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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기쁜소식특집
아프리카 선교의 초석, 케냐
담당 김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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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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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정부가 지난 6월 1일(현지 시간)에 열린 ‘자치정부 수립일’ 축하 행사에 박옥수 목사와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해외 귀빈으로 공식 초청했다. 이번 초청은 케냐 정부가 그동안 케냐를 위해 일해 온 우리 선교회를 높이 평가해 이루어진 것이다. 박옥수 목사는 6월 2일,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기쁜소식선교회가 케냐의 청소년들을 위해 마음을 다해 일할 것을 약속하며 대통령께 국가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대통령과의 이번 만남은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닌, 하나님이 먼저 계획하고 준비하신 일입니다.” 현장에 있었던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1994년에 박옥수 목사가 첫 번째 케냐 전도여행을 다녀온 이후 하나님은 신실하게 아프리카를 향한 당신의 그림을 우리에게 펼쳐 보이고 계신다. 케냐에서 시작하신 하나님이, 케냐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이 케냐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으로 복음의 새 길을 열어 나갈 것이기에 한없이 소망스럽다.

<케냐 선교, 시작부터 현재까지>

   
   
   
   
   
   
   
   
   
   
   
 

“내가 케냐와 그 사람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
김욱용(기쁜소식나이로비교회 선교사)

박근혜 대통령 환영 행사에 도움을 요청해 온 케냐 정부

   
 

지난 5월, 어느 행사에서 우리 교회 합창단을 지휘하는 형제가 케냐의 대통령을 만났다. 형제는 대통령과 아는 사이로, 대통령께서 그 형제에게 ‘한국 대통령이 곧 케냐를 방문하는데, 당신이 나가는 교회를 방문하여 담임 목사님을 만나 환영 공연에 대하여 의논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께서 일정이 바빠 우리 교회를 방문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정부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가끔 우리를 초청해, 성도들이 가서 전통댄스 공연 등을 해왔다. 박근혜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공연을 담당한 책임자가 우리 교회 지휘자 형제와 의논하여 부채춤과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를 공연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 방문을 위해 한국 대사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우리 교회에서 40여 명이 이미 신청한 상황이었기에, 남은 사람으로 공연을 준비하기 여의치 않았다.
 기쁜소식울산교회 김진성 목사님에게 전화하여 이러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경비와 시간이 많이 들기에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웠지만 한국 교회의 도움을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그 후 우리 선교회 지역장 목사님들이 의논하여, 링컨하우스 울산스쿨 학생들이 케냐에 와서 부채춤을 공연하고 그라시아스 합창단도 오며 목사님들도 오기로 결정했다.

