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1일,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2016년 3월 21일,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 박재윤(베트남 호치민교회 선교사)
  • 승인 2016.04.26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기다리세. 하나님이…”
너무 놀랍고 감격스러운, 기적 같은 일이 베트남 땅에서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해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신 것처럼, 하나님의 종이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고 이 나라 주석의 마음을 감동시키셨다는 마음이 든다.
 2008년에 IYF 베트남 지부는 종교적인 활동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의 제재를 받아 큰 어려움을 만났다. 이후 베트남에서는 공식적으로 IYF 행사를 가질 수 없었다. 심지어 나를 추방시키겠다고 하며 ‘IYF 베트남 지부는 베트남에서 철수하라’는 명령까지 받았다. 그때 박옥수 목사님과 여섯 번 정도 통화했다. 통화할 때마다 목사님은 베트남의 형편을 다 듣고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그래, 우리 기다리세. 하나님이 베트남에서 IYF를 통해 더 힘있게 일하실 걸세.”
이곳 상황이 악화될 때마다 나는 목사님께 전화하여 현지 형편을 더 자세하게 설명드렸지만, 목사님은 언제나 똑같이 말씀하셨다.
 “우리 기다리세. 하나님이 베트남에서 IYF를 통해 더 힘있게 일하실 걸세.”
그 말씀대로, 참 신기하게도 나는 기적처럼 추방되지 않고 여전히 베트남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구원받은 분 있습니까?”
6년이 지난 어느 주일이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주일 예배 때 히브리서 10장 10절
과 14절 말씀을 중심으로 복음을 자세히 전하셨다. 베트남 교회는 주일 오후에 모든 형제 자매들이 모여서 박 목사님이 주일 오전 예배 때 전하신 설교 말씀을 통역으로 듣는다. 그날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오늘 구원받을 사람이 있나? 목사님이 복음을 자세히 전하시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설교 말씀이 끝난 후 ‘우리 교회에 구원이 애매한 사람들 가운데 오늘 말씀을 듣고 마음에 복음이 분명히 세워진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물었다.
 “오늘 박 목사님이 복음을 자세히 전하셨습니다. 혹시 여러분들 가운데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죄를 사함받고 구원받으신 분 있습니까? 그런 분 계시면 손을 들어 보십시오.”
 그러자 뒤쪽에서 덩치 큰 남자가 일어났다. 그 사람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우리 교회 어느 부인 자매의 남편이었다. 그가 교회에 온 것도 신기한 일인데, 그날 교회에 처음 와서 말씀을 듣고 죄를 사함받았다며 손을 들고 일어서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하나님이 일하셔서 그의 마음을 낮추어 교회에 오게 하셨고, 그날 박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구원받게 인도하신 것이다.

 

