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쟁
  • 진행 김소리
  • 승인 2015.06.0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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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있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적들과 전쟁을 하는가?
복음을 전해 어둠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건져내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군사로 주님의 인도를 좇아 악한 영들과 전쟁한다.
그 외에도 성도의 삶에는 싸워 이겨야 할 적들이 산재해 있다.
교만, 방종, 게으름, 두려움, 질병….
어떤 무기를 가지고 어떻게 싸워야 전쟁에서 승리하는가?
작은 싸움에서 이기면 큰 전쟁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다.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싸움에서 이긴 성도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잠’으로 헝클어진 내 삶, 실마리를 찾아라!_전경온
• “성경을 읽지 않고도 할 수 있습니까?”_서영란
• ‘사법고시’와 싸우며 하나님을 만났다_임휘재
• “저는 항복하니 예수님이 싸워 주세요”_전형자
• 말씀을 믿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이긴다_허인수 목사

<잠과의 싸움>
‘잠’으로 헝클어진 내 삶, 실마리를 찾아라!/전경온(기쁜소식인천교회)

 
나는 무슨 일이든 진득이 못했고, 몸이 약해서 그런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살았다. 그리고 ‘잠을 푹 못 자면 일과에 차질이 생긴다’는 생각을 달고 다녔다. 큰언니 집에서 살 때는 하루 종일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잠만 자서 내가 죽은 줄 알고 언니가 숨을 쉬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남편이 내게 종종 하는 말도 “아직도 자?”다. 아침에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하루 종일 비몽사몽이고 오후 내내 자야 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가족들을 위해 생동감 있게 살자!’ 굳게 결심해도 며칠 못 가고 늦잠을 잤다.
 구원받은 후 세월이 흘렀는데도 잠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다. 단순히 잠이 문제가 아니었다. 뒤따라오는 게으름, 나태, 우유부단 등이 더 문제였다. 잠을 많이 자다 보니 일 처리가 느렸고, 교회 모임에는 늘 지각이었다. 중요한 일들도 대충했고, 판단력이 흐려 매사에 신중히 생각할 수 없었다. 일찍 일어나는 남편은 아침을 못 차려주는 내게 불만이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남편은 건강하고 나는 약해서라는 핑계만 댔다. 몇 년 전 생활이 어려워 우유를 배달한 적이 있는데, 새벽에 1시간 정도 일하고는 하루 종일 잤다. ‘언젠가 잠 때문에 망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어느 날, 우리 교회 김재홍 목사님이 ‘실마리’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엉켜 있는 실타래에서 실의 첫머리를 찾는다면 다 풀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나에게는 잠이란 실타래의 실마리를 찾으라는 소리로 들렸다. ‘실마리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했다. 생각하다 보니, 그동안 내가 잠을 퇴치하기 위해 전혀 고민하지 않고 산 것이 느껴졌다. 목사님은 전도나 신앙생활이 안 될 때 누군가를 벤치마킹 해보라고 하셨다. 부지런해 보이는 자매들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주위를 둘러보니, 교회 안에 따라 하고 싶은 분들이 많았다. 여태껏 잠과 게으름이 내 눈을 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회의 어느 자매는 아이가 셋이고 남편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데도, 대학교 간사를 맡아 오전부터 오후까지 대학생들에게 전도하고 집에 돌아간다. 새벽 예배에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교회 식당에서 봉사도 한다. 부담을 뛰어넘으며 사는 그 모습에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매는 나에게 피곤을 이기고 살게 된 간증을 들려주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성경을 읽기 위해 잠들기 전 물을 많이 마셨다는 박옥수 목사님을 벤치마킹 했다고 하였다. 복음을 위해 육체와, 생각과 싸워야만 했던 박 목사님의 삶을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자신의 삶도 바뀌었다고 했다.