케냐 마인드 교육을 위해
금년 들어 우리는 24만 명의 케냐 교사들에게 마인드 교육을 시행하는 일, 중고등학교에 ‘라이프 스킬Life Skill’이라는 한국의 ‘도덕’ 비슷한 과목에 마인드 교육 내용을 넣는 일 등을 진행하고 있다. 책의 커리큘럼을 담당하는 부서와 이미 여러 차례 의논했고, 고등학교 교장단에서도 우리 교회 김요한 전도사를 초청하여 여러 차례 마인드 강연을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지시 없이는 일을 진행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에 우리는 대통령을 만나기를 원하고 있었다. 대통령은 그러한 사실을 보고조차 받지 않았을 것이기에 우리 편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청해야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치정부 수립일’ 축하 행사에서 케냐 대통령을 만나
한국에서 박옥수 목사님, 그라시아스 합창단, 링컨하우스 울산스쿨 부채춤 공연팀 학생들이 케냐에 들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 방문 때에는 의전상의 문제로 공연을 하지 못했다.
 다음 날 나쿠루에서 ‘자치정부 수립일’ 축하 행사가 있었다. 대통령께서 스타디움에서 가진 행사에 참석한 후 대통령궁에서 귀빈들과 오찬을 가졌다. 그때 우리 공연팀과 목회자들도 참석했다. 대통령께서는 일정이 바빠 공연이
 3분의 2 정도 진행되었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귀빈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그것은 행사가 끝났음을 시사하는 것이었다. 행사 시간 관계로 부채춤 공연은 아예 빠지고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노래를 한 곡 부르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마저도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할 상황이었다.
 귀빈들과 인사하던 대통령께서 그라시아스 합창단 쪽으로 왔을 때, ‘우리는 공연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대통령이 좋다며 공연을 허락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다시 움직여 박 목사님이 계시는 곳까지 와서 목사님의 손을 잡았을 때, 옆에서 내가 우리 선교회 설립자라고 소개하며 다음 날 초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통령께서 쾌히 승낙했다. 다음 날 아침 9시에 접견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케냐 대통령께 복음을 전하다
8시 전에 접견 장소에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은, 대통령께서 그날 11시부터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관계자들은 대통령께서 우리와 잠깐 만날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박 목사님은 정원에서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이야기를 계속 하셨다. 언제부터 아프리카에서 일했는지 이야기하고 마인드 교육에 대해 말씀하셨다. 옆에서 김요한 전도사가 대통령께 커리큘럼에 대해 정부 부서와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그리고 교장협의회의 초청으로 그동안 마인드 교육을 실시한 사례와 반응들과 계획을 직접 말씀드렸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보내온 SMS 문자 내용들을 대통령께 보여 드리기도 했는데, 대통령께서 감격해 했다.
 대통령께서는 바로 문화체육부 장관을 불러 교육부장관과 함께 우리를 도와 일하라고 지시했다. 이어서 부채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박 목사님은 대통령께 쉴 새 없이 복음을 전하셨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다 사하시고 우리를 의롭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올바르게 믿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로비 주州 지사와의 만남
대통령궁에서 나와 시간을 보니 10시 20분이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출발 시간은 오후 1시 55분이었다. 공항까지 가는 시간을 계산해 보니 40분의 여유가 있었다. 목사님께서 동행하던 우리에게 샌드위치를 사주겠다며, 인터콘티넨탈호텔로 가자고 하셨다. 이틀 전에 기통가 목사님이 그 호텔 커피숍에서 박 목사님을 만나기 원했고, 목사님은 기통가 목사님에게 복음을 차근차근 전하셨다. 영원한 속죄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기통가 목사님은 박 목사님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무척 기뻐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조금 친숙한 호텔이었다.
 호텔로 가서 보니, 마침 호텔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나이로비 주州 지사께서 대통령을 대신하여 터키 대통령과 함께 케냐의 초대 대통령 영묘에서 참배하고 있었다.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호텔에서 300미터 가량 떨어진 주州 청사로 달려갔다. 참배하고 청사로 걸어오는 지사와 길에서 만났고, 박 목사님과 함께 집무실에서 지사와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그분은 다가오는 한국 월드문화캠프에 참석하겠다고 했다.
 한국에 가려면 대통령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기에, 이틀 전에 대통령을 만나 IYF에 대하여 설명했다고 한다. IYF에서 주관한 행사에 자신이 참석했고, 행사가 끝난 후 참석한 학생들을 만나 보니 마음이 건전하게 바뀌어 있었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리며, 대통령에게 참 좋은 선교단체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했다. 지사의 말을 들으면서, 대통령께서 우리를 즉흥적으로 만난 것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진작부터 우리를 알았고, 만나려 했던 차에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주지사 앞에서 스와힐리어로 노래를 시작했는데, 주지사께서 ‘집무실 밖으로 나가자’고 하며 홀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굉장히 기뻐하고 감격스러워하며 함께 기념촬영을 안에서도 하고 밖에서도 했다.

동포 간담회와 자원봉사자 활동
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방문을 앞두고 대사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때, 우리 교회에서도 신청했다. 이틀 후 활동할 사람들 이름을 접수하라고 연락이 왔는데, 중요한 자리에는 IYF가 이미 배정되어 있었다. 선발한 자원봉사자 60명 가운데 IYF가 41명이었다. 정부 공무원들이 우리 교회를 방문해 IYF 단원들을 크게 칭찬했다.
 5월 30일, 박 대통령께서 케냐를 방문해 가장 먼저 동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각계 대표들이 참석했는데, 대통령을 중심으로 좌우에 4명씩 앉았다. 한인 유학생 대표로는 IYF 단원인 이찬희 자매가 자리에 함께했다. 간담회에서는 네 사람이 발언했는데, 이 자매가 마지막으로 발표했다.
 “대통령님, 저는 교육학과 학생입니다. 케냐는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 세계 공통적인 문제인 청소년 문제가 심각합니다. 마침 우리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을 실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에 ‘코리아에이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작년에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을 의무교육으로 규정했습니다. 케냐 또한 ‘비전 2030 국가발전변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소속된 IYF에서 케냐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심을 일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가장 효과적인 투자 방법입니다. 이번에 케냐 대통령을 만나실 때 교육투자에 대해서도 고려해 주시면, 케냐의 청소년들이 교과서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는 등 좋은 마인드와 건전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유학생인 저희들도 케냐의 각 대학에서 부채춤, 태권무 등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을 알리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민간외교관으로서 일들을 더 크게 할 수 있도록 모임 공간과 자료, 그리고 재정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참석자들의 발표가 끝나자 대통령이 답변하셨는데, ‘교과서에 한국에 대한 정보가 실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니 이를 외교부의 큰 과제로 삼고 케냐를 시작으로 진행해 가자’고 했다.

