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박세령 단기 선교사
[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박세령 단기 선교사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09.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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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도시, 워싱턴D.C.

나는 뉴욕월드캠프를 마치고 그 다음 행사인 칸타타를 준비하려 워싱턴으로 왔다. 약 4주의 시간이 있었는데 준비기간 1주차의 시작은 사람들에게 뿌려질 편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 워싱턴 교회는 5만장의 편지를 목표로 두고 작업을 시작하였다. 각 편지봉투에는 각자의 이름이 들어가는 편지, 칸타타 팜플렛과 두 장의 티켓이 들어 가기에 편지봉투에는 Dear Neighbor 이라는 자필을 써야하고 편지에는 칸타타가 끝나고 사람들이 편지의 주인공을 찾을 수 있도록 각자의 이름을 써야 했다. 그리고 쓰는 것이 끝나면 편지봉투에 내용물을 넣는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수 많은 봉투와 팜플렛, 티켓, 편지봉투를 보면서 굉장히 막막했다. 못 끝낼거라 생각했지만 마음을 정하고 쏟으니 금방 끝낼 수가 있었다.

   
▲ 형제 자매님들이 시간 나시는 대로 틈틈히 나오셔서 봉투작업을 함께 했다

그렇게 편지만드는 작업은 저녁에 하고 오전, 오후에는 후원금을 받으러 다녔다. 워싱턴은 칸타타를 위해 워싱턴DC의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Warner 극장을 빌렸는데 물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기전에는 말도 잘 못하는 우리에게 누가 후원을 해줄까 하는 걱정과 부담이 너무나도 컸다. 하지만 칸타타 팜플렛, 포스터와 도네이션 박스를 들고 집과 가게 등을 방문하며 칸타타를 소개하는 데 이렇게 대단한 공연을 무료로 하냐며 우리의 방문을 기뻐하는 사람이 참 많았다. 또 어떤 곳은 너무 고맙다며 돕고 싶다고 후원금은 물론 음식까지 후원해 주었다. 그렇게 마음을 열고 또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부담이 깨어지게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를 분에 넘치도록 받을 수 있었다.

준비 기간 2주차 때는 다 만든 편지를 집집마다 배달을 했다. 한 박스에는 100개가 넘는 편지가 들어있는데 그 편지들을 배낭 가방에 넣고 각 맡은 지역으로 이동해 파트너끼리 오전부터 오후까지 편지를 집집 마다 꽂았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 쬐서 땀이 줄줄 흘렀고 계단이 많은 집들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힘을 다쓰기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목이 마를 때 하나님께서 지나가는 사람을 통해 시원한 물을 주시기도 하셨고 비가 올 때는 우비를 주는 사람도 만나게 해주셨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쉽게 지치는 일이었지만 방금전에 꽂았던 집에서 사람이 나와 편지를 뜯어보고 가족들과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그냥 편지가 아닌 행복을 뿌리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즐거웠고 너무나도 소망스러웠다. 그리고 편지를 받은 사람들에게서 표를 더 요구하는 전화와 고맙다는 전화가 올때면 그 편지하나가 복음과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다리라는 것을 느꼈다.

   
▲ 한 학생이 쓴 디어네이버 편지

딜리버리를 하는 기간 중간에는 대학교에서 우리와 같이 칸타타를 준비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칸타타 포스터를 보고 관심을 가지고 우리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며 먼저 다가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지원한 한 사람을 통해 또 다른 친구의 친구가 연결되었다. 하나님께서 붙이시는 사람을 볼 때 마다 너무 감사했다. 워싱턴교회에서 편지를 2만장 더 만들기로 결정을 했기에 학교에서도 자원봉사자들과 편지작업을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매일 학교에서 강의실을 빌렸고 봉사자들은 강의 쉬는시간 틈틈이 와서 같이 일을 함께 했다. 그렇게 모여있을 때 자원봉사자들끼리도 서로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고 끝나고 워싱턴교회로 돌아와 같이 저녁도 먹고 교회에서도 일을 도와 주기도 했다. 같이 앉아서 일을 하며 교제를 할수 있는 기회를 얻으면서 나중에는 한 학생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기까지 했다. 새로운 자원봉사자들과 한 명씩 파트너가 되어 딜리버리를 할 때에 힘들어 하면서도 자원봉사자들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했다. 하루는 비가내려 아무도 안올 줄 알았는데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 오기도 했다. 또 그 날은 비가 많이 내릴 때 지붕아래 쉬며 마음을 나누기도 하면서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자원봉사자들이 딜리버리를 하면 할수록 칸타타라는 이 행사를 더 귀하게 여기며 우리에게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을 보며 그 한사람 한사람에게 복음의 씨앗이 심겨질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 학교에서 자봉들과 함께 봉투작업을 했다

처음 칸타타 행사의 많은 일을 하기 전에는 내가 잘해보려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부족한 내 자신을 보며 나에게는 그 어떠한 능력이 있지 않다는 것과 나로서는 칸타타를 위해서 아무런 도움도 줄수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 능력, 모습, 형편과 상관없이 새로운 사람들이 얻어지고 일이 잘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내 안에서는 잘난 것이 하나도 나올 수 없고 나를 보면 기대할것 하나 없지만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는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준비되어 있는 그 모든 것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에 평안과 담대함을 얻게 되었다. 히브리서 13장 6절 ‘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가로되 주는 나를 돕는 자시니 내가 무서우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 하노라’ 하는 말씀처럼 이 칸타타가 끝나는 날까지 하나님께서 또 어떻게 아름답게 이루어가실지 궁금하고 우리를 도와주실 것이란 그 말씀의 약속이 너무 감사하고 소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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