 나도 요즘 새벽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하루하루 잠을 뛰어넘고 나서는 시간이 행복하다.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나의 연약함•허물•가정 문제를 두고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다 들어주셨다. 아이티로 단기선교를 떠난 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데, 기도하면 할수록 전 세계의 교회가 내 교회로 느껴져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과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얼마 전, 잠언에서 하나님 마음을 발견했다.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잠 8:1) 요즘 더 잘 잊고 기억력이 약해져 고민이었는데, 하나님이 명철과 지혜를 주신다고 하시니 감사했다. 이제는 게으름을 피울 시간이 없다. 약하다는 고정관념이 깨졌고, 몸이 아주 건강해졌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마음이 실마리였다. 한없이 헝클어져 있던 ‘나’라는 실타래가 풀어지면서 부담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새벽 예배에 다녀온 후에도 낮잠을 자지 않고 오히려 산에 오른다. 아침밥을 차려줘서 그런지 남편도 좋아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서 앞으로도 도전하고 부담을 뛰어넘는 삶을 살고 싶다. 복음의 꽂을 피우는 꽃받침 역할을 하며 살고 싶다.

<일과의 싸움>
“성경을 읽지 않고도 할 수 있습니까?”/서영란(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

 
“목사님, 교제 좀 해주세요. 제가 맡고 있는 교회 신문사 일이 너무 버겁습니다.” 작년 2월, 우리 교회로 이동해 오신 박희진 목사님과 상담을 했다. 일에 치여 살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말씀드리고 삶의 방향을 잡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목사님은 상담을 마치며 마지막에 이렇게 물으셨다. “하루에 성경을 얼마나 읽어요?” “성경 읽을 시간이 없어요. 6페이지 읽기도 어려워요.” 나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목사님은 내 대답을 듣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성경을 읽지 않고 일할 수 있느냐?’고 하시며, 하던 일을 멈추고 하루에 3시간씩 성경을 읽으라고 하셨다. 달래듯 혼내듯 간곡히 말씀하셨다.
 집에 돌아와서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나는 1990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그때부터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세상을 헤치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열심히 살았지만 뜻대로 되는 게 없었다. 하나님은 한없이 연약한 나를 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가 생긴 후 처음 가진 집회로 이끌어 주셨다.
 하루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다니던 교회에 들러 기도한 후 집으로 돌아왔는데, 큰형부의 동생인 사돈 언니(벌교, 위명심 자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 기쁜소식광주은혜교회의 집회 전단지를 들고는, 집으로 오는 횡단보도에서 받았다며 가보고 싶으니 같이 가자고 했다. 한번 따라가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집회 장소를 찾아갔다. 예배당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었고, 키가 큰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성경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말씀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땅은 사람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살면서 듣고 싶고, 알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강사 목사님이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해 주셨다. 혼돈한 땅이 바로 내 마음이었다. 왜 마음이 공허 속으로 끌려가야만 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랬구나. 내 마음에 죄가 들어와서 아무리 선하게 살려고 해도 안 되었던 거구나.’ 예수님이 그런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나를 의롭게 하셨다는 사실이 믿어졌다. 사돈 언니도 함께 구원받았다. 그 후 말씀을 듣고 싶어 날마다 교회를 찾아갔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였다.
 구원받고 두 달쯤 지났을 때 이런 묵상을 했다.
 ‘하나님, 저는 젊고 건강하고 시간도 많습니다. 제 인생, 저를 위해 사는 것보다 주님께 드리면 가장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 후 교회 안에서 복음의 일들을 하며 지내기 시작했다. 교회가 부족한 나에게 신문사 일과 기자 활동•IYF 간사•합창단 일을 맡겨주었고,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나름대로 복되게 살고 있다고 여겼는데, ‘복음의 일을 하면서 성경을 대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 없이 일한다는 것 자체가 대적이 아닙니까?’라고 하신 목사님의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마음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나는 누구의 인도를 받으며 살고 있지? 말씀에 젖어 있지 않으면서 무슨 힘으로 하나님의 일을 해왔지? 모든 일을 내 의지와 방법으로 한 건 아닐까? 원망은 왜 나오지? 수고스럽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왔지?’ 수많은 질문들이 나를 찔렀다.
