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단기선교사(앨버커키)
[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단기선교사(앨버커키)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09.27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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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번째 도시, 앨버커키

그냥 쉽게 생각했던 딜리버리 - 우상희 아이티 단기선교사
나는 아이티라는 더운 나라에서 왔기에 더위에 걷는 거라면 잘 버틸 수 있을거 같았고 그냥 집집마다 편지 놓는 건데 별로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 날 시작부터 700장의 편지를 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발의 물집과 안 쓰던 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너무 어려워졌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전까지 과연 8만장을 다 돌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편지 한 장 한 장을 돌릴 때마다 내가 이 편지를 왜 돌려야 하는지 마음에 불신과 생각들로 가득 찼다. 결국 셋 째날 눈물을 흘리며 편지를 돌렸고 딜리버리 중에 개가 짖을 때마다, 초청하려고 다가갔는데 경계하는 미국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서운하고 화가나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 칸타타를 설명 중인 아이티 단기 선교사 우상희

그날 저녁, 사모님이 안부를 물어 주셨고 울며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사모님께선 나의 마음을 돌리기위해 그러는 거라고 하시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면 나의 힘이 아닌 새 힘으로 돌리게 된다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돌려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막상 딜리버리를 하러가면 계속 내 마음이 올라왔고 하나님을 찾기 보다도 그냥 원망이 되어졌다. 그런 고집스러운 나를 보며 사모님은 왜 하나님을 찾지 않냐고 그럼 내가 도대체 이 세상 사람들이랑 다를 게 뭐냐면서 이 딜리버리 굉장히 기쁜 일이고 이 편지받고 오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파될 수 있는 기회인데 왜 이 딜리버리는 그냥 편지배달로 생각하냐고 하시면서 권고해주셨다.

다섯 째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편지 한 장 돌릴 때마다 ‘이것은 복음의 일이다.’ 하며 억지로 되뇌었다. 그러다 중간에 너무 목이 말라 ‘하나님, 음료수 좀 주세요.’하고 기도했는데 딜리버리 시간이 끝나갈 쯤 아파트 하나를 만나 ‘아 여기서 돌리면 오늘 하루 분량의 딜리버리를 끝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도했는데 거절당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힘이 쭉 빠지면서 낙담이 되어 다른 길로 가서 쉬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음료수 한 캔을 주셨다. 순간 ‘하나님이 나에게 음료수를 주시려고 이렇게 하셨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고 그 음료수를 받는데 하나님 앞에 너무 감사했다. 그러면서 마음에서 굉장히 힘이 났고 집집마다 편지 돌릴 때마다 ‘아 하나님이 이 사람집에 복음 전하길 원하시는 구나’하며 돌리니 내 마음에 이것은 그냥 편지배달이 아닌 복음 전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몸은 너무나 힘들지만 내 마음의 행복을 빼앗아갈 수는 없었다.

▲ 편지 작업 중에 한 컷

사실 지금도 딜리버리가 언제나 행복하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시편 126편 말씀에 눈물로 씨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둘 것이라는 말씀처럼 이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나에게 어느 것하고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줄 거라 믿는다. 그리고 나를 이렇게 생각하시고 이끄시는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다.

▲ 도네이션을 받으러 가서

 

이한솔 미국 단기 선교사
칸타타 딜리버리를 시작한지 벌써 2주째이다. 칸타타를 준비하러 오기 전 재단기 언니가 작년에 딜리버리를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는 얘기를 해줬는데, 처음에는 그 얘기를 듣고 ‘설마 저 정도야? 지금까지 해봤던 것처럼만 하면 되겠지’ 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해보니 상상 그 이상이었다. 길바닥에 주저 앉아 울기도 하고 걸어 다니면서 울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서 계속 울었다. 우리는 하루에 새벽 6시에 나가서 저녁 7시까지 1인당 1000장씩 돌리는 것이 목표인데, 나는 매일 하루에 700장 돌리는 것도 간신히 할까 말까였다. 처음에는 그냥 ‘내가 너무 힘드니까, 나는 발목도 안 좋은데 티 안내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이런 마음이 있었지만, 날마다 계속 딜리버리를 하는 양이 뒤쳐지니까 나 혼자만의 생각에 눈치도 보이고, 팀원이나 전도사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딱 거기 까지였다. 너무 죄송하지만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그 마음을 들고 나가지도 않았다. 난 내편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딜리버리 시작한지 첫 주 일요일, 내 어두운 마음이 드러났다. 오전 딜리버리를 하고 오후에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들어왔는데, 또 반이나 남겨와서 전도사님께 약간 책망을 들었다. 그건 너무 당연한 책망이었는데, 내 마음에서는 서러움과 미안함이 터져서 눈물이 막 나왔다. 우는걸 보이고 싶지 않아서 화장실 가서 엉엉 울었다. 그리고 그 날은 하루 종일 어두움에 사로잡혔다. 그 전까지 난 하나님을 찾지 않았다. 전도사님이 전에 교제해주셨을 때도 난 너무 고집세고 하나님도 안 찾는 교만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날 밤 자기 전에 울면서 하나님을 찾았다. ‘ 나는 생각이 너무 많이 찾아오고 그 생각을 이길 힘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 힘을 달라고, 내 마음이 지금 너무 힘들고 어두운데 나는 이 어둠을 못 이기고 자꾸 빠지게 된다고 도와달라고’ 기도를 하고 잠이 들었다.

▲ 이한솔 단기 선교사

그런데 그날 밤 웃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꿈에 하나님이 찾아오셨다. 요한 1서 1장5절에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니라’ 라는 말씀이 있는데 그날 밤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이 곧 빛이신데 내 안에 있는 그 어두움 하나 못 이기시나, 하나님이 이미 그 어두움 다 물리치셨다고’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에 딜리버리를 또 시작했다.

처음에 시작할때는 또 어두움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두 집 정도 가다 보니 ‘하나님이 나한테 오셨었지’ 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간밤에 나에게 해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내 마음에 ‘그래, 내 최선, 노력을 버리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해야지, 하나님이 나에게 힘을 주셨지, 빛을 주셨지’ 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가지고 하니까 한걸음 더 빨라지고, 다리가 너무 아파도 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날은 오전에 500개를 다 돌릴 수 있었다. 정말 그 전에 내 노력과 최선으로 할때는 하루 종일 해도 하기 힘들던 양 이지만 하나님이 하시니까 모든 게 가능했다. 500개를 다 돌린 것도 기쁘지만 하나님을 만났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그리고 딜리버리를 하면서 한 할머니를 만났는데 내가 편지를 놓자마자 문을 벌컥 열고 나오면서 내가 이걸 얼마나 기다렸는 줄 아냐며, 드디어 왔다고, 너무 고맙다고 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을 봤다. 그리고 자기가 다니는 교회사람들을 초청하고 싶다면서 10장 정도만 더 달라고 하시며 너무 좋아하시는 것을 봤다. 난 그냥 의미 없이 돌렸던 거지만, 받는 사람에겐 이렇게 큰 기쁨이 될 수도 있고, 또 이 편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니까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 2주, 4만 6000장이 남았지만, 하다가 또 어려움이 찾아오고 생각이 찾아올 수 있지만, 내 뒤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이 그 어려움을 또 이렇게 선으로 바꿔주실 걸 생각 하니 너무 감사하고 앨버커키의 칸타타에 하나님이 일하실 걸 생각 하니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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