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에게
  • 이숙화(기쁜소식경산교회, 박병길 선교사 어머니)
  • 승인 2016.06.30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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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의 가족에게

병길아,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니? 엄마도 평안히 잘 지내고 있다.
 난 네가 네팔로 선교를 간다고 할 때 ‘왜 하필 더운 나라야? 날씨 좋은 곳으로 가지’ 하는 마음이 있었어. 그런데 내가 네팔에 갔을 때, 거리에 있는 신당에서 숭배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니 복음이 꼭 필요한 곳이란 마음이 들었어. 가난하고 어렵게 살지만 사람들이 인정이 많고 순수해서 복음을 전하기 좋은 곳이라는 마음도 들었고.
 작년에 네팔에 지진이 났을 때 연락이 잘 되지 않아서 정말 마음이 힘들었다. 지진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건물이 무너졌지만, 네팔 교회 형제 자매들과 너희 가족을 하나님이 지켜 주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없이 감사해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여진이 계속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을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네가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하지만 우리 생명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마음이 들어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다.
 며느리가 얼마 전에 뎅기열이 심했을 때 교회가 기도했고, 하나님이 그 기도대로 건강을 회복시켜 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했어. 우리에게 든든한 교회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1990년에 우리 가족이 교회를 만난 후, 교회는 엄마 품처럼 우리를 돌보고 말씀으로 양육하여 주었지. 교회와 하나님의 종들이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네팔아, 일어나라!”라는 소망대로, 하나님이 네팔에 일하시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쁘고 감사하다.
 우리 며느리, 세 아이 키우면서 복음의 일을 뒷바라지하느라 수고가 많지? 늘 고맙고, 미안하다. 병길아, 아내에게 잘해 주고 행복하게 잘 지내거라. 예쁜 우리 영진이, 영신이, 영은이 너무너무 보고 싶다. 그럼, 한국 월드캠프 기간에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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