 성경을 하루에 60페이지씩 읽으면 한 달에 한 번 읽을 수 있다. 성경을 읽으라는 말씀을 들은 다음날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동안 성경을 읽었다. 새벽기도에 다녀와서, 아이들과 남편이 집을 나서면 집을 정리한 후 그대로 책상에 앉아 다시 1시간 30분간 성경을 읽었다. 매일 60페이지씩 읽었다. ‘목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해보자. 주님이 나를 위해 일하시는 흔적을 느껴 보자.’ 목사님의 말씀 한 마디가 내 육신과 여러 가지 형편의 소리들을 이기고 나를 성경 앞으로 이끌어 주었다.
 하루는 시편을 읽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하나님, 제가 정말 잘못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하나님, 얼마나 섭섭하셨습니까?’ 그동안 나는 복음의 일을 한다고 열심히 뛰어다녔다. 감당하기 힘든 많은 일을 하며 살았지만, 아버지의 마음에는 관심 없이 분깃에만 마음이 빠져 있었던 둘째 아들과 같았다. 말씀을 꿀송이보다 달게 여겼던 마음은 어디 가고 없었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이었다. 나를 가르치는 내 영혼의 거울, 성경! 그동안 성경을 남을 비추는 데에 쓰며 살았지만 성경 앞에 서니 말씀이 내 모습을 정확히 가르쳐 주었다.
 하나님은 성경 안에 모든 것을 담아두셨다. 하나님의 마음과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이 성경에 있었다. 그동안 읽었던 성경이 낡아 2015년에 성경을 새로 샀다.
 “이러므로 죽은 자와 방불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이 생육하였느니라.”(히 11:12) 성경을 가까이하다 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신년사 말씀처럼 하나님이 나를 향해 새로운 계획을 갖고 계심이 느껴진다.
 큰딸은 광주 링컨하우스스쿨의 기숙사, 둘째인 아들은 전라북도에 있는 항공고등학교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기에 집에는 시어머니와 남편과 나 세 사람만 단출하게 지내고 있다. 남편이 출근하면 91세이신 시어머니가 드실 음식을 준비해 놓고 나는 교회로 향한다. 교회 사무실에 도착하면 7시 50분. 나의 아지트인 4층 예배당으로 가서 1시간 동안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마음에 젖는다. 올해 들어
4번째 읽고 있다.
 성경이 생각과 관념에서 나를 건져 준다. 막연함에서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옮겨 준다. 내 수단과 방법을 버리게 한다. 하나님의 종이 나를 이 아름다운 세계에 서게 해주신 것이 감사하다. 
 “나 곧 내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내가 그 말씀을 바라는도다.”(시 130:5)

<부담과의 싸움>
‘사법고시’와 싸우며 하나님을 만났다/임휘재(기쁜소식일산교회)

 
중학교 2학년 때 구원받고 하나님의 은혜로 대학에 합격했지만 대학생 시절에 행복한 적이 없었다. 내 멋대로 살았기 때문이다. 그날그날 올라오는 생각과 기분대로 살다보니 마음이 점점 황폐해졌다. 늘 쫓기듯 살았고, 두렵고 우울했다. 법학을 전공한 탓에 사법고시를 준비해야 했지만 고시는커녕 학교 중간고사도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가족들이 이끌어 주어서 2010년부터 다시 교회에 나왔다. 당시 나는 기쁜소식강남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대학부를 담당한 김창영 목사님이 나를 한 달간 데리고 다니며 매일 교제해 주셨다. 목사님들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분초를 다투며 복음의 일을 하셨고, 말씀에서 힘을 얻고 사셨다. 부러웠다. 나도 말씀으로 어려운 일들에 부딪쳐 싸우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 달이 지난 후 학교 도서관으로 공부 장소를 정하고 사법고시 준비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30분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육신의 생각이 마음으로 들어오는 길은 고속도로인 것 같았다. 아주 쉽게 생각이 마음을 점령했다. 앉아서 생각하는 것이 ‘공부’인지라 나쁜 생각들이 들어오기도 쉬웠다. 그때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다.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정리된다’는 지혜였다. 10분 길이의 ‘박옥수 목사와의 토요 영상교제’ 말씀을 MP3에 잔뜩 넣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었다. 신기하게, 박 목사님은 내가 무슨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아시는 듯 말씀을 전하셨다. 말씀을 듣고 나면 마음에 힘이 솟았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니 제법 오래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힘이 길러졌다. 어느덧 사법고시 1차 시험을 치렀고, 합격했다. 사법고시는 1차 시험에 합격하면 2차 시험을 두 번 볼 수 있기에, 보통 두 번째 치는 2차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한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터디 그룹을 구성해 함께 공부한다. 나는 대학에 입학한 후 마음이 많이 약해져 사람들과 같이 있기 싫었기에 혼자 공부하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나보다 훨씬 뛰어난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여셨다. 