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고 비우는 겸손
자신을 돌아보고 비우는 겸손
  • 허순자 선생님
  • 승인 2015.06.16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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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강 겸손에 대해
아무리 머리가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 마음에 대해 알려주고 밝고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지도해 주시는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11회에 걸쳐 연재될 마인드특강 시즌2에 귀 기울여주세요.
 
자랑할 것이 없는 까마귀
우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이 숲속에 사는 새들을 불러 임금을 뽑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공작새가 화려한 날개를 펼치며 말했습니다.
“나만큼 화려하고 기품이 넘치는 새는 없어. 내가 바로 임금감이지.”
이번에는 백조가 나섰습니다.
“나는 눈처럼 깨끗하고 고결하답니다. 알록달록 정신없는 공작새보다는 내가 임금이 되는 것이 어울리지요.”
그러자 여기저기서 “나는 매우 빠르게 날 수 있어. 내가 임금이 되어야 해.” “나는 똑똑해. 내가 임금이 되어야 해.” 하고 자기 자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마다 자기 목소리를 높이느라 다른 새가 하는 얘기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드디어 새들의 자랑이 끝나고 조용해졌습니다. 하나님이 한쪽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까마귀에게 물으셨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느냐?”
“하나님, 저는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친구들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그 말을 듣고 하나님은 까마귀를 새들의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
“지금부터 까마귀가 너희들의 임금이다. 너희들은 모두 자기 자랑을 하느라 남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까마귀는 모두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니 까마귀는 어느 새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런 까마귀가 새들의 임금이 되어 이끄는 것이 가장 좋으니라.”

교만한 마음과 겸손한 마음
수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이 사회에서도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하는 겸손한 마음은 최고의 덕목으로 꼽힙니다. 그래서 누구나 겸손한 사람을 좋아하고 겸손하게 살려고 하지만, 겸손한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이 있으면 우쭐해지고 자랑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무엇을 잘못한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변명하고 핑계를 대면서 잘못한 자신을 가리려는 마음이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사람을 보고 다 죄악의 씨앗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악한 마음이 들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악하고 교만한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살고 또 어떤 사람은 새로운 마음으로 바뀌어서 낮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누가 봐도 ‘저 친구는 마음이 낮고 겸손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즐거워’ 하는 친구들과, ‘저분은 훌륭하신데도 참 겸손하셔. 나도 저분을 닮고 싶다’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높고 교만한 마음은 어떤 것이고 낮고 겸손한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그 예를 성경에서 찾아보겠습니다.
 
다윗보다 자신을 크게 여긴 요압
먼저 교만한 요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요압은 다윗의 조카로, 다윗이 왕이 되자 군대장관이 되었습니다. 요압은 용사로서 전쟁에 나가 수많은 공을 세웠고 가장 오랫동안 다윗을 섬긴 신하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다윗을 가장 괴롭히고 곤경에 빠뜨린 사람도 바로 요압이었습니다. 요압은 공을 많이 세우고 큰 인물이 되자, 다윗 왕의 명령을 무시하기도 했고 다윗을 정면으로 거역하고 협박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한 요압을 보고 다윗은 “내가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 되었으나 이 사람들을 제어하기 너무 어렵다.”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요압은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 왕 시대 때 비참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요압은 다윗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었고 큰일을 이루었지만, 왕보다 자신이 더 커져서 교만하게 행하다가 망하고 말았습니다.

시어머니를 크게 여긴 룻
성경에 나오는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중에 모압 여인 룻을 살펴보겠습니다. 룻은 이스라엘에서 기근을 피해 모압으로 온 나오미의 며느리였습니다. 모압에서 지내는 동안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모두 잃고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때까지 함께 살던 두 며느리 오르바와 룻에게는 모압에 남아 다시 결혼하여 잘 살라고 당부를 하고 떠나려는데, 룻은 끝까지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에 가면 평생을 혼자 살아야 하고 먹고살 길도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룻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나오미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나오미를 따라 하나님을 섬기고 누구에게든지 은혜를 입고 살 마음을 가진 것입니다. 나중에 베들레헴에 돌아와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이삭을 주우러 나가고 또 시어머니의 말씀을 따라 보아스를 찾아가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복을 받았습니다.
룻은 자기가 자기를 위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보다 하나님의 사람인 시어머니를 더 크게 여기고 시어머니의 말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것이 룻의 겸손한 마음이었습니다.
 
진정한 겸손
우리는 흔히 인사 잘하고 심부름 잘하고 예의 바른 것을 보고 겸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겸손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진정한 마음의 겸손은 자기의 연약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이 낮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약한 사람인지 알면 마음이 낮아질 수밖에 없고 예의 바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노력이나 힘으로는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안 룻이 시어머니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의 모습을 더듬어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정말 잘나고 괜찮은 사람인가?’ 아니면 ‘부족하고 형편없는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고 자신을 발견할 때 진정한 겸손을 갖출 수 있습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구나
 

저는 성격이 쾌활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는 모습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제 큰아들이 중학교에 다닐 때, 한번은 제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는 내가 엄마 때문에 속상해한 적이 많은 거 모르시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면 당연하게 여기고 ‘잘했다’ 소리 한 마디 안하시다가, 동생이 잘해오면 칭찬해 주셨어요. 그리고 동생과 제가 똑같이 잘못해도 저만 꾸중하셨잖아요. 저, 그럴 때마다 너무 섭섭했어요.”
큰아들이 그동안 마음에 쌓인 것을 이야기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는데,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그리고 미안했습니다.
저는 그때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니구나! 아들에게 이렇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니! 내가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고 배려 잘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대하는 부분이나 모든 부분에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낮은 마음으로 행복을 나누며
강은 작은 시냇물보다 큰 자신을 크게 여기고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다와 비교해 보지 않아서 그런 것입니다. 우리도 뛰어난 사람이나 훌륭한 사람하고 비교해 보면 내가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었지만,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같은 모양으로 이 땅에서 지내시다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자기를 비우셨습니다. 세상을 구원하실 하나님의 뜻 앞에 자기 의견이나 주관을 내세우지 않고 그대로 따르신 것입니다. 가장 낮은 마음, 가장 겸손한 마음은 예수님께 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받을 때 우리도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 겸손해지면 누구와도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많아집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행복해지고 삶이 밝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키즈마인드 독자들은 얼굴이 잘 생기고 예뻐서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낮고 겸손해서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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