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초원을 달리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
드넓은 초원을 달리며 꿈을 키우는 아이들
  • 류진주 통신원
  • 승인 2015.10.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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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울란바토르
 
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몽골 울란바토르의 학교를 소개할게요.
 
이웃나라 몽골
아시아의 중앙에 있는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 1206년 칭기즈칸이 중앙아시아, 페르시아, 러시아, 볼가 강 유역의 동유럽까지 정복해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정복했던 나라예요. 지금도 한국보다 15배 넓은 땅을 가지고 있지만 인구는 300만 명뿐이고 인구의 절반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어요.
몽골의 땅은 거의 대부분이 고지대와 목초지로 이루어져 있어 농사를 지을 수 없어요. 그러다보니 쌀이나 채소, 과일 등의 농작물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해 먹기 때문에 음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어요. 그 대신 광활한 목초지에서 말과 양, 소를 키우는 목축산업이 발달해 고기와 유제품류가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어요.
 
몽골의 교육과정
빈부격차가 심한 몽골에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학비를 받지 않아요. 교육은 12년 과정으로 16학년은 초등학교, 79학년은 중학교, 1012학년은 고등학교로 한국과 같아요. 5살에서 7살 사이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요. 나이는 달라도 모두 친구처럼 지낸답니다.
1학년 때 반이 배정되면 졸업할 때까지 12년 동안 반 친구들이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매일매일 만나는 친구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믿을 수 있어서 또 하나의 가족이 된답니다. 한국과 달리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하고, 1년을 총 4학기로 나누어 공부해요. 두 달마다 학기시험을 보며 시험이 끝난 학기말엔 일주일씩 방학을 하지요. 
▲ 몽골의 국립학교.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비를 받지 않아요.
활기찬 등굣길
이곳 몽골 도심의 하루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건, 학교 가는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예요. 학교에 가는 모습이 놀이터에서 뛰노는 듯 무척 신이 나 있어요. 길가에 있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 되어 등굣길을 더욱 즐겁게 해주지요.
그 중 머리에 하얀 꽃장식이나 리본장식을 한 귀여운 여학생들을 볼 수 있어요. 새로 입학한 1학년 친구들이랍니다. 이곳 친구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데, 집이 먼 친구들은 버스나 전차를 타고 다녀요. 겨울에는 아주 추워서 밖으로 나와 있는 머리카락이나 속눈썹 등이 하얗게 얼지만 아무 불평 없이 즐거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간답니다.
▲ 교복을 입고 학교에 온 1학년 친구들이에요. 무척 귀엽죠?
즐거운 수업시간
수업시간 10분 전, 학생들은 국가를 부르고 수업을 시작해요. 수업시간에는 조별활동을 많이 하고,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해요. 그리고 선생님을 하늘처럼 존경하여 말씀 하나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귀담아 들어요. 그래서 친구들의 눈은 유리구슬처럼 맑고 빛이 난답니다.
또한 배움을 중요시 생각하고 책을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어요. 몽골 친구들은 공부할 때 책에 메모를 하지 않고 귀찮아도 공책에 쓰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야 깨끗한 책을 다음에 배울 동생들에게 물려줄 수 있거든요.
몽골의 친구들은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요. 4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8학년에는 러시아어와 중국어를 배우는데, 교과목에 없지만 혼자서 한국어를 배우는 아이들도 많아요. 몽골은 한국과 가까운 사이라서 텔레비전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나오고 길거리에서 한국 노래가 자주 흘러나와요. 그러다 보니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친구들이 점점 더 늘고 있어요.
 
강인하고 예의바른 몽골 아이들
7월에는 몽골의 최대 축제인 ‘나담’이 열려요. 몽골 사람들은 대부분 5살 때부터 말을 타기 시작해서 축제기간에 경마, 활쏘기, 씨름 등의 경기에 참가해요. 어려서부터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존경심을 기르고 강인한 마음을 만들어 나가지요.  
또한 예절을 중요시하여 모든 어른들을 자신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하고 공경한답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버스에 어른들이 타면 얼른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 드리고 버스에서 내리는 어른들을 작은 손으로 꼭 붙들어 도와드린답니다. 몽골에서는 이것을 보고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해요.

칭기즈칸 후예들의 꿈
이렇게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가난한 형편 때문에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엄마, 아빠가 외국으로 일하러 가고 할머니나 친척들 손에 자라는 아이들이 허전한 마음을 술이나 게임으로 채우거나 돈을 벌기 위해 험한 일을 하기도 해요.
반면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꿈을 키우며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몽골 친구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큰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자가 되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토를 정복했던 칭기즈칸의 후예답게 아이들은 오늘도 마음의 힘을 키우며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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