스터디 그룹을 통해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귀와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지혜’가 없으면 소용없었다. 나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나보다 잘 아는 친구들에게 은혜를 입어야 했다. 나이 어린 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요”라는 말에 마음이 상해 삶을 망친 사울이 생각나 친구들을 마음으로 존경할 수 있었다.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은혜롭게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2012년 10월에 두 번째 2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다시 1차 시험부터 시작해야 했다. 합격자 발표가 난 날 김창영 목사님이 나를 부르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변호사를 하라고 하시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시면 하지 마라. 네가 하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하신다.” 그때까지 내가 하려고, 내가 되려고 했던 모습들이 비춰지고 마음이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다음날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신기했다. 나는 마음이 무척 약해서 시험에 떨어지면 다시는 공부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하나님이 할 수 있는 힘을 주셨다. 떨어진 게 오히려 감사했다. 하나님이 어려움을 주셔서 더 깊은 믿음의 세계로 이끌고 가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은혜를 입어 공부했고, 2013년 초에 1차 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그 해 10월에 2차 시험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마지막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지나온 과정들을 돌아보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감사했다. 사람이 무섭고 공부가 싫어서 빨리 집에 들어가 숨고만 싶었던 나였는데, 웃으면서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내가 잘한 것은 없었다. 미친 마음으로 살았던 내가 돌아온 탕자처럼 아버지가 주시는 신을 신고, 살진 송아지를 먹는 은혜를 누리고 있었다.
 사법연수원에서 세 번의 시험을 더 치러야 했다. 1학기 시험은 비중이 큰 시험은 아니었고 2, 3학기 시험이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생각 하나를 받아들였다. ‘1학기 때는 적당히 중간 이상만 하고 2, 3학기에 잘하자. 그래도 괜찮다’였다. 하나님이 그런 내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셨다. 1학기 성적이 너무 나빴다. 사법연수원 성적은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다. 그때 기쁜소식일산교회의 신건하 목사님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말씀을 전해 주셨다. 요셉이 총리가 되기까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지만,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이 결국 요셉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만드신다는 말씀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에 말씀이 크게 들려왔다.
 더 이상 ‘시험을 못 봤다, 내 머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안 좋다, 공부를 많이 못했다’ 하는 조건들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시험은 내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골리앗’이란 전사였다. 내가 싸울 상대가 아니었기에 거추장스런 검이나 투구도 필요하지 않았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가서 돌을 던지면 끝나는 싸움이었다. 중간중간 위기와 어려움도 있었다. 엘리베이터 관리실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밤새 잠을 설친 후 7시간 30분 동안 시험 봤던 일, 검찰 실무에서 죄명을 하나 빠뜨리고도 다 썼다고 착각했던 일…. 하나님이 매순간 의로운 손으로 나를 붙잡고 이끌어 주셔서 남은 2, 3학기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사울은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던 순간까지는 담대하게 싸웠지만 그 후에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데 급급했다. 다윗은 달랐다. 골리앗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도 끊임없이 전쟁터에 나가 싸우면서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을 찾고 또 찾았다. 그리고 시로,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나도 ‘시험’이라는 싸움을 싸웠다. 하나님이 나로 싸우게 하셨다.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어려운 일이나 부담과 싸우면서 하나님을 만나고,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그렇게 이끌어 주실 줄 믿는다.

