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포럼] 한국 대학에서 자국 교육발전 해답 찾는 총장들
[총장포럼] 한국 대학에서 자국 교육발전 해답 찾는 총장들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6.07.06 0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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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총장포럼 참석한 57명의 총장단, 성균관대 서울캠퍼스 방문
-오찬에서도 끊임없이 질문, “한국의 교육열 배우고 싶다” 한목소리

성균관은 조선시대부터 국가의 인재들을 교육시키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교육기관이다. 조선 말기 한때 폐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해방 직후 김창숙 등 선비들이 주도하여 성균관을 부활시켜 고등교육기관으로 만들기로 하고 ‘성균관대학 기성회’를 결성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9월 문교부(지금의 교육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아 설립된 대학이 바로 지금의 성균관대학이다. 조선시대 태조가 지금의 위치에 성균관을 설립했을 때부터 헤아리면 성균관대의 역사는 무려 618년에 이른다.

▲ 성균관대 도착한 각국 총장들

그 성균관대학이 지난 7월 5일, 특별한 손님들을 맞이했다. 바로 2016년 세계총장포럼World Education Leaders Forum에 참석 중인 57명의 총장들이다. 포럼이 열리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느라 새벽부터 잠자리에서 일어나 버스에 탑승해야 했지만, 많은 총장들의 얼굴은 피곤해하는 기색보다 오히려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국토도 작고 천연자원도 많지 않은 한국이 단시간에 지금처럼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의 힘 덕분입니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요. 오늘 한국의 고등교육 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게 되었네요. 청년 인구가 많은 우리 인도 역시 뜨거운 교육열을 바탕으로 국가발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싼제이 쉬리바스타바/인도 국립패션기술대학 학장)

▲ 성균관대의 학교소개 자료를 훑어보는 몽골 총장들

▲ 인삿말 하는 성균관대 정규상 총장

새벽 6시에 출발해 약 5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성균관대학교 서울 대학로 캠퍼스, 총장들은 교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600주년 기념관으로 이동해 환영식을 가졌다. 성균관대 총장 정규상 박사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여러분을 맞이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환영사를 전했다.

“저희 성균관대를 찾아주신 총장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IYF가 주최한 이번 세계 총장 포럼은 전 지구적인 화제가 된 인성교육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실천할 것인지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포럼이 인성교육에 대한 논의를 더욱 활성화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 핀란드 라우레아 대학 조니 코스키 총장의 답사

핀란드 라우레아대학의 조니 코스키 총장, 몽골문화예술대학의 투무르-어치르 총장, 체코 체스키부데요비체대학의 요세프 코르다 부총장 등은 준비해 간 기념품을 전달하며 성대 측의 환대에 화답했다. 캄보디아 기업 벨티그룹의 리쳉 회장 또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 성균관대 이규석 국제처장이 학교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성균관대 국제처 이석규 처장의 학교소개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성균관’이라는 학교 이름을 발음하기 힘들어하신다”는 우스갯소리로 프레젠테이션을 연 그는 성균관대가 의학, 정보통신 기술, 나노기술 등 첨단과학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학부 및 대학원생 2만 7천여 명 중 10%가 넘는 3,669명이 외국인 학생이며, 강의의 47%가 영어로 이뤄지고 있고, 교직원의 8.5%가 외국인인 점 등 국제화에 성공한 대학이라는 점 또한 총장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국의 왕립 교육기간이던 성균관대가 한국의 대학을 넘어 글로벌대학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선톤 소띠반두/태국 쏭크랏라자밧대학교 총장)

“성균관대는 역사도 오래된 큰 대학이면서 많은 학과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네요. 이번 총장 포럼은 세계 여러 대학들과 함께 MOU를 맺는 등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카푸이 에시메/토고 로메대학교 부총장)

▲ 오찬을 함께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총장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총장들은 국제관 5층에 자리한 리셉션 홀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총장들은 각 테이블마다 배석한 성균관대 총장과 부총장, 처장과 식사를 함께하며 미처 묻지 못한 한국 대학의 이모저모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자국 대학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토의하는 총장들도 눈에 띄었다.

오후 2시, 모든 일정을 소화한 총장들은 부산 벡스코에서 계속되는 포럼의 저녁스케줄을 위해 버스에 탑승했다. 인도 파담팟 싱하니아 대학의 난다 데카 교수는 “2시간 30분 동안의 짧은 방문이었지만, 한국인들의 친절과 한국의 발전된 교육제도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방문소감을 밝혔다.

▲ 기념촬영

한편 7월 6일 수요일 오전 9시부터는 부산 해운대의 APEC누리마루 하우스에서 ‘인성교육의 필요성과 방향,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는 ‘2016 세계 대학총장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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