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03.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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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설교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에 빠진다. 마음을 쏟아 기도하고, 성경 읽고, 헌금하고, 전도하고…. 할 일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성경을 읽어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창 1:1~2) 이 말씀에 하나님이 계시고, 인간이 있다. 땅은 인간을 가리킨다.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 속에 있는 땅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그 땅을 보면 ‘땅이 어둠 속에 갇혀 있네. 혼돈하네. 공허하네. 아무 쓸모가 없네.’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나님이 그 땅에 일하기 시작하셨다. 쓸모없는 땅이 스스로 무엇을 행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땅에 일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자 빛이 있었고, 어둠이 물러갔다. 그래도 땅은 여전히 물 속에 잠겨 있었다. 하나님이 다시 물을 궁창 위의 물과 아래의 물로 나뉘게 하시자, 땅을 싸고 있던 수많은 물들이 궁창 위로 올라가 하늘에 머물면서 땅이 드러났다. 땅이 드러난 뒤에도 땅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님이 그 땅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게 하셨다.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궁창 위로 올라갔던 물이 비가 되어 내리고 햇빛이 비쳐, 땅에서 싹들이 나고 잎들이 햇빛을 받아 광합성작용을 하여 자라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을 앙망하기를 원한다
땅은 무엇을 했는가? 하나님을 기다려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 절망 속에, 공허 속에 빠져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 인간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앙망하기를 원한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 40:31)
 믿기 어려운 말씀이다. 우리는 조금만 달려도 헉헉대고, 오래 걸으면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 말씀대로 일하고 싶어하신다.

모세를 건지신 하나님이 60만 3,550명을 건지셨다
출애굽기의 시작도 창세기의 시작과 비슷하다. 출애굽기 1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었다. 흙 이기기, 벽돌 굽기 등을 계속 하며 피곤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나님은 그때에도 사람들이 무엇을 하길 원하시지 않았다. 그들이 무얼 해서 애굽 왕 바로의 권세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이 모세를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셨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이 결국 어떤 일을 이루셨는가? 출애굽기 마지막 부분을 읽어 보면 성막이 등장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위하여 하늘나라에 있는 성전을 이 땅에 두어, 인간으로 하여금 성막에 와서 그들의 모든 죄를 씻고 하나님과 더불어 지내며 성령이 충만한 자리에 머물 수 있게 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종살이할 때 노역과 압제로 인해 당하는 고통도 컸지만, 더욱 고통스러웠던 것은 아들을 낳으면 나일강에 던져야 했던 일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번성하자 애굽 왕 바로가 ‘아들을 낳으면 나일강에 던지라’고 명했던 것이다. 그때 모세가 태어났고, 모세의 부모가 아이를 나일강에 던지지 않고 숨겨 석 달을 기르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한 갈상자에 담아 나일 강가 갈대 사이에 두었다. 그 모세를 하나님이 건지셨다.
 출애굽기가 마치고 레위기를 지나 민수기를 읽어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장정만 60만 3,550명이란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다 나일강에 던지라고 했는데, 그 많은 남자들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하나님이 모세를 건지신 것만 보고 다른 아이들을 건지신 것을 보지 못했지만 60만 3,550명을 다 건지신 것이다. 사내아이는 나일강에 던지라는 바로의 명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아이들을 보호하셔서 그들이 자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하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빛을 주고, 내가 열매를 맺게 할게
우리 앞에 닥치는 어려운 환경은 아들을 나일강에 던지라는 것과 같고, 우리 안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은 아이들을 나일강에서 건져내 가나안을 향하여 가게 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일하신다.
 “네가 흑암 속에 있으면 내가 너에게 빛을 주고, 물에 덮여 있으면 물이 너를 떠나가게 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할게.”
 “네가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 노역으로 힘들 때 거기에서 너를 건져내고, 아이를 나일강에 던지라고 할 때 아이들을 보호하고 애굽에서 이끌어내서 가나안으로 인도할게.”
 하나님이 이렇게 일하시기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열심히 전도하고 무엇을 하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다. “내가 너에게 일할 테니 나를 앙망하고 기다려라.” 하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일하시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일하려고 하고, 내가 하나님을 섬기려고 하고, 내가 문제를 짊어지고 고민하는 것들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 속에 일하시면 그 역사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세계가 한없이 아름답고 귀하고 놀랍다. 성경을 읽어 보면, 하나님이 일하신 때와 인간이 일한 때가 분명히 나누어진다. 하나님은 창세기, 출애굽기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가운데 일하고 계신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이 기뻐하시는 모양으로 바꾸시고, 우리를 통해서 역사하신다.

나 같은 인간에게도 이렇게 역사하십니까?
복음의 일을 하면서 때때로 나 자신을 바라볼 때가 있었다. ‘나 같은 사람이 무슨 복음의 일을 해? 난 너무 못났어. 난 너무 악해. 더러워. 난 안 돼!’ 그럴 때가 많았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지나온 54년을 돌아보면, 나는 결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하신 일들이 너무나 놀랍고 귀하다. 내가 복음을 전하고, 그 이야기를 듣고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난 것이 말할 수 없이 놀랍다.
 열왕기하 4장을 읽어 보면, 선지자 생도의 아내가 다 망한 뒤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왔다. 엘리사는 그에게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고하라.” 하였다. ‘네가 날 위해 어떻게 해라’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한 것이다.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계집종의 집에 한 병 기름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라고 대답했다. 하나님의 사람은 그에게 “모든 이웃에게 빈 그릇을 빌려서 그 그릇에 기름을 부어라.” 하였다.
 한 병 기름이면 그릇 하나면 붓기에 족한데,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리라고 했으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선지자 생도의 아내는 그 말을 그대로 따랐다. 그릇을 많이 빌린 후, 그릇들에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한 그릇에 가득 차면 다른 그릇을 가져와 붓고, 다시 차면 또 다른 그릇을 가져와 붓고…. 모든 그릇에 기름이 가득 차도록 부었다.
 그때 선지자 생도의 아내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그 마음에 들어가 보았다. ‘하나님! 나는 두 아들이 종으로 팔려가게 되어 절망에 빠진 여자인데, 나 같은 인간에게도 이렇게 역사하십니까?’ 하나님은 그릇들에 기름을 채우는 역사뿐 아니라 그 여자의 마음을 바꾸는 일도 하셨다. ‘하나님! 나같이 육신적인 인간, 악한 인간, 더러운 인간에게도 일하시네요!’ 여자는 자기에게는 하나님이 일하실 것 같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처음으로 보았다. 그 뒤로 여자는 무슨 일이 있으면 하나님을 바라고 의지하고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오늘,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려고 하고 있는가?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는다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얼 하라, 하지 말라’ 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일하시겠다는 말이다. 오늘,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을 앙망하라. 그러면 하나님이 반드시 새 힘을 주시고 은혜와 긍휼을 베푸시며, 우리 속에 일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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