<악한 영과의 싸움>
“저는 항복하니 예수님이 싸워 주세요”/전형자(기쁜소식춘천교회)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부렸다. 우울증이라고 생각했다. 신경정신과에서 5,6년간 약을 처방받아 먹었지만 늘 죽고 싶은 마음에 시달리며 살았다. 자살 기도도 했다. 하나님께서, 어두움 속에서 헤매며 울부짖던 나를 건져내어 빛의 세계로 옮겨 주셨다. 간증을 쓰면서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기쁨과 감격이 북받친다.
 2남 4녀 중 장녀로 태어난 나는 어린 시절을 어둡게 보냈다. 아버지는 인삼 농사를 짓기 위해 깊은 산속 외딴 집으로 우리 가족을 데리고 가셨는데, 그곳에서 자주 폭력을 휘두르셨다. 나는 상상과 공상의 세계에 사로잡힐 때가 많았다. 그때부터 내 안에 나 아닌 다른 존재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 같다.
 초등학생 때 아랫집 박수무당 아저씨가 엄마에게 ‘큰 딸 형자는 신들렸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엄마는 그 말을 무시했다. 중학교
1학년 때 갑자기 내 배가 뒤틀리면서 손발이 오그라들고 혀가 꼬였다. 특별한 병명도 없이 앓아누웠고, 1년간 학교를 쉬었다.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그 무렵 내 삶은 귀신에게 완전히 내어준 삶이었다. 귀신은 내가 행복한 것을 싫어했다. 죄악의 구렁텅이로 끌고 다녔다. 나는 온갖 죄를 지으면서도 죄책감은커녕 남을 원망하며 살았다. 그렇게 살다 삶이 망가지고 돈도 다 잃자 죽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때 분명히 알게 된 것이, 내 안에 나 아닌 어떤 존재가 있다는 것이었다.
 젊었을 때 침례교회에 다니다가 천주교회로 옮겼다. 내 안에 있는 존재를 내쫓기 위해서였다. 천주교회에서 퇴마식에 참가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또 우연히 알게 된 절에서도 1년 정도 살았다. 스님이 귀신을 쫓아낸다며 구마식을 두 번이나 거창하게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희망이 불법의 힘이었기에 절망스러웠다. 죽고 싶었다. 자살이 죄가 된다는 말에 두렵기도 했지만, 다른 길이 없었기에 농약을 사가지고 절에 찾아가 마셔버렸다. 그런데 다 토하고 다시 살아났다.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다행이 좋은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늘 죽고 싶다고 말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우울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위해 많은 것을 참아 주었다. 나는 우울하거나 초조할 때 신경정신과 약을 먹거나 담배를 피웠다. 담배가 너무 싫었지만 어떤 힘이 담배를 피우게 했다. 남편은 조용한 시골에 가서 살자고 했다. 내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춘천에 있는, 고가古家에 가게가 달린 집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칼국수 식당을 운영했다. 장사도 제법 잘 되고, 아름다운 전원마을에서 살았지만 내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기쁨보다 죽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유 없이 주위 사람들이 싫고 남편도 미웠다. 내 안의 어떤 존재가 나를 지옥으로 끌어가고 있고, 남편까지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는 사실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괴로움이 극에 달했을 때 사업상 알게 되어 친구로 지내고 있던 순덕이(기쁜소식춘천교회 김순덕 자매)가 떠올랐다. 순덕이는 가끔 식당에 자기가 다니는 교회의 자매들과 목사님, 사모님을 모시고 왔다. 나는 그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부처님이 최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죽어도 교회에는 안 간다며 하나님을 대적했는데, 정말 큰 일을 저지를 것만 같고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큰일 났어. 나 교회에 가야 해. 교회에 가야 해.” 그리고 기쁜소식춘천교회를 찾아갔다.