교회의 인도를 받아 다만 앞으로 달려나가길 원한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수 6:2)

 이 말씀이 내 마음에서는 ‘내가 케냐와 그 대통령과 그 사람들을 네 손에 붙였다’라고 읽혔다. 나는 한국에서 사역할 때 평범한 마음으로 지냈다. 어느 도시에 가라고 하면 그 도시에서 다음 사역지로 옮겨질 때까지 머물며 일했다. 케냐에 온 후,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나에게 말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케냐를 복음으로 덮기 원하셔서 앞서 행하시며 힘있게 복음의 문을 열고 계신다. 그동안 많은 종들을 케냐에 보내시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한국 교회에서 아낌없이 지원해 왔다. 이제 눈물로 뿌린 씨앗을 추수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하나님은 출애굽기 3장 14절에서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고 하셨는데, 형편과 상관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의 연약함이나 어려운 형편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신령한 사람이 아니지만 인도해 주는 교회가 있기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안다. 하나님이 케냐에서 우리를 높이 들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시는 것을 보며, 교회의 인도를 받아 다만 앞으로 달려나가길 원한다.
 교회 임원들의 그룹채팅 창에, 박 목사님과 대통령께서 담소하는 장면,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노래하는 장면, 부채춤 공연 장면 등이 올라와 있다. 거기에 달린 성도들의 이야기를 두 개만 소개한다.
성도들이 이번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보며 ‘과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경험했다.
 “하나님의 이름은 기묘자입니다. 기묘자인 하나님을 우리가 만났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선교회를 당신의 종에게 허락하신 약속 안에서, 은혜로 이끌어 가고 계십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저는 이번에 하나님이 우리 케냐 교회에 주신 약속의 말씀인 여호수아 6장 2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약속의 말씀이 있어도 누구든지 형편을 보는 눈이 밝아 사울처럼 두려워하고 주저하기 쉬운데, 케냐 교회의 성도들이 이제는 “죽으면 죽으리이다” 했던 에스더와 같은 마음이 되었다. 케냐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일에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란다. 케냐 교회를 생각하고, 기도하고, 온 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마음으로 감사를 전한다.

   
   
   
   
 

대통령께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이찬희(기쁜소식나이로비교회)

   
 

