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시간 도서관
즐거운 시간 도서관
  • 키즈마인드
  • 승인 2015.11.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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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기행
프랑스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요. 책 읽는 습관은 빅토르 휴고나 모파상 같이 유명한 문학 작가들의 탄생 배경이 되었지요. 일찍이 어린이들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요, 프랑스 최초의 어린이 도서관을 다녀왔어요.
▲ 프랑스 최초의 어린이도서관 전경이에요.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자
화창한 토요일 아침, 신나는 마음으로 도서관으로 향했어요. 파리의 중심지 중 하나인 생미쉘 역에 내려 서점, 옷가게, 식당가를 지나갔어요. 곧이어 맑은 종소리가 울리는 노트르담성당 옆에 아담한 도서관이 나타났어요.
도서관 이름은 ‘즐거운 시간 도서관’이에요. 1924년에 지은 프랑스의 첫 번째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더 이상 배우지 않는다면 배운 것이 무슨 소용이 있고, 읽을 책이 없다면 읽을 줄 아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열었다고 해요. 개관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들이 책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과 동물 주인공들을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어린이를 위한 책과 자료가 한가득
이곳은 초등학생들의 하교시간에 맞춰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열고,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어요. 2층으로 되어 있는 열람실에는 그림책, 동화책, 소설 등 약 3만 여권의 책이 있어요. 1층에 있는 열람실에는 청소년을 위한 잡지, 만화, 소설 등이 준비되어 있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요.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여요. 창가에는 커다란 쿠션을 준비해 두어서 기대앉거나 누워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답니다.
독서 열람실 옆에는 멀티미디어실이 있어요. 어린이 교육서적과 도서관에 관한 책들이 있는데 도서관에서 일을 하거나 어린이들을 위해 일을 하는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랍니다. 어린이 전문 도서관인 만큼 어린이를 위한 지침서, 연구보고서 등의 자료가 소장되어 있어서 대학생이나 박사 등, 아동교육 전문가들이 즐겨 찾아요.
 
동화 속 주인공을 만나는 곳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숲속의 난쟁이’, ‘악어의 강’, ‘가위바위보’, ‘술래잡기’와 같이 재미난 단어들이 적혀 있어요. 계단을 올라가면서 단어들과 관련된 옛날이야기와 친구들과 함께 하던 놀이가 떠올라 발걸음이 즐거워져요.
이곳은 1살부터 14살까지 이용할 수 있는 열람실이 있어요. 만화책과 동화책 등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정말 많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엄마 아빠들을 위한 책도 마련되어 있어요. 
한쪽 벽에는 책 속 주인공들의 족보가 있어요. 나이가 많은 주인공부터 가장 어린 주인공들까지 커다란 나무를 이루고 있답니다. 가장 오래된 동화책은 900년대에 탄생했다고 해요. 우리도 잘 아는 아기 돼지 삼형제는 18세기에 쓰였고, 장화 신은 고양이는 1697년에 쓰였으니 나이가 무려 318살이라는 얘기예요. 정말 놀랍죠?
조용한 1층과 달리 2층에는 책을 읽는 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와요.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찾아 읽고, 읽은 내용을 친구들과 토론하고 감동을 나누는 모습이 색달랐어요. 엄마의 무릎에 앉아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는 아이, 아빠가 책을 찾으러 간 사이에 재미난 표지로 된 책을 꺼내 읽는 아이 등 모두 즐거운 표정이 역력해요.
▲ 유명한 동화 주인공들의 탄생 연도별로 정리를 해놓았어요. 우리에게도 친숙한 장화 신은 고양이는 318살이 되었어요.
어린이를 배려한 도서관
어린이 도서관답게 아이들을 배려한 것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환경을 아늑하고 따뜻하게 꾸며놓아 아이들이 집처럼 편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놓았어요. 또 도서관의 책장이나 책상, 의자가 아이들의 키높이에 맞게 만들어져서 어린아이들도 혼자서 책을 찾아 꺼내 읽을 수 있어요. 책을 찾는 것도 쉽게 종류별로 구분이 잘 되어 있었고요. 이곳에서 일하시는 사서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좋은 책을 집어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 진열하는 것부터 꼼꼼하게 생각하고 고민한다고 해요.
이곳에는 도서관과 연관된 어린이 전문가들과 연구원들이 있어요. 그래서 매달 인형극, 미술 전시회, 독서회와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요. 유명한 어린이 작가나 화가들을 초청해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작가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준비해서 아이들이 독서에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그 덕분에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답니다.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 기르기
프랑스에는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요. 지하철이나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 가면 책을 읽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프랑스의 유명한 문학 작가인 빅토르 휴고나 모파상이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어려서부터 꾸준히 해왔던 독서 덕분이지요.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에서 책과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을 보며 프랑스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어요. 키즈마인드 친구들도 틈틈이 도서관에 들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길 바라요.
▲ 엄마가 읽어주는 소리, 친구들과 재미있는 장면을 함께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정다운 즐거운 시간 도서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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