 2015년 2월 8일. 교회에서 심성수 목사님이 복음을 전해 주셨다. 나는 그날 죄에서 벗어났고, 구원받았다. 그리고 비로소 내 안에 있던 어떤 존재가 귀신임을 알았다.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었다. 귀신이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며 방해했지만, 목사님이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다 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고 하시며 ”다 이루었다”를 전하실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말이네. 정말이네.’ 기쁨의 눈물이 흘렀고, 답답했던 마음이 뿌연 안개가 걷히듯 환해졌다. 빛이 내 마음을 비춘 것이다. 기적이었다.
 귀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하루는 운전하고 교회에 가는데 귀신이 강물로 뛰어들라고 했다. 나는 “하나님, 예수님, 살려 주세요!”라고 소리쳐 기도하며 있는 힘을 다해 교회로 갔다. 심 목사님은 안수기도를 해주시면서 “자매님은 이미 온전하게 되었습니다. 사탄에게 속지 마세요”라고 하셨다. 귀신은 날마다 죽으라는 생각을 넣었지만 그때마다 목사님은 “그거 가짜예요. 자매님은 온전해요” 하셨다. 구원받고 두 달 동안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예수님, 이 생각 예수님께 드립니다. 예수님이 가져가 주세요. 저는 항복합니다. 예수님이 싸워 주세요.”
 나는 ‘온전하다’는 말씀을 의지해 하나님께 매달리며 기도했다.
 어느 날, 남편과 함께 성경세미나에 참석하고 돌아오는데 갑자기 귀신이 ‘아! 슬프도다. 내일이면 이 몸을 떠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흑 흑’ 소리까지 내어 울며 세 번 반복해서 내게 말했다. 나는 남편에게 “귀신이 내일 나간다고 말하네요” 하고 소리쳤다. 저녁 11시 30분경이었다.
 귀신은 내 손을 뒤로 꺾고 나를 괴롭게 했다. 다급해서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 전화로 기도를 받았다. 목사님의 기도가 마치자 나는 쓰러졌고, 조금 뒤 귀신은 훨씬 강한 힘으로 내 몸을 공격했다. 목에서 끅끅 하는 소리가 났고, 숨을 쉴 수 없었다. 온 몸이 마비되어 뻣뻣했다. 남편은 “예수님, 살려주세요!”라고 기도하며 나를 차에 태워 교회로 갔다. 목사님은 교회 문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남편과 목사님이 나를 교회 사무실로 데려가려 했는데, 귀신이 나를 쓰러트렸고 버티게 만들었다. 남편이 겨우 나를 교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목사님이 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겼다. 잠시 후, 몸에 힘이 빠지면서 턱이 벌어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목에서 무엇인가 딸려나가는 것 같았다. 그 장면을 낱낱이 보고 있던 남편이 나중에 말하기를, 그때 내 혀가 턱밑까지 빠져나왔다고 했다. 입에서 시궁창 냄새가 났다. 목사님은 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실 때 목사님의 손을 통과해 뱀 같은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고 하셨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남아 있는 담배를 가위로 모두 잘라버렸고, 담배에서 벗어났다. 우리 부부는 기쁨에 겨워 새벽까지 찬송하며 춤을 추었다.
 그 후로도 나는 생각 속에서 사탄에게 종종 속는다. 사탄이 짜증스러운 생각과 죽고 싶은 생각을 넣어 준다. 하지만 내가 하나님 안에, 예수님 안에 있는 한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38년 된 병자와 같았다. 사탄에게 꼼짝없이 잡혀 영원한 멸망을 당할 사람이었는데, 하나님이 생명의 자리로 옮겨 주셨다. 나는 또 남편이 여섯이나 되는 사마리아 여인이었다. 끝없는 욕망을 채우려고 헤매고 다니는…. 지금은 그 욕망이 다 사라져버렸다. 내가 열심히 일해야 먹고 산다는 생각마저 없어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인삼 농사 일을 돕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에 매여 살았는데, 요즘은 식당 운영도 하지 않고 하던 일들을 모두 내려놓았다. 나에게 ‘안식’이 찾아왔다.