지난 4월 16일에 김욱용 목사님이 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방문이 확실해졌다는 소식을 전해 주시면서 ‘정부나 대사관에서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을 텐데, 이런 일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가가 없다 하더라도 기꺼이 도와야 한다. 우리가 지원 가능한 인력을 미리 확인해서 명단을 준비해 두었다가 언제 어디서든 요청이 있을 때 즉시 답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흘 뒤 한국 대사관의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들었을 테지만 5월 말에 대통령께서 오시는데, 자원봉사자가 필요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대사관에서 대통령 방문 기간에 상황실에서 업무를 보조할 유학생들을 찾고 있었는데, 정확하지 않은 유학생 명단을 가지고 일일이 연락하면서 막막해 했다. 우리가 최근에 조사한 IYF 학생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드릴 수 있다고 하자 대사관 측에서 매우 기뻐했다. 또 어떤 기관은 한국에서 오는 기자단의 업무를 도울 사람과 한국 음식 홍보 도우미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해와 케냐 교회에서 최대한의 인원을 지원 인력으로 배치시켰다.
 4월 27일에 영사님이 전화로 동포 간담회 때 나를 유학생 대표로 선정해도 되겠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즉시 하겠다고 답했다. 부담스러웠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대통령께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8~19)
 하나님이 내게 하신 약속의 말씀이 떠오르면서 일하실 하나님이 기대가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케냐에서 순수하게 학업만을 위해 머무는 국립대학교 여학생이 나 외에 없었다(대부분의 케냐 유학생들이 유엔, 코트라, NGO 단체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거나 교환학생으로 있다). 내가 유학생 모임의 임원을 하고 있고, 케냐타대학교에서 IYF동아리 활동으로 한국어를 가르쳤던 점이 좋은 인상을 주었던 것 같다.
 나는 행사 2주 전인 5월 16일부터  대사관 직원들과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 일하면서 탄자니아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일과 IYF의 활동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하루는 공사님이 나에게 동포 간담회에서 발표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대통령께 마인드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던 차라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사님은 고마워하셨고, 서기관님들도 놀라워하며 격려해 주셨다.
 간담회 날, 나는 준비한 내용을 제대로 외우지 못했다는 생각에 무척 긴장했다.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뵙고 사진 한 장 찍겠다고 참석한 자리가 아니라 박옥수 목사님이 계셔야 하는 자리이고, 목사님이 만나야 하는 대통령이시기에 내 모습과 상관없이 입을 열어야 했다. IYF에 대해 언급하면서 인성교육, 새마을정신, 교과서, 이 세 단어를 강조해서 이야기했다. 목소리가 떨리고 숨이 막히기도 했지만, 내가 발표하는 동안 장내의 분위기는 부드러웠다. 나중에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이, 발표 내용이 좋았고 읽지 않아 보기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내 발표가 마치자 대통령께서 답변을 통해 케냐의 교과과정 개편 프로젝트와 교과서에 한국에 대한 내용을 넣는 부분에 관심을 보이셨다. 또 대사관 측에 유학생들이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할 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 비록 구체적인 지시와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에스더 성경에서 아하수에로 왕이 잠이 오지 않아 역대 일기를 읽는 동안 모르드개를 기억하여 존귀케 했듯이, 하나님이 이날의 발표를 헛되게 하지 않으시리라 믿는다.
 이번 행사를 하면서 만난 외교부 사람들은 각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분들이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인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적은 인원의 사람들이, 적은 돈을 가지고, 온 마음을 쏟아 사람들에게 소망을 심는 일을 하는 우리 선교회의 성도들은 하늘나라 외교관의 직분을 받은 자들이다. 우리가 하는 이 복음의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귀한 일인지…. 이번 일은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를 통해 일하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내 인생 속에 어떤 새로운 그림을 그려 가실지 기대가 된다.

케냐는 이런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허용(GBS 방송국 대표)

   
 

5월 31일 아침 6시, 나이로비 공항의 입국장이 재정비 중이어서 길 건너에서 박옥수 목사님을 기다렸다. 그날 날씨가 유난히 춥게 느껴졌다. 유리벽 너머로 박 목사님이 나오시는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금세 밖으로 나와 환한 미소와 함께 내 손을 잡아주셨다.
 케냐에 도착하신 목사님께 결정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케냐 정부에서 초청 공문과 VIP카드를 받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다 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였다. 나머지는 하나님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박옥수 목사님이 케냐에 머문 3일 간은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목사님이 옆에 계신 것만으로도 우리 마음에 담력과 믿음이 생기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복잡한 생각들이 마음을 흔들어댔는데, 하나님이 한 번 역사하심으로 부질없는 염려들이 물러가고 신실하신 주님만 남아 고요한 평안을 주었다.

박근혜 대통령 방문 당시 프레스센터 운영을 지원한 GBS 방송국
박근혜 대통령이 케냐에 오시는 것을 불과 한 달 전에 알았다. 테러가 빈번한 곳이라 보안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우리가 더 많은 부분에 쓰임을 받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4월 말경에 한국 대사관에서 ‘박 대통령의 방문시 기자단 70여 명이 오는데, 사파리파크호텔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해 GBS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연락해 왔다. 이후 다른 나라에서 온 담당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들은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한 프레스센터 내 네트워크 작업과 운용, 전기 시설, 로컬미디어 모니터링, 브리핑 룸의 조명 및 오디오 시스템 설치 및 운용 등에 대한 기술을 지원해 달라고 했다. 이러한 사항들이 TV 방송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제반 경비는 지원해 주겠다고 하여 요청에 동의했다.
 고용량 비디오파일을 전송하기 위해한국의 영상 기자단이 요구하는 안정적이고 빠른 업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5월 31일의 정상회담 직후 20분간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만족스러운 서비스였던 것으로 평가되어 호텔 측과 기자단도 무척 고마워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프레스센터 운영을 주관한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GBS와 협력하는 방안을 의논할 수 있었고, 해외 한국문화원 관계자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문이 열려 감사했다.

