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칸타타를 준비하면서-노대일 선교사
[미국] 필라델피아 칸타타를 준비하면서-노대일 선교사
  • 노대일
  • 승인 2015.09.19 0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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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너무나 아쉽게도 내가 사는 보스턴에서는 칸타타를 할 수 없지만, 은혜를 입어 필라델피아에 와서 함께 칸타타를 준비할 수 있는 은혜를 입었다. 필라델피아는 칸타타 투어 일정 중 두 번째 도시라 세계 대회를 마치고 이곳에 준비를 하러 왔을 때는 4주 정도의 준비 기간이 남아 있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필라델피아 교회를 방문했었고, 또 다른 도시를 가면서 지나쳐 갈 때가 많았지만, 한번도 제대로 필라델피아라는 도시를 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칸타타 준비로 'Dear Neighbor' 편지(초청편지)를 돌리고 목회자 초청을 위해 도시를 샅샅이 누비고 다니면서 이 도시의 이면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 다운타운 근처에는 오래 전 노예시장이 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폐허 같은 집들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약과 술에 찌들어 살고 있다. 또 필라델피아에 3000개가 넘는 교회들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골목 골목마다 교회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교회를 점차 떠나가고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는 지금 미국의 현실을 생각할 때, 이곳의 사람들의 마음은 아직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고 진리에 굶주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칸타타 준비로 성경을 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틈이 날 때마다 빌립보서 말씀을 계속 읽고 묵상하면서 바울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빌립보서를 쓸 당시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빌립보서를 읽어 보면 감옥 밖의 형제 자매들이 바울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감옥 안의 바울이 밖의 형제 자매들을 염려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울의 몸은 감옥에 갇혀 있지만 그의 마음은 그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웠지만, 밖의 형제 자매들은 비록 몸은 자유롭지만 마음은 형편 문제 생각들에 매여있었기 때문이다. 칸타타를 준비하는 일들이 쉽지 않고 이런 저런 형편들도 보이고 문제도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그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붙잡혀 칸타타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을 하나님이 계속해서 내 마음에 일으켜 주셨다. 정말 어떤 일이든 부딪히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 칸타타 패키지를 받은 교회들에서 칸타타 앞서 있을 목회자 모임에 참석하겠다며 우편으로 보내온 RSVP 카드들

우선 1000개의 칸타타 팩키지를 만들어 교회들을 방문하여 전달하고 직접 목사님들을 만나 칸타타 때 있을 목회자 모임에 초청하였다. 우리 행사를 모를 때는 별 반응이 없지만, 일단 합창단을 소개하고 우리가 가질 모임과 칸타타를 설명하면 모두들 마음을 열고 교회 성도들과 함께 오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또 패키지만 전달 받은 교회들에서도 전화로 문의를 하고 티켓이 모자르다며 성도들을 위해 몇 십장의 티켓을 더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곳도 많다.

우리가 칸타타를 하는 곳은 템플 대학교(Temple University)에 있는 리아커러스 센터(Liacouras Center)로 아레나(Arena)이다. 원래는 5000석으로 무대를 꾸밀 계획이었는데, 일주일을 앞두고 트러스 설치로 무대가 뒤로 더 빠지게 되면서 8000석으로 좌석이 늘어나게 되었다. 단기들, 형제 자매님들과 12만장의 'Dear Neighbor'편지(초청편지)를 다 돌린 상태였는데 갑자기 3000석이 더 늘어나면서 무척 당황이 되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무슨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 (빌 3:15-16)

   
▲ 매일 구역을 나누어 17만 장의 Dear Neighbor 편지를 필라델피아 거의 모든 지역에 돌렸다.

우리는 어떤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날 때, 이 일이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나에게 유익한가 해로운가, 유리한가 불리한가…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 뜻 안에서는 모든 일이 선한 일이다. 하나님의 선한 뜻이 허락하신 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 하나님이 열어 놓으신 길로 그대로 행하면 되는 것이다. 5000석이 8000석으로 늘어난 것이 갑작스럽고 당황스럽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아무리 해도 연락이 없던 미디어에서 연락이 오면서 신문, 라디오, TV에 칸타타 광고를 내는 일들이 너무나 쉽게 되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또 추가로 삼단 전단지에 그룹 티켓을 함께 넣어서 5만장을 인쇄하는 일도 하루만에 전단지가 나오고 형제 자매님들이 온 마음으로 함께 돌리니까 하루만에 3만장 가까운 전단지를 돌릴 수 있었다. 벽에 붙여 놓은 필라델피아 타운 지도를 보면 거의 모든 지역에 편지가 전달 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칸타타를 이틀 앞두고 있다. 칸타타를 통해 필라델피아의 시민들, 많은 목회자들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실 것을, 더 나아가 칸타타 투어를 통해 죽어가는 미국의 수많은 영혼들을 살리시고 일으키실 하나님을 생각할 때 가슴이 벅차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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