 지난 4월, 나는 기쁜소식춘천교회 내에 있는 신학교에 입학했다. 매일 아침 교회에 가서 성경을 배우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러 다닌다. 사탄에게 잡혀 아무 감각 없이 사는 문둥병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나를 죽음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옮기신 사실을 간증할 때마다 힘이 난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시기에.

<이렇게 전쟁하라>
말씀을 믿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이긴다/허인수(기쁜소식강동교회)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없는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또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가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삼상 17:36~37)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전쟁을 한다. 병과의 전쟁, 문제들과의 전쟁…. 모든 전쟁은 1차적으로 마음 안에서 먼저 일어나고 그 다음에 2차적인 전쟁, 즉 형편과의 전쟁이 일어난다. 마음 안에서의 전쟁에서 지면 형편과의 전쟁은 해보나 마나다.
 사울은 마음의 전쟁에서 골리앗에게 졌다. 그래서 골리앗과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하고 물러났다. 마음이 두려움으로 꽉 차 있었기 때문에 벌벌 떨기만 했다. 반대로 다윗은 1차적 전쟁에서 골리앗을 이겼다. 기름 부음을 받을 때 하나님이 자신을 왕으로 세운다는 약속을 받았고, 그 약속을 믿었다. 약속이 이루어지려면 하나님이 다윗을 지키고 살릴 수밖에 없다. 다윗은 1차적 마음의 전쟁을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해서 이길 수 있었다. 다윗은 양을 치면서 사자와 싸웠고, 곰과도 싸웠다. 하나님을 의지해서 싸웠다. 사자와 곰을 때려눕히면서 믿음을 배웠고, 그 믿음이 결국 골리앗과의 전쟁에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다윗처럼 1차적인 마음의 전쟁에서 이긴 사람은 그 어떤 문제나 형편이 찾아와도 담대하게 싸울 수 있다.
 21년 전 내가 백혈병에 걸렸을 때, 박옥수 목사님이 백혈병과 싸워 이기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마음에서 싸워 이긴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만을 믿는 것을 말한다. 박 목사님은 위장병에 걸렸을 때 형편을 그대로 받아들이시지 않았다. 배가 터질 것같이 아프고 설사를 해도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마 11:24)는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마음에서 먼저 싸워 나가셨다.
 병뿐만 아니라 삶의 다른 문제들과 죄의 문제도 똑같다. 음란한 생각이 마음에 들어왔을 때 1차적 싸움에서 지면 그 생각이 마음을 장악하고 간음으로 이끌어 간다. 노름, 알코올 중독, 게임 중독도 모두 전쟁에서 진 결과들이기에,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각오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생각의 힘에서 벗어나야 한다. 1차적인 전쟁에서 진 사람은 더 큰 힘이 와야만 승리할 수 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사 40:31)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힘이 와야 이겨낼 수 있다.