이것은 영적 전쟁이다
이번 일로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는데, 앞으로 케냐 고등교육 교과과정에 마인드교육을 포함시키는 일을 대사관과 함께하기를 기대했다. 지난 4월, 케냐 교회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한국 대사가 마하나임칼리지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를 방문했고, 현재 한국 대사관에서 일하는 외교관들이 종교와 상관없이 우호적이어서 내심 기대하는 바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교민간담회 참석자가 결정되고, 김욱용 목사님 대신 내가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관에서는 김 목사님이 케냐 지부의 대표자인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사관에 찾아가 김 목사님이 교민간담회에 참석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 선교회를 이단시하는 교민들의 말을 의식한 듯했다.
 링컨하우스 울산스쿨 학생들과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케냐에 왔지만, 케냐 정부와 한국 대사관 측이 31일에 열리는 문화공연에 대해 제대로 조율하지 못해 공연을 할 수 없었다. 박 대통령 환영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 주기장까지 들어갔지만 되돌아와야 했고, 대통령의 숙소인 캠핀스키호텔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었다는 것으로 소요를 일으키는 무리로 오인받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이것은 영적인 전쟁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곳에 사탄도 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하나님을 기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링컨스쿨 학생들의 공연이 무산되고, 박옥수 목사님이 대통령 문화공연 관람 행사장의 일반석에 앉아 관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힘들었다. 하지만 내 방법으로는 VIP 좌석 하나 준비할 수 없었다.
 객석이 다 차고 입장을 제한하기 시작하는데, 사르밧 과부가 생각났다. ‘가루 한 움큼, 먹어도 죽고 안 먹어도 죽는다. 내가 주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마음이 들어 VIP 담당자에게 가서 두 좌석을 달라고 요청했다. 내 생각에는 당연히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좌석을 확인해 보겠다고 하더니 ‘빨리 두 분을 모시고 오라’고 했다. 결국 박 목사님이 대통령 바로 뒷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었다. 나는 절박한 상황이 오기 전까지 한국 대사관과 케냐 정부를 기대했다. 하나님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나였다.

백 퍼센트 하나님 작품
우리가 준비한 것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었다. 케냐 ‘자치정부 수립일’ 행사 때에도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데에다 우리 목사님들의 좌석 배치도 대통령과 반대편에 있고, 바리케이드까지 쳐져 있어서 박 목사님이 케냐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형편들을 다 이기셨다. 나쿠루에서 공연했고, 케냐 대통령과 만나 이튿날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의 만남을 약속할 수 있었다. 박 목사님이 대통령께 마음껏 이야기하실 수 있었던 것은 백 퍼센트 하나님의 작품이었다. 링컨스쿨의 부채춤 공연팀과 그라시아스 합창단, 그리고 이 일을 두고 기도했던 모든 성도들이 커다란 기쁨과 믿음을 선물로 받는 순간이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수 6:2)
 작년에 김욱용 목사님을 통해 케냐 교회에 약속으로 주신 말씀이 성도들의 마음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 ‘하나님이 케냐를 우리 손에 붙이셨다!’ 신실하신 하나님이 이 사실을 이번 일에서도 분명히 나타내셨다. 케냐에는 이런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형편과 상관없이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주님을 찬양하고, 이러한 복을 누릴 조건이 우리에게 있지 않고 교회와 종에게 있음이 감사하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현장을 촬영하는 은혜
송태진(GBS 방송국 기자)

   
 

