마음을 무너뜨리셔서
하나님께서 보실 때 인간은 두 부류가 있다. 예수님을 믿는 마음을 가진 사람과 사탄에게 속아서 예수님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사람이다. 본래 인간은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 모두 사탄에게 속했고, 사탄은 인간을 속여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들었다. 
 “…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2~3)
 인간이 원래 이런 존재였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전에는 우리가 다 사탄을 따라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지만, 긍휼에 풍성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큰 사랑으로 우리 마음에 일하셨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5장 1절에서 예수님께서 “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고 하셨다. 농부는 아무 데에나 씨를 뿌리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밭이라도 잡초가 무성하면 씨를 뿌리지 않고 먼저 밭을 갈아엎어서 잡초를 다 없앤다. 그리고 흙을 골라 옥토를 만든 후 거기에 씨를 뿌린다. 그것처럼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씨를 뿌리실 때 아무 데에나 뿌리시는 것이 아니다. 먼저 우리 마음을 가는 일을 계속 하신다.
 내가 구원받기 전에 하나님은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안 되게 하셨다. 절망에 빠뜨려 나를 내려놓게 하셨다. 그랬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나에게 그렇게 일하신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우리가 아무리 예수님을 믿으려고 해도, 나를 믿는 마음이 꿋꿋하게 서 있으면 내 마음에 맞아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내 마음에 맞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는 똑똑하다, 나는 진실하다, 나는 선하다…. 이처럼 나를 믿는 마음을 다 제거하기 전에는 누구든지 자기 마음과 다른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다. 반대로 마음이 무너진 사람은 내가 틀렸고 예수님의 말씀이 옳기 때문에 자기 마음과 맞지 않아도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졌다. 농부가 땅을 갈아엎어 잡초를 다 제거하듯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무너뜨리셔서 예수님만이 나의 소망이 되는 것이다.

사랑한 아내는 떠나고 암에 걸려 죽음 앞에 서 있는 어른
얼마 전, 우리 교회의 한 자매님이 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상담을 부탁했다. 그분은 나이가 많고 암에 걸려 어렵게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 마음이 다 무너졌다. 그동안은 아내가 밥을 차려 주고, 약을 챙겨 주고, 암에 걸린 자신을 정성껏 돌보아 주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나에게 “목사님, 나는 라면 하나도 제대로 끓이지 못합니다”라고 말씀했다. 그처럼 희생적으로 자신을 챙겨 주었던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그분은 절망했다.
 그 어른과 이야기하며, 그분이 근심하고 슬퍼했지만 ‘하나님이 이 어른을 구원하시기 위해 마음을 무너뜨리는 일을 하셨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랑한 아내는 떠나가고 암에 걸려 죽음 앞에 서 있는, 자매의 아버지. 그분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소망을 두는 것을 보았다. 그날 복음을 전했는데, 그분이 복음을 받아들여 죄 사함을 받고 기뻐하며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셨다. 물론 아내가 곁에 있었다면 도움도 받고, 음식도 잘 먹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구원받은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소망을 다 잃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분의 마음에 소망이 되었다. 자신이 서 있던 자리에 예수님이 서 계셔서 그분은 마음에 기쁨과 소망을 간직하고 살다가 얼마 후 주님 품으로 가셨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진리의 복음을 심기 위해 세워져 있는 나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신다. 일이 잘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 믿고 예수님을 판단한다. ‘성경 말씀이 이치에 맞느니 안 맞느니, 내 마음에 드느니 안 드느니’라고 말한다. 그런데 자신이 무너져버리면 믿을 수 있는 분이 예수님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농부가 밭을 갈아엎어 잡초를 제하듯 우리 마음을 무너뜨려서 예수 그리스도의 귀한 복음을 우리 마음에 심으신다.

구원받았다는 이들 가운데에도 자신을 믿는 사람이 많기에
어떤 사람은 중풍병자나 그를 침상에 메고 온 사람들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다. 지붕을 뜯어 중풍병자가 예수님을 만나서 중풍병이 낫는 것처럼 예수님의 은혜를 입는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비판하고 판단한다. 오늘날도 교회에 와서 은혜를 입고 복을 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교회를 판단하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가 선하다고 생각하거나 무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자신을 믿는다. 그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수 없다. 이사야 55장에서 하나님이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의 생각과 우리 생각은 다르기에 자기를 믿는 마음을 가지고는 예수님을 믿을 수 없다. ‘내가 정말 악하다! 망하게 되었고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예수님의 말씀이 그대로 믿어진다.
 오늘날 구원받았다는 이들 가운데에도 자신을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예수님을 믿는 참된 믿음이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삶 속에서 우리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신다. 내가 행한 것은 죄악뿐이고, 더럽고 추한 것뿐임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확하게 보여 주신다. 그러고 난 후에 우리 영혼을 구원하신 예수님을 우리 마음에 심으신다.
 잡초를 제거하지 않고 씨를 심으면 곡식이 제대로 자랄 수 없다. 우리 마음에서 자신을 믿는 마음을 제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을 때 예수님이 능력으로 일하실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서 주主가 되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이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처럼
중풍병자, 38년 된 병자 등은 자기가 무너진 사람들이다. 탕자가 자신을 믿었을 때 그는 아버지를 떠났다. 그 후 자기 길이 실패한 것을 깨닫고 자신이 무너졌을 때 그는 아버지 앞에 와서 은혜를 입었다. 그것처럼,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을 받는 것이 은혜지만 이 은혜도 자신을 믿는 마음이 무너진 사람이 가질 수 있다. 자기를 믿는 마음이 강하게 서 있는 사람은 예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사탄이 만들어 놓았다.
 요한복음 11장에서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이건 하나님의 참된 능력이야! 예수님은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야!” 하고 믿어야 했다. 그런데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는 “예수를 그대로 두면 많은 사람들이 저를 믿을 것이고, 그러면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를 멸망시킬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대제사장이 “한 사람이 죽어 우리 민족이 사는 게 낫다”고 하며 예수님을 죽이자고 했다.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지만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 오늘 우리도 자신이 세워져 있어서 내 생각을 가지고 예수님을 보면, 예수님이 능력으로 일하시는 것을 보면서도 예수님을 대적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오늘도 끊임없이 우리 마음을 무너뜨리시기 위하여 병도 주시고, 고통과 슬픔도 주시고, 낙망도 주신다. 우리 안에서 자신을 믿는 마음을 무너뜨리시고 하나님을 믿는 마음을 세워 나가신다.
 하나님이 오늘도 우리 마음 밭을 갈아엎으시기에 많은 사람이 주님 앞에서 은혜를 입고 복을 받아 영생의 길에 참여한다. 그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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