“목사님, 주석님이 다 도와 주겠다고 하십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주일 예배에 참석해 구원받은 그 형제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사님, 제가 하노이에 가는데 교회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형제님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교회에 필요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하노이에 잘 다녀오세요.”
 형제님이 도와 주려고 하는 것을 거절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먼저는 우리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베트남 안에서 몇 사람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다음으로는 우리 사정을 대략 알고 우리를 마음으로 도와 주려고 했던 사람들 여럿이 도리어 더 어려움을 겪는 것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이 형제님도 우리를 도와 주려고 하지만, 구원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거절했던 것이다.
 며칠 후, 형제님이 다시 전화를 했다.
 “목사님, 제가 지금 주석님과 함께 식사하고 있는데, 교회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건축하는 부분도 도와 주신다고 하시고요. 그밖에 어려운 부분들이 있으면 다 도와 주겠다고 하십니다.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믿어지지 않았다. 형제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요. 다른 것은 다 필요없고, 한국에 계시는 우리 목사님이 주석님과 한번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베트남과 미얀마가 문을 열면 중국이 문을 열걸세.”
2014년 7월에 박 목사님이 베트남에 오셔서 공청당 고위 간부 몇 사람을 만나셨다. 그분들 앞에서 한 시간 가량 마인드 강연을 하시고, IYF를 소개하고 그분들과 몇몇 가지 일들을 의논하셨다. 일정을 마치고 차를 타고 가면서 목사님이 차 안에서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베트남과 미얀마가 문을 열면 중국이 문을 열걸세.”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때까지 베트남이 중국을 형님처럼 따르며 중국에서 하는 대로 해왔기에, 중국에서 문을 열면 베트남에도 문을 열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중국이 빨리 문을 열어야 될 텐데…’ 하며 중국이 문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님은 베트남과 미얀마가 문을 열면 중국도 문을 열 것이라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각과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하신 것이다.
 그날 목사님은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이제 청소년 지도자들 100명 정도에게 실시할 마인드 교육을 준비해 보게. 하나님이 베트남에 열린 문을 두셨네.”라고 하셨다.
 목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베트남 정부의 초청을 받아 정부 기관에서 정부 인사들과 당원들, 그리고 정부 직원들 앞에서 마인드 강연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베트남 땅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2016년 3월 21일! 역사적인 일이 기적처럼 일어났다. 베트남 땅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야이로의 딸이 죽었을 때 모든 사람이 죽은 아이를 보고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지만 예수님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2008년에 절망과 슬픔 속에 있었던 우리에게 “하나님이 IYF를 통해서 베트남에서 더 힘있게 일하실 걸세.”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날이었다.
 놀랍게도 얼마 전에 미얀마에서 문을 열었고, 이어 베트남이 IYF를 향하여 문을 열었다. 이제는 중국이 문을 열 차례라는 사실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박옥수 목사님이 정부 단체인 부포(VUFO, Vietnam Union of Friendship Organizations)협회와 IYF 사이에 MOU를 체결하려고 부포 VIP 건물에 도착하셨을 때 가슴이 벅찼다. 2008년에 ‘IYF는 베트남에서 절대 활동할 수 없다’는 금지 명령을 받고 비참하게 쫓겨났던 그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 장소에서 목사님을 모시고 MOU를 체결하려고 VIP실로 당당히 올라가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종을 높이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MOU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부포 측 인사는 “베트남 정부는 오랫동안 IYF를 살펴본 결과 IYF가 베트남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라고 했다. 부포협회 부주석은 “베트남의 발전 정책의 중심은 사람이며, 그것이 바로 발전의 원동력입니다.”라고 하며, IYF의 다양한 활동과 마인드 교육을 통해 베트남의 청소년들이 좋아지길 기원했다.
 MOU 체결식을 마친 후, 정부에서 우리에게 IYF를 공식으로 인정하는 증서를 주었다. 목사님은 그 증서를 손에 들고 춤을 추듯 기뻐하셨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너무 감격하여 그 증서에 입을 맞추기도 하셨다.
 이후 목사님은 마인드 강연 장소로 이동하여 정부 인사들과 청소년 지도자들에게 마인드 강연을 하셨다. 베트남 정부 인사들 앞에서 강연하시는 박 목사님, 목사님이 강단에 서 있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한없이 감격스럽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놀랍고, 눈물이 나고, 그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때 하나님이 나에게 한 말씀을 보내 내 마음을 가득 채우셨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암 3:7)

 

이 보배를 그대로만 볼 수 있다면…
하나님이 당신의 종을 통하여 하신 한 마디 한 마디가 정확하게 기적처럼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너무 놀랍고 감격스러워서 하나님 앞에 모든 영광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참된 구원을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당신의 비밀을 나타내 보이시는 하나님이 감사하며, 완전한 복음과 참된 종을 주신 하나님이 감사하다. 더하여 세계 최고의 청소년 단체인 IYF를, 세계 최고의 합창단인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세계 최고의 마인드 교육원을 주신 것이 감사하다.
 하나님은 우리 교회 안에 모든 것을 주셨다. 우리의 거짓된 생각과 우리가 옳다는 거짓된 판단으로 이 귀한 보배를 축소하거나 우습게 여기지 않고 이 보배를 그대로만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교회 안에 부족한 것이 없기에 자신의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 아름다운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복음의 도구로, 교회의 도구로 쓰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원히 온전한 사람이요 행복한 사람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종과 더불어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이 항상 도우시고 역사하실 줄 믿는다.
 어느 날 박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38년 된 병자에게 예수님께서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 앞에서 제 마음이 너무 기뻤습니다. 38년 된 병자는 오늘 일어났습니다. 그에게는 내일이 있습니다. 모레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새로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그것이 38년 된 병자의 인생이었습니다.”
 그것이 박 목사님의 삶이었고, 우리 선교회의 삶이었으며, 우리들의 삶이었다. 이런 복된 삶을 아무것도 아닌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또 감사를 드린다.

할 일들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앞으로 하나님이 IYF를 통해 베트남에서 행하실 일들을 생각할 때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럽다. 하나님의 종이 정부 인사들 앞에서, 베트남의 고위 간부들 앞에서 마인드 강연을 할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 오른다. 우리는 그 일들을 하나씩 준비하려고 한다.
 먼저, 전국의 대학 총장들을 초청해 총장 포럼을 진행하면서 그분들이 마인드 교육을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려고 한다.
 또한, 베트남 전前 주석님을 IYF 고문으로 초대하려고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박옥수 목사님과 주석님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그런 일들을 통해 베트남의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IYF를 만나 어둠과 문제에서 벗어나 밝은 삶을 살며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한 가지 한 가지 일들을 생각하며 우리 마음에 소망이 넘친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들을 여실 것들을 생각하며,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 뒤에 있을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을 기대하며 우리 마음이 소망으로 가득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