6월 1일, 꼭두새벽부터 차를 타고 세 시간을 달려 케냐 중부에 위치한 도시 나쿠루로 이동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자치정부 수립일 기념행사에서 링컨스쿨 학생들과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공연하고, 박옥수 목사님이 케냐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박 목사님은 풀이 죽어 있는 우리들에게 “걱정할 거 없어. 하나님이 일하실 거야.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걸 보게 될 거야.”라고 하셨다. 목사님은 캄캄한 형편을 보고 실망하시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셨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통령궁에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던 현지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셨다. 우리도 덩달아 춤을 추었다. 사람들이 모이자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노래했고, 청중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박영주 목사님이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잠시 후 행사장에 들어갔는데, 조금 남아 있던 기대마저 무너져 내렸다. 모인 사람이 천 명이 넘었고, 대통령과 우리 사이를 철제 바리케이드와 경호원들이 막고 있었다.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1분이라도 대화를 나눌 여지도 없었다. 공식 일정에 따라 행사가 진행되고, 우리는 그냥 자리에 앉아 있다가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대통령께서 바리케이드가 있는 쪽으로 걸어와 사람들과 인사와 악수를 나누는 게 아닌가! 가슴이 쿵쾅거렸다. 박옥수 목사님은 대열의 가장 끝에 계셨기에 대통령께서 행사장을 빙 둘러 걷는 몇 분 남짓한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마침내 대통령께서 합창단과 만났고, 끝 쪽에서 목사님을 만났다.
 김욱용 목사님이 악수 대신 대통령의 팔을 덥석 붙잡았다. 그리고 ‘박옥수 목사님이 다음 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데, 그 전에 대통령궁에 가고 싶다’고 하셨다. 놀랍게도 대통령께서 흔쾌히 승낙하셨다. 대통령궁이 동네 갈비탕집도 아니고, 내일 가고 싶다면 갈 수 있는 그런 곳인가? 그런데 대통령께서 ‘내일 아침 9시에 만나자’고 약속하신 것이다. 우리가 볼 때에는 불가능했지만 하나님에게는 모든 일이 당신의 계획 안에 있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방법으로 대통령과 박 목사님을 만나게 하셨는데, 아무도 그렇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6월 2일 오전 9시, 우리는 대통령궁 야외 정원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나는 대통령과 목사님의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30분이 넘는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만약 실내에서 만났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 촬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야외에서 만남이 이루어졌기에 촬영을 문제 삼는 사람이 없었다. ‘케냐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목사님의 간절한 목소리와 고개를 끄덕이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함께 일하고 싶다’고 응답하는 대통령의 목소리가, 부채춤 공연 중에 환한 표정으로 복음을 전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에 손을 흔들며 밝게 웃는 대통령과 영부인의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여 ‘토요영상교제’ 때 방송할 케냐 소식으로 보냈다. 많은 성도들이 영상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를 보았고, 케냐에서 일어난 일을 기뻐하고 감사해 했다. 하나님이 이러한 귀한 일에 나를 써주셨다. 나는 내 옳음으로 교회를 판단하고 훼방하는 사람인데, 하나님은 그런 나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이제는 내 눈을 버리고, 형편과 상관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고 복음만을 위하여 살고 싶다.

“기회가 올 수 있으니 의상을 갖추어 입고 기다리자”
나해진(링컨하우스 울산스쿨)

 

   
 

나는 부채춤을 추기에는 체격 조건도 좋지 않고, 손에 다한증이 있어서 부채를 잡기가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힘들다. 하나님의 은혜로 케냐에 갔다.
 케냐에 도착했는데, 박근혜 대통령 환영 행사에서 공연을 못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더 큰 복을 주시기 위해 문제를 주시는 거라는 마음이 들어서 하루하루 기도했다. 링컨스쿨에 와서 검정고시를 앞두었을 때와 이번에 가장 많이 기도한 것 같다. 박옥수 목사님이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시고, 말씀이 오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하셨다. ‘나는 부족하지만 예수님을 바라보면 복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치정부 수립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나쿠루에 갔다. 새벽에 일어나 공연할 준비를 마쳤는데, 공연 순서에 우리가 없다고 했다. 속상하고 분했다. 하나님을 찾기는커녕 포기하는 마음으로 족두리와 의상을 벗었다. 그때 김진성 목사님이 ‘기회가 올 수 있으니 의상을 갖추어 입고 기다리자’고 하셨다. 힘들고 지치는 내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의 종의 말씀을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때 기적적으로 공연할 기회가 찾아왔다. 케냐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추는 부채춤을 보고 마음을 활짝 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격스러웠다.
 케냐에 있는 동안 박옥수 목사님,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선교사님들, 케냐 마하나임국제고등학교 학생들과도 가까워졌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에 가서도 교회 안에서 이런 행복을 맛보면서 지내고 싶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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