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Rayelle 자원봉사자(LA)
[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Rayelle 자원봉사자(LA)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10.04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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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세 번째 도시, 엘에이

 2014년에, 저는 매해 열리는 그라이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어머니와 관람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저는 LA 한인타운의 기쁜소식선교회의 뮤지컬 홍보를 통해 처음으로 합창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Los Angeles City College를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 캠퍼스에 설치된 크고 빨갛게 “크리스마스 칸타타”라고 쓰여진 테이블과 천막을 보았고 “크리스마스”라는 단어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정확히 무엇에 관한 텐트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자원봉사자는 정말 친절했고 공연에 대해 잘 설명해 주기 위해 약간은 흥분해 있었습니다. 좋은 일이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제가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저와 제 엄마는 이런 공연은 비쌀 것이라는 생각에 갈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티켓의 가격을 물어보려고 했을 때 기대하지 못했던 말을 들었습니다. “티켓은 무료입니다!”. 이 말은 마치 크리스마스 음악 같이 들렸습니다. 저희는 크리스마스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고 요즘에는 예술적인 합창이나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일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공연 날짜가 다가올수록 좋은 시간이 되리라는 생각은 했지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쇼가 끝난 후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가 Shrine공연장에 발을 들인 순간 부터 그 생각은 사라지고 마음은 놀라움으로 가득찼습니다.

공연장은 웅장했고 몇 천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은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공연을 보러 온 사람은 아주 다양했습니다. 어리거나 나이 든 사람, 가난하거나 부유한 사람 그리고 아주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모두 공연장으로 걸어들어와 같이 공연장 안에 앉았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관경이었습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공연장은 빈 좌석 없이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저와 엄마는 1층에 무대 가까운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엄마가 제 어깨를 두드리며 뒤를 가리키며 저에게 “레이 저길 봐!”라고 말하신 게 기억이 납니다. 4층까지 되는 공연장이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가득 찬 것입니다.

대단한 공연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고, 실로 그랬습니다. 화려했던 공연장 보다도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은 더욱 놀라웠습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음악과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나타낸 3개의 짦은 공연들 그들의 공연에는 황홀감뿐만 아니라 저에게 영감을 주고 참된 가르침을 선사했습니다. 공연이 끝났을 때 저희는 만족을 떠나 사람들을 위해 멋진 공연을 펼친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이 공연을 도운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합창단이 다음 해에 돌아오면 우리는 반드시 다시 와야 해!”라고 말했고 엄마도 그러겠다고 말했습니다. 올 해 여름 크고 빨간 “크리스마스 칸타타” 라는 문구가 쓰여진 텐트와 테이블을 다시 봤을 때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다시 돌아왔어!”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당장 부스로 달려갔고 티켓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은 저에게 자원봉사자도 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무 주저 없이 저는 바로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 엄마와 함께 신청했습니다.

▲ 어머니와 함께 자원 봉사자를 하는 Rayelle(왼쪽)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저는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다른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쁜소식선교회와 IYF 사람들 그리고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만나 같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모였고 왜 이런 미국투어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LA에서 산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IYF와 일을 하는 것은 저와 제 엄마에게 하루를 보람되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많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지금은 저와 제 엄마가 매주 일정 시간을 칸타타를 위해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올해에는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와도 칸타타를 같이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공연이 작년만큼 혹은 보다 나을 것이라 확신하고 작년에 받았던 감사와 기쁨을 다시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저희 모녀에게는 작년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자리에 앉아 뒤돌아보면서 수많은 관객들과 아름다운 공연장에 감탄하는 대신 실제로 서로에게 “우리도 이 칸타타를 위해서 같이 일하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삶 속에서 한 번쯤 볼만한 공연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희는 이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가족의 행사로 만들었습니다. 얼마 후에 하게 되는 공연이 너무나 기대가 되고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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