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눈으로 보느냐 자신의 눈으로 보느냐
말씀의 눈으로 보느냐 자신의 눈으로 보느냐
  • 박영준(부산대연교회 목사)
  • 승인 2015.12.3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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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삶

맏아들과 둘째 아들의 차이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 행복을 얻었고, 어떤 사람은 여전히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두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 이것이 행복과 불행을 나누었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아버지와 두 아들. 그 중 맏아들은 아버지와 늘 함께 있으며 아버지의 말씀을 어김없이 지켰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변화도, 축복도 없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떠나 오랜 시간 방황했기에 아버지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방황하는 시간을 통해 아버지의 말씀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마음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다시 아버지 집에 돌아왔을 때 변하고 축복을 누렸습니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좋은 옷을 입고, 가락지를 끼고, 신을 신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아버지가 한 말씀이 그에게 그대로 흘러들어가 그가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맏아들은 “내 것이 다 네 것이다”라고 한 아버지의 말씀을 마음에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구원받은 성도들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가 그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있고, 교회에서 많은 일을 하지만 말씀이 마음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위치에 들어가면
말씀을 듣다 보면, 말씀이 우리 마음에 들어와서 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밀어내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 마음이 말씀과 하나가 되고, 말씀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마음에 이끌려 살게 됩니다. 신앙은 막연한 것이 아닙니다. 분명하고 정확합니다. 비행기가 땅 위에서 달리다가 어느 속도에 도달하면 떠오르고, 어느 높이까지 도달하면 기류를 타고 편안하게 날아가듯,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위치에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나는 쉬고 말씀이 일하는 아주 편안한 신앙생활이 됩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위치에 마음이 도달하지 않으면 절대로 말씀과 만날 수 없습니다. 말씀과 만나면 능력과 기적은 분명히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38년 된 병자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셨고, 병자가 그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여 걸어갔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려라.” 하셨고, 베드로가 그렇게 하여 고기를 많이 잡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기 때문에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이면 역사가 일어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고,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였다고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하나님의 역사가 전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곳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도록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인간은 오랫동안 하나님을 떠나 사탄의 종이 되어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살아온 우리가 어떻게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과 마음에서 만날 수 있습니까? 가장 쉬운 예가 구원입니다. 우리가 죄에서 구원받을 때 처음으로 말씀과 만납니다. 그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도록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이루어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도 이루어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과 만나는 것, 즉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누리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잘했다는 것이나 잘한다는 생각입니다. 맏아들이 아버지의 명을 어김 없이 지켰다는 것으로 인해 아버지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가인이 자신이 수고하여 얻은 열매를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드린 제사를 하나님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자유와 해방이 찾아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그러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한 마음에는 고통이 있고, 그의 삶에는 수고가 있습니다.
 성경 곳곳에는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장에서 모든 것을 창조하신 후 여섯째 날 사람을 만드셨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창조한 모든 것을 누리며 행복하길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길 원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좇기 때문에 고통과 괴로움을 당합니다.

함처럼 행위를 보는 눈을 버리고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흘리신 피가 우리를 영원히 온전케 했습니다. 이 말씀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면 우리는 거룩하고 온전합니다. 다시 죄를 위해 제사를 드릴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우리 눈에 보이는 허물과 실수를 이기고 복음을 위해 담대히 달려갈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말씀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보아 많은 것에 걸려 넘어지고 있습니다.
 노아가 방주에서 나온 후 술에 취해 장막 안에서 벌거벗고 누웠습니다. 그것이 셈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고, 함에게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노아는 술에 취해서 벌거벗었다 할지라도 행위에서 자유할 수 있었기에 함을 저주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허물에 매이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셈은 노아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함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슬프게도, 복음을 들었지만 실제 삶에서는 함의 길을 가며 마음에 자유가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큰 절망이 찾아와도 말씀 한 마디가 마음에 들어오면 소망으로 바뀝니다. 우리가 한평생 말씀의 인도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다가 주님이 오라 하실 때 주님 품으로 가면 됩니다.
 새해에는 함처럼 행위를 보는 눈을 버리고, 하나님이 이미 이루어 놓으신 의롭고 거룩한 세계에 들어가서 행복하게 살며 주님을 찬송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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