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조은주 단기 선교사
[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조은주 단기 선교사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09.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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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도시, 시카고

8월21일에 월드캠프가 끝나는 날 저녁, 시카고로 가게 되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부족해서 처음에는 4명 도네이션팀, 2명 volunteer모집팀이었다. 나는 2주 동안 도네이션을 나갔는데 상점 하나, 하나 들어갈 때마다 부담이 앞서갔다. ‘정말 이 사람들이 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또 영어를 못한다는 생각에 계속 말도 안 하게 되었는데 그때 마다 하나님은 내 부담을 뛰어 넘는 일들을 주셨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하나님을 찾게 됐다. 한번은 한 언니랑 같이 도네이션을 가는데 그 날도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칸타타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관심도 없고 쌀쌀 맞은 사람들이 많았다.

오늘도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떤 사진관을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사진관이었다. 만나자마자 바로 한국말로 꺼내지 않고 영어로 설명을 드렸는데 그 아주머니도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아시는지 “나도 한국 사람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포스터 붙여도 되냐고 말한 뒤에 붙이는데 아주머니께서 “이 사람들이 정말 한국에서 온 합창단인가요?”라고 물어보셔서 쭉 얘기를 드렸다. 또 얘기를 하다 보니 내가 어떻게 미국에 오게 되었는지와 이 봉사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말씀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 쭉 이야기를 듣고 정말 좋다면서 칸타타에 오시겠다고 하셨다. 또 뒤에 아저씨는 내가 도네이션 박스를 든 것을 보고 도네이션 하냐고 물어 보시면서 '진작 도네이션 한다고 말하지' 라고 하시면서 20달러를 주셨다. 이후 인사하고 나왔는데 처음에는 아무 생각과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이 분들을 만나고 나서 하나님이 이미 준비하셨고, 내가 뭐를 잘해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렇게 이끌어가셨다는 마음이 드니까 너무 감사했다.

▲ 자원봉사자 워크숍

딜리버리를 하면서도 여러 어려운 일들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안 아픈데 혼자서 다리를 다치거나, 배가 아프거나 하는 일들이 많았다. 또 하루는 딜리버리를 하는데 어떤 3명의 백인 여자들이 도망치듯 뛰어가길래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를 보니까 두 마리의 큰 개가 풀려 우리 있는 쪽으로 걸어 오고 있었다. 내가 있는 쪽으로 오는데 그 때 생각났던 것이 하나님이 나랑 함께 계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처음에는 달려들 줄 알고 두려워했는데 그냥 냄새만 맡고 자기들 갈 길로 가는 것이다. ‘하나님이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로부터 지키고 계시는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문형률 목사님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문제들은 우리의 마음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야.”라고 말하셨다. 그것이 나로 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마음을 만들어 가신다는 마음이 드니까 어떤 것도 내 마음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이후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지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딜리버리를 하면서 하나님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다.

▲ 칸타타 초대편지를 돌리는 딜리버리

자원봉사자들과 토요일마다 딜리버리를 함께하는데 처음에는 ‘얘들이 힘들 텐데 많이 오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첫날에는 8명 정도가 왔는데 이후에 토요일마다 오는 학생들은 오고 딜리버리가 끝나도 힘들어하지만 즐거워했다. 나는 그들을 보는데 너무 신기했다. 봉사자 친구들이 마음을 열고 함께하는 것을 보는데 너무 감사했다. 하나님이 자원 봉사자들의 마음을 바꾸신다는 마음이 드니까 어떤 것도 감사하게 되었다. 또한 나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하면서 그 학생들이랑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딜리버리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을 열고 오겠다고 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이번 칸타타에 하나님이 많은 사람들을 이끄시겠다는 소망이 든다. 이제 얼마 안 남은 시간이지만 하나님이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소망과 기쁨을 주실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 감사합니다. 

▲ 자원봉사자와 함께(오른쪽이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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