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Wemindji] 2016 Canada First Nations Youth Camp 마지막날 소식
[캐나다 - Wemindji] 2016 Canada First Nations Youth Camp 마지막날 소식
  • 함석준
  • 승인 2016.07.06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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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을수 없는 게 시간이라지만 애꿎게도 캠프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지난 5일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부족했던 우리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캠프가 진행이 되고 사람들이 연결되는 걸 강하게 느낄수 있었다. 마침 이날은 일요일이었는데, 아침에 커뮤니티에 있는 교회를 캠프팀이 방문했다. 아담하고 깔끔한 이 교회는 담임목사가 있지만 자주 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교인들만 모여 예배를 드리는데 그 수가 한 17~ 18명 정도 됐다. 모두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었다. 사람들이 모인 예배당은 매우 차분하고 진지했다.

▲ Wemindji 커뮤니티에 유일한 교회

▲ 주일 예배를 드리는 모습

▲ 말씀을 경청하는 현지 주민

모임 인도자에게 말씀을 전할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니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캠프팀은 며칠 전부터 일과 후 개인 시간을 쪼개 마음을 쏟아 연습했던 아프리카 아카펠라 노래를 선보였다. 처음 듣는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리듬, 그리고 서툰 실력이었지만 교회 분들은 마음으로 들어 주었다. 그렇게 한층 밝아진 분위기에서 캠프 디렉터인 기쁜소식토론토교회의 김지헌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김지헌 목사는 현지 주민들에게 친숙하고, 또 이번 캠프를 아낌없이 지원해 주었던 청소년 추장 Sonia를 예로 들어, 캠프에 어려움이 있을때 Sonia를 찾아 가면 “No problem!”(걱정 말아요!)라고 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처럼, 우리도 죄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가면 이미 그가 우리의 죄를 2000년 전에 씻으셨기 때문에 예수님이 “No problem!”이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교회 분들은 말씀에 반응하며 때론 유쾌하게 웃으며 때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말씀을 매우 집중해서 들었다.

이와 동시에 커뮤니티 홀에서는 저녁에 있을 폐막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전날 댄스를 하고 싶은 학생을 모집했는데, 20여 명이 손을 들었다. 아침 10시에 와서 연습을 해야 한다고 광고는 했지만 이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그 말을 마음에 담고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아침 10시에 그 아이들 모두가 홀로 모여 들었다. First Nations 커뮤니티에선 좀 처럼 있기 힘든 상황이다. 그 정도로 캠프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이 되었었다. 또한 캠프 부엌팀의 부인 자매들은 바쁜 일정 와중에 중국 댄스 <모리화>를 준비했다. 대부분 나이가 있으신 모친들이셨지만 댄스를 연습할때는 영락 없는 소녀들이였다.

폐막식 시작 시간인 오후 7시가 아직 되지 않았는데 커뮤니티 홀은 이미 사람들도 가득 차 있었다. 참석했던 아이들의 부모들, 오전에 만났던 교회 분들, 청소년 추장 그리고 커뮤니티 부추장까지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캠프팀은 적은 인원에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프로그램은 나름 구색이 갖춰졌다. 라이쳐스 댄스부터 컬쳐 댄스, 아카펠라 공연 등 정말 마음을 쓴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 있었다. 폐막식이 시작하자 밝은 캠프팀의 웃음과 그 젊음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주민들은 매료되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커뮤니티 아이들의 댄스였다. 부모들은 감격해했다. 그저 방학 때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거리를 배회하거나 집에서 할 일 없이 소일하던 아이들이었다. First Nations 청소년 캠프는 그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을 입혀 주었고 그 웃음은 커뮤니티 어른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주었다. 공연 후 이어진 메세지 시간에 김지헌 목사는 복음을 매우 쉽지만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말씀을 경청했다. 그렇게 폐막식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캠프팀 한사람 한사람 마음에 자신들을 도우시는 하나님이 남았다.

 
 
 
 
 
 

공연이 끝난 후 눈물을 멈추지 않는 한 아주머니가 계셨다. 에넷 에즈나야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김지헌 목사와 사모에게 다가가 감격해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자신에게 릴리아란 딸 한명과 아들 둘이 있는데 릴리아가 우울증에 걸려 얼마 전 자살을 시도했었다. 그 사건은 아주머니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주었었다. 바로 그 릴리아가 친구를 따라 이번 캠프에 자원 봉사자로 참석했다. 릴리아는 캠프가 진행되면서 IYF에 마음을 활짝 열었고 댄스팀을 지원해 오늘 폐막식에서 공연했던 것이다. 딸 아이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댄스를 하는 모습을 보며 에즈나야 아주머니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셨던 것이다. “이곳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커뮤니티와 아이들은 당신들이 필요합니다.” 이 말과 함께 에즈나야 아주머니 가족은 모두 함께 오는 8월달에 있을 뉴욕 세계대회를 참석하기로 굳게 약속했다.

▲ 에즈나야 아주머니의 가족과 한컷, 왼쪽에서 두번째가 릴리아

그 외에도 친구 릴리아를 매일 같이 데려왔던 Faith,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주폭과 어머니의 무관심, 친구들의 따돌림 속에 마약과 술을 해왔던 17살의 William과 그 동생, 청소년부 직원으로 마음을 다해 자원 봉사를 해준 Mario등 이번 캠프는 캠프팀에게 잊지 못할 인연들을 만들어 주었다. 그보다 더 기쁘고 즐거웠던 건 한없이 부족하고 연약했던 캠프팀이지만 우리를 쓰시고 우리를 통해 이 머나먼 북쪽의 주민들에게 복음의 소식을 전하신 하나님을 강하게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다.

▲ 폐막식 후 부추장, 그리고 청소년 추장과 함께

아직 이곳엔 캠프팀의 발자취가 닿지 못한 First Nations 커뮤니티들이 많이 있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비행기로 가야하는 커뮤니티도 여러 군데 있고, 바다를 건너 섬으로 가야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 모두에게 이 복음이 전해지기까지, Canada First Nations 청소년 캠프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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