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데일리
월간 기쁜소식책과 신앙
예수님이 나에게 띠를 띠우시고내가 사랑하는 책
심순영(기쁜소식전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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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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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로 태어난 나는 아버지 때문에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에 눌려 살았다. 아버지가 날마다 술에 취해 죽겠다고 농약병을 찾아다니며 술이 깰 때까지 집안 식구들을 괴롭히셨기 때문이다. 입버릇처럼 죽겠다고 하시던 아버지는 결국 제초제를 먹고 삶을 마감하셨다. 그 충격으로 고등학교 3년 내내 주변과 담을 쌓고 공부에만 몰두했다. 장학금을 받아도 텅 빈 마음은 채울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언니 집에서 하숙하며, 주말이 되면 차비를 타러 집으로 갔다. 한번은 집에 내려갔다가 옆집 친구가 이단에 빠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친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길래 이단에 빠진 걸까?’ 궁금한 마음에 친구를 찾아갔다. 친구는 ‘죄가 있으면 지옥에 가는데 자기는 천국에 갈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내가 네 삶을 알고 네가 내 삶을 아는데, 왜 너만 천국 가고 나는 지옥에 가야 하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친구가 다니던 전주평강교회(현 기쁜소식전주교회)를 찾아갔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창 1:2) 상담해준 분이 이 구절을 읽어 주는데 내 마음과 똑같았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던 내 마음이 성경에 그대로 나와 있었다. 상담하는 동안 내 마음이 성경 말씀 속으로 빨려들어갔고, 한 달 뒤 구원을 받았다. 말씀을 듣다 보니 불안했던 마음도 사라졌다. 이후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에 취직해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냈다.
 결혼하고 1997년에 첫아이를 낳았는데, 백일이 지나면서 잦은 감기인 줄 알았던 병이 말기 소아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살 가망이 없다고 했다. 오직 아이를 살려내겠다는 의지로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큰 수술 등 모든 치료 방법에 응했다. 암세포가 줄어들면 기뻐하고 암세포가 전이되면 절망하는, 의사들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그때 어느 자매님이 찾아와서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라고 교제해 주었다. 이후 수양회나 전도 집회에 참석하여 아이 문제로 상담할 때마다 듣는 이야기가 한결같이 내 신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믿음으로 행하려고 성경도 열심히 보고, 설교 말씀도 듣고, 기도도 하는데….’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었다.
 

   
 

그 후, 아이가 아장아장 걸을 때 수양회에 다녀오는 길에 아이 다리가 차바퀴에 짓눌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어머님, 아이 포기하시지요. 산다고 해도 평생 병신 아이를 키우셔야 합니다.” 아이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하나님, 왜 하필 내 아이입니까?’ 하나님께 물을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약속으로 이삭을 얻었지만 다시 번제로 드려야 했기에 아무 말 없이 번제를 드리러 가는 아브라함의 모습이 떠올랐다. 원망으로 가득 차 정신조차 가눌 수 없는, 아브라함과 다른 내 모습이 비쳐졌다.
 “하나님, 이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니고 하나님의 것입니다. 취해 가셔도 아무 할 말이 없고, 병신 아이를 주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마음에서 아이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손에 맡겨진 아이는 그제야 암도 낫고 다리도 깨끗이 나아 건강을 되찾았다.
 “만일 하나님이 그 진노를 보이시고 그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부요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 하리요”(롬 9:22~23)
 하나님이 아이를 통하여 진노의 그릇인 나에게 당신의 긍휼을 알게 하셨다.
 얼마 후, 이번에는 내 몸에 갑상선 암이 생겼다. 아이를 통해 암을 경험했기에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집회 강사로 오신 임민철 목사님을 찾아가 뵙고 안수기도를 받았다. “… 몸은 음란을 위하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며 주는 몸을 위하시느니라.”(고전 6:13) 이 말씀을 들으며 암이 아무 문제가 안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암이 발견되고 두 달이 지났을 때 목이 몹시 부어서 약조차 먹을 수 없었지만, 하나님이 내 병을 치료하셨다는 사실이 믿어져 마음이 평안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대로 깨끗이 치료되었다.
 남편 직장이 전주로 옮겨지면서 가족이 전주로 이사했다. 당시 형편이 몹시 어려웠는데, 교회에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그런데 교회의 은혜로 우리가 머물던 회사의 구내식당에 취직해 일하던 중에 손목뼈가 괴사해 뼈 이식 수술을 받는 일이 생겼다. 수술을 받았지만 1년 후에는 이식한 뼈까지 죽어 왼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역사를 많이 경험하고 은혜를 입고 살았지만, 그 상황이 되니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던 마음이 힘을 잃었다.
 그 즈음 <우리도 베드로처럼>을 읽었다. 베드로의 삶 속에서 내 신앙생활의 모습이 보였다. 배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베드로지만 자신을 버리지는 못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이처럼 자신을 믿었던 베드로가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주님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믿지 못해 ‘주께서 아신다’고 대답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내 양을 치라고 하시며 베드로의 마음을 새로운 곳으로 옮겨 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 21:18)
 자기 뜻을 좇아 살았던 베드로의 삶을 예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이끌어 가셨다.
 돌아보면, 내 삶에는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그 어려움들이 나를 믿는 마음을 하나 하나 꺾어 냈다. 그런 까닭인지, <우리도 베드로처럼>을 읽는 동안 베드로가 걸었던 길 속에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베드로의 마음이 자신의 마음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마음으로 옮겨지듯이, 내 마음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옮겨갔다. 내 눈으로 보지 않고 예수님의 눈으로 보고 사는 세계로 주님이 내 마음을 옮겨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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