 내 마음에서 전쟁했던 또 한 가지 일이 있다. 아들이 중학생이었을 때 한번은 이렇게 말했다. “아빠, 우리 학교에 엄마가 백혈병에 걸려서 딸도 백혈병에 걸린 여학생이 두 명 있고, 아빠가 백혈병 환자여서 백혈병에 걸린 남학생이 세 명 있어. 선생님이 백혈병은 유전이래.”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너희들은 다른 병에 걸리면 걸렸지, 백혈병은 절대로 안 걸려.” “다른 사람들은 유전되는데 왜 나랑 동생은 유전이 안 돼?”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야.” 나는 그 싸움에서 질 수 없었다. 반드시 이겨야 했다. 내가 지면 아이들이 평생 불안에 떨며 살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청년 때 믿음으로 백혈병에서 나았지만, 지금의 아내와 선을 봤을 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백혈병이 유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결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주선하셨던 오세재 목사님께 “기도해 보겠습니다”라는 말만 했다. 목사님은 믿음이 있었지만 나는 믿음이 없어 결혼하는 게 두려웠다. 차를 몰고 거창 솔밭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때 요한복음 9장이 생각났다.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이유가 부모 죄나 자기 죄 때문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요한복음 9장은 내 마음의 고백과 똑같았다.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내게 부모님 중 누가 백혈병에 걸린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이유로 백혈병에 걸린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일하시려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시려고 백혈병을 주신 거였다. 예수님은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소경의 눈에 바른 후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고, 결국 소경은 눈을 떴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자랑했다. 많은 유대인들이 그 소경 때문에 예수님을 알게 되었다.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암에 세 번 걸렸다. 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으러 와서 내가 믿은 예수님을 그들도 믿고 낫는다. 정말 영광스럽다. 백혈병에서 나았을 때도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었고, 암에서 나았을 때도 예수님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차적인 마음의 전쟁에서 이기면 2차적 전쟁인 형편에서 반드시 승리한다. 히스기야가 어느 날 말했다.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 주께서 나의 영혼을 사랑하사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지셨고 나의 모든 죄는 주의 등 뒤에 던지셨나이다.”(사 38:17)
 하나님이 히스기야를 구원하시려고 일하셨다. 하나님이 내 영혼을 구원하시려고 백혈병을 주신 것을 정확히 알게 되었고, 나는 아내와 결혼했다. 그리고 두 아들을 낳았다.
 아프리카에서 임파선암에 걸렸다. 의사는 항암치료를 하라고 했지만 하지 않았다. 배가 터질 것같이 아파서 아프리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비행기 안에서 아내가 아이들에게 아빠가 암이 재발한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말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일이야!” 아내의 말을 그냥 받아들일 수 없었다.
 4년 전쯤 전주 대전도집회에 참석했다. 사람들과 신앙상담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목이 말랐다. 사역자 숙소에 물이 없어서 자고 있던 어느 전도사님의 머리맡에 있던 물병의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시원하고 맛있었다. 물을 거의 다 마셨는데, 자고 있던 전도사님이 일어나면서 “목사님, 그 물 마시면 안 돼요!” 했다. “왜?” “그 물은 B형 간염에 걸린 형제가 혼자 마시는 물이예요.” “뭐? 진작 말해야지!” 시원했던 물맛이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졌다.
 물 주인인 형제가 왔기에 병에 대해 물었다. 형제는 자기 어머니가 B형 간염 환자이고, 자기도 간염에 걸렸다고 했다. 병원에 다녀도 고칠 수 없어서 어머니 가슴엔 한이 맺혔다고 했다. 나는 형제에게 요한복음 9장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이 형제와 어머니에게 하실 일이 있어서 병을 주셨음을 말해 주었다. 형제는 다음날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어머니, 유전으로 간염에 걸린 게 아니에요.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려고 주신 병이에요. 저도 믿음으로 나을 테니 어머니도 믿음으로 나으세요.” 어머니는 마음에서 한이 풀렸고, 모자는 기쁨의 잔치를 열었다고 한다. 지금 그 형제는 깨끗이 나아 아프리카에 선교하러 갔다.
 다윗은 마음에서 먼저 골리앗을 이겼다. 마음에서 승리한 사람은 반드시 형편에서 승리한다.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 이긴다. 그 사람은 어떤 문제를 만나도 담대히 싸울 수 있다.
 우리가 1차적인 마음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만 가지면 승리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7)
 생각이 올라올 때, 죄의 유혹이 밀려올 때 내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 예수님으로만 이길 수 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인들이 승리하는 삶을 살도록 해놓으셨다. 이 사실을 정확히 알면 담대하게 살 수 있다. 다윗처럼 이기는 싸움을 싸우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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